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정말 오랜만에 충정로 수제버거 맛집인 에크리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최근 방문이 9월 29일이었으니까 두 달이 훌쩍 넘었네요.
에크리
방문일: 2021년 12월 15일
위치: 서울 서대문구 경기대로 42 1층 (우) 03737
그동안 에크리를 안 갔던 건 아니었어요. 한 번 들렀었는데 손님이 많아서였는지 예약 안 하면 안 된다는 말을 듣고 못 들어간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와~ 이제 여기 예약 안 하면 못 가는구나?'라고 생각하면서 한동안 갈 생각을 안 했었죠.
그러다 어제 한 번 방문을 했는데 어제는 또 손님이 한 테이블만 있고 자리가 많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들렀습니다. 햄버거 먹은 지도 오래됐으니까요.
오~ 에크리 메뉴판이 바뀌었네요. 전에는 커다란 종이 한 장에 모든 메뉴를 나름 아기자기하게 꾸몄었는데 종이가 많이 낡기도 했고 무엇보다 메뉴를 봐야 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직관적이지 않다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에 바뀐 메뉴판은 훨씬 보기 좋아졌네요. 그리고 메뉴 구성도 조금 바뀌었어요. 전에는 세트 메뉴 없이 다 개별 추가를 해야 했는데 이번에는 1,500원 추가 시 세트 주문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런데 에크리에서는 수제 버거 단품을 주문하면 감자튀김이 포함되어 있어서 세트라고 해 봐야 탄산음료가 추가되는 것뿐인데 세트 메뉴로 주문 시 음료 가격이 저렴해져서 어쨌든 좋아졌어요.
그럼 전 당연히 세트 메뉴로. 그런데 세트 메뉴 주문 시 만 원이 안 넘는 조합을 찾아보니 에크리 버거 세트만 선택이 가능해서 이렇게 주문을 했습니다.
음료는 콜라와 스프라이트 중에서 선택이 가능한데 전 스프라이트로 주문. 그럼 이렇게 얼음컵과 캔으로 제공이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에크리버거도 나왔네요. 검은색 접시에 에크리버거와 감자튀김이 함께 나왔어요. 이 검은색 접시는 처음 보는 거 같은데 예전부터 사용하던 걸까요? 전에도 한 번 이야기했었는데 이번에 받은 접시도 저렇게 깨져 있는 부분이 보이네요. 밑에는 많이 깨졌던데...
메뉴판만 바꾸지 말고 접시도 좀 바꿨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접시 계속 쓰는 건 음~
케첩은 하인즈 케첩. 미국 시트콤인 빅뱅이론의 셀든이 유일하게 먹는 케첩이죠. 하인즈 케첩.
피클은 오이와 고추 두 가지 피클이 제공돼요.
그럼 메인 음식인 에크리버거를 살펴볼까요. 상추, 구운 양파, 패티, 아메리칸 치즈, 땅콩소스, 에크리 소스, 베이컨 구성으로 되어 있는 에크리 버거입니다. 제가 에크리를 처음 왔을 때 먹었던 에크리의 기본 버거죠. 단품 기준 8,000원 가격으로 판매가 되는데 이 가격에 감자튀김도 포함되어 있으니까 수제 버거 중에서는 가격 경쟁력은 꽤 좋다고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햄버거와 함께 제공되는 감자튀김. 저는 딱히 감자튀김을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햄버거 먹을 때 없으면 서운하긴 합니다. 에크리의 감자튀김은 양념이 되어 있는데 저는 에크리의 감자튀김도 괜찮은 거 같아요.
그럼 에크리 버거를 살펴볼까요. 먼저 깔끔하게 잘린 단면. 폭신한 빵의 느낌과 육즙이 느껴지는 패티가 눈에 들어오죠.
우측 사진은 깔끔하게 자르기 위해 희생한 버거 반쪽인데요. 덕분에 베이컨과 치즈의 느낌을 제대로 살펴볼 수 있는 사진을 건졌습니다. "실패다. 망했다. 생각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ㅋ
아무튼! 오랜만에 먹은 에크리버거는 확실히 괜찮은 수제 버거인 거 같아요. 뭔가 특별함은 없지만 제가 좋아하는 촉촉한 식감의 패티와 큼지막한 두께 그리고 여기 들어 있는 땅콩소스와 구운 양파의 조합도 좋고요.
그럼 다시 찾는 에크리에서는 제가 안 먹어봤던 메뉴를 소개해 드릴 것을 약속하며 오늘의 직장인 점심 메뉴 탐방은 여기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