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요즘 늦게까지 못 버티고 일찍 잠자리에 듭니다. 너무 졸려요. 그런데 또 그렇게 일찍 자니까 일찍 일어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지난주 나 혼자 산다를 못 봤는데 아내가 나혼산에서 박나래가 화사네 집에 가서 그릭모모라는 걸 만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처음 들어봤는데 이게 엄청 핫하다면서요? 청담동 디저트라고 하면서 SNS에서 엄청 유명하다던데 아내가 이걸 만들어 주었답니다.
집에 요거트가 없어서 마트에 사러 갔는데 와~ 요즘 공중파 시청률이 떨어졌다고 하지만 아직 방송의 힘은 대단한 건가요? 아니면 박나래, 화사의 영향력이 대단한 걸까요? 아내 말로는 마트에 그릭 요거트가 하나도 없더래요. 제조사 상관없이 모든 그릭 요거트가 품절.
그래도 동네 마트에 남은 그릭 요거트가 있어서 결국 구입에 성공. 아내가 만들어 준 그릭모모입니다.
저랑 아이들은 처음 본 그릭모모입니다. 바닥에 견과류도 깔고 복숭아 겉에 꿀도 뿌려서 데코도 나름 신경 쓴 아내표 그릭모모예요.
아이들 특히 가람이는 눈이 빛납니다. 아내가 아이들한테 만들어 준다고 했다가 집에 요거트도 없고 말랑한 복숭아도 없어서 나중에 만들어 준다고 했더니 가람이가 수시로 언제 만들어 주냐? 마트에 언제 가냐? 재촉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처음 보는 맛 나 보이는 음식이 눈앞에 있으니 눈이 안 빛날 수가 없죠.
복숭아 가운데를 잘라내면 이렇게 원래 복숭아 씨가 있어야 할 곳에 넣은 그릭 요거트가 먹음직스럽게 흘러내립니다. 이게 원래 조금 더 얼려야 되는데 급한 마음에 꺼냈더니 아내 생각보다 많이 흘러내렸다고 하네요.
그런데 처음 먹어 본 그릭모모. 이게 왜 핫한 걸까요? 비주얼 때문에? 그냥 먹어보니 맛이 조화롭지는 않던데요. 다 따로 놀아요. 복숭아 맛, 그릭 요거트 맛, 견과류 맛. 그냥 따로 먹어도 되는 걸 합쳐 놓은 느낌이랄까? 제가 이래서 유행을 좇지 못하는 건가 봅니다.
아내의 직접 한 평으로 이번 포스트는 마무리할게요. "복숭아는 그냥 먹어도 맛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