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내 운전 연습하러 같이 나갔는데 아내가 저 데리고 나왔다고 아이스크림을 사 준다고 해서 동네 마트에서 아이스크림을 골라서 계산하려는데 계산대 앞에 못 보던 소시지가 있더라고요. 바로 키스틱 빅팜 불닭, 아내 눈치 살짝 보고 입가에 온화한 미소를 띠며 키스틱 빅팜 불닭을 계산대에 올려놨고 다행히 계산 성공, 집으로 오자마자 사진 찍고 먹어본 이야기를 해 보려고요.
이번에 키스틱 빅팜 불닭을 사 먹으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요. 전 빅팜은 군대 PX에서 사서 전자레인지에 돌려 먹은 게 가장 맛있었던 기억이 있거든요. 전역하고 가끔 눈에 띄면 먹어보는데 군대에서 먹던 그 맛은 아니더라고요. 그리고 키스틱은 천하장사의 뒤늦은 따라 하기 제품 이미지가 있단 말이죠. 그런 빅팜과 키스틱이 롯데 제품이었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키스틱과 빅팜의 콜라보인 거 같은데 이름만 빅팜이 들어갔지 크기는 그냥 키스틱 소시지와 비슷한 거 같습니다.
보통 이런 건 대충 보고 마는데 포스팅을 하니까 조금 더 자세히 보게 되네요. 국산 돼지고기(55.05%)와 국산 닭고기(10.32)로 만들어진 제품으로 매콤 불닭 양념소스는 10.32%가 들어갔다고 적혀 있어요. 마늘은 중국산이네요.
이런 소시지 제품 뜯는 법은 잘 아시죠? 빨간색 비닐 손잡이를 제거하고 이렇게 죽 내리면 비닐이 좍 찢어집니다. 찢어진 비닐 사이로 소시지의 속살이 보이는데 그 소시지 속살의 색이 일반 키스틱과는 확연히 다르네요. 흰색이 아닌 그렇다고 빨간 색도 아닌 약간 불그스름한 색을 띠고 있어요.
한 입 베어 물면 제가 느끼기에 식감은 일반 키스틱 소시지와 비슷합니다. 매운 향은 살짝 나는데 첫맛은 "이게 불닭?"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밋밋합니다. 그런데 뒤가 매워요. 맵긴 매운데 불닭이라는 이름이 들어가서 제 기대치가 높았던 걸까요? 불닭 이미지가 주는 그 매운맛이 전혀 아닙니다. 솔직히 제 기준에서는 별로였어요. 그런데 아내나 아이들은 맵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아이들도 맵다고 하면서 더 달라고 해서 먹었거든요. 그러니까 그냥 살짝 매운맛이 가미된 키스틱인 거지 이름에 불닭이 있다고 해서 제대로 매운맛은 아니라는 거죠. 저라면 그냥 일반 키스틱 소시지를 먹을 거 같아요. 불닭 소시지라고 하면 조금 더 맵게 만들어 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