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는 답이 명확했다. 정직하게 사는 것. 어른들께 잘하고 친구들에게 잘하는 것이 착한 어린이의 기본 소양이었고 '권선징악' 선을 권하고 악을 권하는 수많은 이야기들로 배운 것은 나쁜 사람들은 반드시 벌을 받고 착한 사람들은 복을 받는다는 것. 그리고 노력하면 그만큼의 결과가 돌아온다는 것까지.
그런데 막상 내가 살아보니 글쎄. 착하게 산다고 다 잘 사는 것도 아니고 나쁘게 산다고 다 벌 받는 것도 아니라는 걸 너무 많이 알게 된 거 같다.
사실 이런 건 그냥 포털 사이트에 올라오는 뉴스 글 몇 개만 봐도 알 수 있는 사실들. 그러다 카카오 웹툰에서 "도토리 문화센터"라는 웹툰을 보게 됐는데 그 웹툰 7화 중순의 그림 편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었다.
노력과 결과의 관계.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어릴 때는 노력한 만큼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렇게 배웠고 그런 줄 알았다. 그래서 내가 성공하지 못한 것, 평범하게 사는 것도 힘든 이 상황이 내가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은 스스로 그런 생각을 덜어내려고 하는 거 같다. 물론 다른 누구와 비교하면서 "스스로 죽을 만큼 노력했느냐?"라는 물음을 받는다면 "그렇다"라고 답할 수는 없다는 걸 나도 잘 안다. 그런데 반대로 이렇게 묻고 싶다. "그럼 성공한 사람들은 전부 스스로 죽을 만큼 노력을 했고 실패한 사람들은 노력을 안 했다는 건가?"
이런 질문은 어쩌면 스스로 성공하지 못한 자의 또 다른 핑계가 될 수 있겠지만 도토리 문화센터의 노력과 결과의 관계를 다면체 주사위에 빗대어 설명한 것처럼 "노력 = 결과"가 아닌 "노력=기회"라는 공식으로 접근하면 이해가 된다고 할까? 노력하면 다 성공하는 건 아니지만 그만큼 기회를 얻을 수 있고 그 기회만큼 성공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 그래서 내가 성공하지 못한 것, 지금 내가 힘든 건 노력하지 않은 게 아니고 아직 그 기회가 안 왔다고 생각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는 거다.
그리고 그 기회를 평생 하나에 얽매일 필요도 없는 거고 "노력 = 결과"가 아니듯 성공의 정의도 하나가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