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운전한 지 17년 정도? 그런데 대한민국에서 차를 운전하면서 현대, 기아 차를 몰아 본 경험이 거의 없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궁금해졌다. 나 같은 경우는 아버지가 몰던 무쏘를 물려받아서 몰다가 전복사고로 폐차 이후 한동안 차 없이 생활하다가 내 돈으로 구매한 첫 차가 쌍용의 액티언이었고 지금은 쉐보레의 올 뉴 말리부를 장기렌트로 몰고 다니는데 이 차가 올해 계약이 끝나서 차를 알아보고 있던 중 들리던 소식이 바로 19년 만에 현대에서 출시한다는 경형 SUV 캐스퍼.
제가 출퇴근을 자가용으로 하면 집에 차가 없으니까 아내가 불편한 점이 있는데 사는 곳이 시골이라 대중교통이 아주 편하다고 할 수는 없고 그래도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기가 힘드니까 아내가 저더러 차를 쓰라고는 하지만 가끔 차를 두고 올 때가 있는데 그러면 출퇴근 시간만 4시간이 넘으니... ㅡㅡ
그래서 난생처음 현대자동차 웹 사이트 회원 가입도 해서 캐스퍼 소식을 꾸준히 알아보고 있었는데 애초에 800만 원은 당연히 안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레이 정도면 괜찮겠다 생각했었는데 어제 공식 가격이 나왔고 가격을 본 순간 허~
구분
캐스퍼
모닝
레이
스마트(스탠다드)
1,385만원
1,205만원
1,355만원
모던(프레스티지)
1,590만원
1,355만원
1,475만원
인스퍼레이션(시그니처)
1,870만원
1,520만원
1,580만원
옵션도 다르고 적용된 기술도 다르니 단순히 트림별 가격 비교는 정확하지 않을 수 있겠지만 차 잘 모르는 내 입장에서는 정말 말도 안 되게 비싼 느낌이다.
대한민국의 경차는 대한민국 자동차관리법에 명시된 엔진 배기량 1,000cc 이하, 길이 3.6m, 너비 1.6m, 높이 2.0m 이하인 자동차를 말한다. '경제적인 자동차'란 의미의 경차는 1983년 대한민국 상공부가 에너지 절감 차원의 일환으로 시작한 국민차 보급 추진 계획이 그 출발점이다.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 별표 1에 명시된 종류에 따라 경형승용자동차(輕型乘用自動車), 경형화물자동차(輕型貨物自動車)와 경형승합자동차(輕型乘合自動車)로 구분된다.[각주:1]
위키백과에서 가져온 "대한민국의 경차"에 대한 설명이다. 저 가격이 어떻게 경제적인 자동차에 맞는 가격인지 나는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그리고 정작 내가 궁금한 건 노조의 반발을 감수하면서까지 온라인 판매를 시도하고 광주형 일자리 1호 기업인 광주글로벌모터스를 통해 위탁생산하는 만큼 유통비용을 줄이고 인건비도 줄여서 비용 절감 효과가 있는 만큼 합리적인 가격이 될 거라는 기사도 많았었는데...
공개된 가격이 이렇다 보니 결국 내가 느끼는 건 유통비용 절감은 현대의 수익, 노사상생형 일자리 창출 모델이라는 광주형 일거리 역시 현대의 이익으로만 쏠림 현상이 늘었다는 생각이다.
물론 사전계약 첫날 8천대 돌파, 서버가 폭파되었다는 기사가 나오는 거 보면 나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은 거 같다.
늘 경제가 어렵다 , 힘들다 하는 기사가 쏟아지지만 기업의 수익은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명품, 고가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는 걸 보면 '나만 힘든 걸까?'라는 생각도 들고...
여기서 드는 또 다른 의문점은 평균 연봉 3,500만 원이라는 광주형 일자리 기업에 위탁 생산한 차량 가격이 저 정도면 평균 연봉 8,000만 원인 현대자동차에서 생산했으면 도대체 얼마의 가격으로 출시가 되었을까?라는 점이다.
늘 인건비 때문에 기업이 휘청인다고 최저 시급도 못 올리다는 기사들을 매년 보게 되는데 인건비 낮아도 달라지는 게 전혀 체감이 안 된단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