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초에 후지필름 X-S10을 구매하고 나서 새로운 카메라에 적응을 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많이 써 봐야 한다는 거죠. 저 같은 경우 매뉴얼을 가지고 다니면서 틈나는 대로 읽기도 하는 편인데 X-S10 같은 경우 상세 매뉴얼을 제공도 해주지 않을뿐더러 웹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pdf파일도 한국어는 없더라고요. 이게 해외 제품을 직구한 것도 아닌데 한글 매뉴얼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건 많이 실망스럽습니다.
퇴근을 조금 일찍 한 날은 차를 주차하고 바로 집으로 들어가지 않고 동네 산책을 짧게 해 봅니다. 집에 들어갔다 다시 나오는 건 또 많이 귀찮아서 안 나오게 될 확률이 더 높거든요.
꽃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꽃 자체를 그렇게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산책을 가거나 사진을 찍게 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 중 하나가 꽃입니다. 제가 무슨 대단한 작품 사진을 찍는 것도 아니고 그냥 다니면서 눈에 띄는 거나 가족사진, 여행 사진 찍는 게 전부라서 이런 꽃, 무지개, 파란 하늘이나 노을 사진을 연습용으로 많이 찍는 편이죠.
꽃 사진도 찍고 동네 사진을 조금 낮은 자세로 담아보기도 하는데요. 응? 어디서 많이 듣던 아이들 목소리가 들립니다.
태권도장을 다니는 아이들이 돌아오는 시간이네요. 아이들은 아빠가 집에 일찍 온다고 해서 뭔가 달라지는 거 하나 없는데도 아빠가 일찍 오면 그렇게 좋아라 합니다. 이날 촬영은 여기서 끝, 좋아하는 아이들과 함께 집으로 들어갑니다.
또 다른 7월의 어느 날, 이날도 가볍게 몇 장 촬영할 생각으로 퇴근 후 혼자만의 동네 산책을 시작합니다.
후지필름 X-S10의 오토 포커스 성능이 나쁘지 않지만 이날은 그냥 수동 초점 연습도 할 겸 수동 초점 모드로 사진을 찍어봅니다. X70에는 없던 필름 시뮬레이션인 클래식 네거티브가 아주 마음에 드네요.
그런데 이런이런, 이날은 좀 멀리 걸어 나가려고 했는데 비가 오네요. 평일에 사진을 찍는다는 게 저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에요. 출퇴근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 퇴근하고 나면 해가 안 보이거든요. 그래도 몇 주 전까지는 해가 길어서 좋았는데 말복 지나고 나서는 해가 너무 짧아졌어요. 정말 어느 계절이든 어느 시기든 좋은 게 있으면 안 좋은 게 있고 전부 다 좋고 전부 다 나쁜 건 없는 거 같아요. 그건 그렇고 X-S10으로 찍은 사진 어떤가요? 마음에 드는 사진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