어제는 상당히 독특한 점심 경험을 했네요. 요즘은 탐방원들이 저에게 식당 선택권을 강제(?)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저라고 주변 모든 식당을 다 아는 것도 아닌데 부담스럽잖아요. 하지만 밥은 먹어야 하고 저는 새로운 곳을 찾아가고 싶으니 지나다 보게 된 거리가 조금 있는 초밥집을 향해 걷는데 이때 나온 한 마디. "어제 술 먹어서 초밥은 별론데" ( ˘︹˘ )
목적지 변경이 시급합니다. 주변을 살펴보니 건너편에 보이는 나눔 해장국 간판이 하나 보입니다. 해장국으로 메뉴 변경, 길을 건너서 찾아가 식당은 나눔 식당입니다.
나눔의집
방문일: 2021년 05월 11일
위치: 서울 구로구 디지털로 33길 12 (우) 08377
밖에 있는 간판은 나눔 해장국이었는데 건물 안 입구에는 나눔 식당이라고 적혀 있네요.
13시 20분. 직장인 점심시간으로는 늦은 편이긴 하지만 손님이 아무도 없어요. 우리 탐방원 4명이 전부. 게다가 해장국 집이라기에는 메뉴가 너무 다양합니다.
비빔밥, 해장국, 찌개, 면/떡, 라면 크게 5그룹으로 총 21개의 메뉴가 있네요. 김밥 heaven 느낌이 나는 메뉴판입니다.
해장국 먹으러 왔지만 딱히 해장국이 끌리지는 않아서 제가 선택한 메뉴는 열무냉면. 냉면을 아주 많이 좋아하는 편인 데다가 가격이 저렴해서 만약 실패해도 괜찮겠다 싶더라고요. 다른 탐방원들도 전부 다른 메뉴를 주문했답니다.
김치는 이렇게 작은 항아리에 담아서 나오는데 원산지는 요즘 보기 힘든 국내산으로 적혀 있는 데다가 김치가 파는 김치는 아닌 느낌적인 느낌. 아~ 김치 맛있던데요.
그리고 특이한 게 기본 반찬을 저렇게 접시에 담아두고 랩으로 둘러놓았는데요. 저 랩은 벗겨서 주시는 게 아니고 그냥 랩 씌운 채로 가져다주네요. 손님이 직접 랩 제거해야 하는 시스템이었어요.
제가 주문한 열무냉면이 나왔습니다. 가격은 6,000원. 열무냉면이라는 이름에 맞게 육수, 면, 얼음 그리고 열무! 단출한 구성입니다.
보는 것 만으로 시원함이 쏴~
차가워 너무나 속 시려 너무나 ♩♪ 이빨이 너무 시려 냉면 냉면 냉면 ♭♫ 가슴이 너무 시려 냉면 냉면 냉면 #♬
노래가 절로 나오는 냉면 냉면 냉면!
하지만 솔직히 냉면 맛집이라고 할 수는 없고요. 해장국 전문점도 아닌 그냥 일반 식당이었어요. 김치는 제 취향으로 맛있었고 냉면은 2021년에 저렴하게 시원한 맛으로 즐길 수 있는 냉면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장님이 혼자서 요리도 하시고 홀 업무도 하시는데 음식 가져다주실 때 식탁에 탕 소리 나면서 주시는 건 시급하게 고쳐져야 할 거 같아요. 그것 말고는 그냥 저렴하게 직장인 점심 메뉴로 먹는 곳으로는 그럭저럭!
그런데 진짜 요즘 냉면 너무 비싼 거 같아요. 물론 전 평양냉면은 안 좋아하고 함흥냉면 취향이긴 한데 함흥냉면도 비싸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