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제 생일이 있었어요. 아내의 뭐 가지고 싶냐는 질문에 생각 난 건 두 가지, 애플 맥북에어와 후지필름 X-S10이었는데요. 두 가지 다 저렴한 가격의 제품들이 아니라 계속되는 고민 중에 최종 선택을 받은 제품은 후지필름의 중급기 카메라인 X-S10이었습니다. 노트북을 구매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데다가 맥북에어를 사게 되고 애플 생태계에 들어가게 되면 계속되는 구매욕에 힘들 거 같아서요. 이번에 받은 후지필름 X-S10은 저의 세 번째 후지필름 카메라예요. 저의 첫 후지필름 카메라는 X30으로 시작합니다.
DSLR이랑 미러리스를 사용하다가 렌즈와 무게에 대한 부담감 없이 가볍게 들고 다니며 찍을 용도로 구매했던 건데 반년 조금 넘게 사용하다가 아내가 가방을 택시에 두고 내리는 바람에 제 곁을 떠나게 되었죠.
그리고 그 후에 구매한 두 번째 후지필름 카메라가 영국 출장 가기 전 구매한 X70이에요. 아직 가지고 있고 가족 나들이 갈 때마다 늘 챙겨 다니는 카메라죠.
이제 메인 카메라의 위치를 내려놓고 서브 카메라로 이용이 될 X70입니다. X70을 구매할 때도 무거운 카메라 필요 없고 렌즈 교환 필요 없이 늘 가지고 다니는 가벼운 카메라 하나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이었는데 늘 살짝 아쉬움이 느껴졌나 봐요. 그렇지만 만족하며 잘 사용하고 있다가 이번에 다시 렌즈 교환식 카메라인 X-S10을 구매하게 된 건데 X-S10은 어떤 카메라인지 간단하게 개봉하면서 알려드릴게요.
포장 상자를 제거하고 나면 이렇게 비닐에 싸여 있는 X-S10이 보이고 사은품으로 도착한 SD 카드와 액정 보호필름 그리고 클리너 2개가 확인됩니다. 후지필름은 프로모션도 없고 사은품도 없기로 유명해요. 사은품으로 충전기나 하나 주면 좋으련만 안 주네요. X70 때도 충전기가 없어서 호환 충전기를 하나 구매해서 사용 중인데 X-S10 충전지는 또 달라서 충전기랑 배터리를 추가 구매해야 하나 고민입니다.
보호필름은 두 장. 렌즈 클리너도 두 개 그리고 SD 카드는 128GB, 늘 잊어먹는 메모리 카드 스펙 정보를 찾아보니
SDXC: 64GB~4TB 사이의 SD 카드
UHS Speed Class: 최소 쓰기 속도. U3은 30MB/s 보장
Video Speed Class: 영상 촬영 속도. V30으로 표시가 되어 있는 제가 받은 제품은 최저 쓰기 속도가 30MB/s 4K 촬영도 가능한 제품이네요.
메모리 카드는 그래도 좋은 게 왔어요.
그럼 이제 주인공인 후지필름 X-S10을 꺼내 볼까요. 상자는 늘 그렇듯 검은색 종이 상자로 저는 익숙한 디자인입니다. 상단에 FUJIFILM이 인쇄되어 있고 우측에 정품 홀로그램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어요.
빠르게 열어볼게요. 열자마자 흰 상자로 깔끔하게 구분되어 있고 바로 보이는 건 종이들인데 많기도 하네요.
대충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죠. 후지필름의 렌즈에 대한 안내책자와 고객 서비스 규정이 적힌 종이, 정품 등록 서비스에 대한 혜택이 적힌 종이와 한글 기본 설명서, 사진 편집 프로그램인 캡처 원 안내 종이랑 한글은 없는 다국어 기본 설명서, 전 세계 A/S 안내 종이와 한글이 포함된 주의사항이 적힌 종이까지 제공됩니다.
종이들이 들어 있는 상자를 꺼내면 밑에 이렇게 종이로만 고정이 되어 있는 X-S10을 바로 만날 수 있는데요. 상단에 고정 틀 역시 종이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카메라를 감싸고 있는 비닐만 없으면 친환경 패키지네요.
진짜 작고 이쁘지 않나요? 원래 X-S10과 X-E4 두 제품 중 조금 더 저렴하고 조금 더 가볍고 조금 더 작은 X-E4를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온라인으로 구매 전 충무로에 있는 매장에 가서 두 제품 모두 실물을 봤는데 영상이나 이미지로 보던 것보다 X-S10이 많이 작더라고요. 그럼 바디 손떨방도 지원되고 틸팅이 아닌 스위블 디스플레이가 있는 X-S10이 저는 더 좋아 보여서 선택했거든요.
뒷면에 보면 이렇게 디스플레이가 뒤집어져 있는 게 가장 먼저 보입니다. 사용하지 않을 때 이렇게 뒤집어서 보관할 수 있는 게 저한테는 큰 장점이에요. 전 제품을 조심스럽게 사용하려고 노력하지만 그렇다고 뭘 씌우는 걸 좋아하지 않지만 카메라 디스플레이는 진짜 흠집이 많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X70도 두 번째 디스플레이 보호필름을 교체했는데 X-S10은 디스플레이가 스위블이라 이렇게 안 쓸 때는 뒤집어 놓으면 훨씬 보호가 잘 될 거 같아요. X70과 비교하면 조작부에서 가장 큰 차이점은 조작 버튼이 커서형에서 조이스틱형으로 바뀐 점, 이점이 가장 큰 차이점인 거 같네요. 아~ 그리고 전자식 뷰 파인더가 있다는 점도요. 전 사실 LCD만으로도 충분히 잘 쓰긴 하지만 뷰 파인더로 찍는 게 또 다른 맛(?)이 있긴 합니다.
상단부에는 훨씬 많은 조작 기능들이 있네요. 그리고 X70에서는 뒷면에 있던 Q 버튼이 상단으로 올라와 있고 ISO 버튼이 따로 있는 것도 전 좋습니다. 이렇게 자주 쓰는 기능들은 확실히 별도로 나와 있는 게 빠르게 바꾸는데 좋긴 하더라고요.
X-S10의 스위블 디스플레이 크기는 3인치로 X70과 동일합니다. 저 스위블 디스플레이 처음 써 보는데 이렇게 쓰는 게 살짝 어색하긴 하네요. 원하면 뒤집어서 뒷면에 부착된 채로 쓸 수도 있긴 한데 적응이 조금 필요했고 아직 조금 더 적응해야 할 거 같아요.
하단에는 삼각대 홀이 있고 배터리와 SD카드를 넣는 곳이 있어요. 배터리는 NP-W126S 리튬이온 배터리가 들어 있는데 이 배터리가 조루로 유명하더라고요. 여분 배터리를 구매해야 할 거 같긴 한데 후지필름은 배터리 가격도 비싸서 일단은 그냥 써 보려고요. 추가 배터리 구매할 때는 충전기도 사야 할 거고 아휴~
스트랩 홀더는 X70에 비해 훨씬 좋습니다. 바디에 흠집이 생기는 걸 막기 위해 고리에 고무 패드가 적용되어 있는 것도 좋아 보여요. 지금은 기본 스트랩을 끼워 놓았는데 조만간 도착할 노끈 스타일의 스트랩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빨리 교체하고 싶네요.
카메라를 꺼낸 밑에 또 하나의 박스가 보이는데요. 크기로 보니 아마 액세서리가 들어 있는 박스처럼 보입니다.
맞네요. 기본 액세서리들이 여기 있었어요. 후지필름 넥 스트랩이랑 USB Type-C에서 3.5파이 이어폰 단자 변환하는 변환 젠더, 그리고 조루라고 불리는 배터리와 충전을 위한 USB Type-C 케이블까지 들어 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후지필름은 충전기를 주지 않아요. 그래서 저 충전 케이블을 이용해서 바디에서 바로 충전을 해야 합니다. 솔직히 이거 불편하죠. 저렴한 제품도 아닌데 진짜 충전기는 좀 제공해 줘야 된다고 강력히 주장합니다.
마지막 가장 큰 상자에 담겨 있는 건 패키지로 구매한 XF 16-80 렌즈랍니다. X-S10의 경우 구매 옵션은 3가지가 있어요. 바디만 구매하거나 XF-18-55mm 렌즈 구성으로 구매 아니면 제가 구매한 16-80mm 렌즈 구성으로 구매할 수 있는데 18-55는 가변 조리개 렌즈더라고요. 그래서 나중에 단렌즈 하나 추가할 생각으로 준망원인 16-80mm 렌즈 구성으로 구매했어요. 조리개가 F4로 어둡긴 한데 그래도 전 18-55보다는 더 좋을 거 같다고 생각을 해서요.
위에 렌즈 설명 종이를 걷어내면 이렇게 비닐에 싸여 있는 XF 16-80mm F4 R OIS WR 렌즈가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 개봉기를 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이때가 참 좋죠.
후드도 포함되어 있네요. 렌즈 구경은 72mm로 제법 큽니다. 제가 이렇게 큰 렌즈는 많이 사용을 안 해 봐서 살짝 부담스럽습니다.
만듦새는 진짜 좋네요. 만져보면 촉감이 좋아요. 후지필름의 렌즈군은 크게 XF와 XC로 구분할 수 있는데 XF가 고급 렌즈군으로 외장에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무거운 게 단점이기도 하죠. 가벼운 무게로 X-S10을 선택한 것도 이유 중 하나인데 렌즈가 무거우니 이건 조금 거시기합니다. ㅋ
경통은 이 정도까지 나오고 후드를 끼우면 이렇게 어마어마한 크기의 렌즈를 볼 수 있습니다. 아~ 후드를 안 껴도 어마어마한 크기의 렌즈를 볼 수는 있군요.
XF 16-80mm F4 R OIS WR 렌즈를 결합한 후지필름 X-S10의 모습입니다. 바디만 봤을 때와 비교하면 많이 거대해지고 무거워진 모습이죠. 하지만 당분간은 이 렌즈가 바디캡 렌즈가 될 테니 잘 사용해야죠. 후지 렌즈를 할지 호환 렌즈를 할지는 모르겠지만 광각 단렌즈 하나는 구매하고 싶네요.
배터리를 충전하고 기본 세팅을 하다 보니 오~ 카메라가 디지털 기능면에서도 많이 좋아졌네요. 예전에는 시간 설정한다고 분까지 맞춰 놓고 스마트폰에서 초 확인하면서 타이밍 맞춰서 확인 누르고 그랬는데 지금은 후지필름 Camera Remote 앱으로 연동해서 자동으로 시간 세팅을 해주고 펌웨어도 무선으로 업데이트해 주네요. 이런 건 진작 이렇게 됐어야 합니다. 아~ 이건 생각지도 않았는데 너무 편하네요.
그럼 여기까지 후지필름 X-S10 + 16-80 개봉기였고요. 당분간은 추가 구매한 액세서리 같은 X-S10 관련 포스트가 자주 올라올지도 모르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