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만에 새 스마트폰을 구매했습니다. 그것도 난생처음 사전 예약으로요. 그런데 요즘 마음이 많이 아파요. 그렇게 힘들게(?) 산 스마트폰인 갤럭시 S22 시리즈가 GOS 때문에 요즘 말이 너무 많아서요. GOS는 워낙 이슈가 돼서 굳이 제가 거들지 않아도 조금만 검색해 보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내용이고 저는 다른 불만 좀 얘기할게요. 갤럭시 S22에 대한 건 아니고 갤럭시 워치4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해 보겠습니다.
사전 예약을 하니까 뭐 이것저것 많이 주는 것처럼 보이더라고요. 그중 하나가 갤럭시 워치4 시리즈 30% 할인권인데 하~ 이게 출고가 기준 30% 할인권이라서 인터넷 최저가와 큰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니고 갤럭시 워치4 모든 시리즈가 아닌 블루투스 모델 한정이더라고요. 그런데 아내가 운동하러 갈 때 스마트폰 없이 워치만 가지고 가고 싶다고 해서 알아보고 30% 할인권을 포기하고 그냥 LTE 모델을 구매했습니다. 어차피 새 스마트폰도 구매했겠다 한 번 써보자는 생각에 질렀습니다.
제품 마감이야 당연히 좋아야죠. 삼성 제품인데... 일단 제품 상태만 확인하고 LTE 제품이니까 개통 전에는 제한적일 테니 개통을 위한 준비에 들어갑니다. 저랑 아내는 알뜰폰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비싼 웨어러블 요금제 사용 안 하고 그냥 저렴한 요금제로 셀프 개통하고 유료 착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현재 사용 중인 KT M mobile에서 착한 요금제도 찾아놓고 개통을 시도합니다. 그런데 하~ 삼성과 3대 통신사의 짝짜꿍이 정말 대박이더군요.
정보가 산재해 있고 이전 모델과의 차이점이 있는데도 정리가 되어 있지 않아 반품을 결정하는데 하루 이상이 걸렸는데요. 제가 알아본 정보들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갤럭시 워치4는 공식적으로 단독 개통이 불가능하다.
LTE 자급제라고 하나 그 자급제의 개념은 3대 통신사 (SKT, KT, LG U+)의 웨어러블 요금제 개통을 뜻한다.
2021년 9월 24일부터 리브엠에서 MVNO(알뜰폰) 최초 웨어러블 요금제 개통이 가능해졌다.
이게 갤럭시 워치4 시리즈 제품의 공식적인 개통 방법입니다. 즉 비싼 돈을 통신사에 바치고 사용해야 한다는 거죠. 이 외의 방법은 편법들인데 편법으로 개통하는 방법으로 3대 통신사 폰과 연결해서 eSIM을 먼저 다운로드하고 해당 통신사 망의 알뜰폰으로 개통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까지 찾아냈으나 내 돈 주고 정식 출시된 새 기기를 구매했는데 다른 사람한테 폰까지 빌려서 이렇게 편법으로 개통을 시도해야 한다는 것에 화가 나더라고요.
자급제라는 단어를 붙여서 판매하는 제품이라면 단말기 자급제에 정해진대로 통신사 구분이 없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 갤럭시 워치4 LTE 자급제는 분명 통신사에 따른 개통 제한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에 대해 삼성을 포함한 판매하는 곳 어디에서도 이에 대한 안내는 하고 있지 않네요. 그러다 보니 사용자들이 스스로 정보를 찾고 편법을 찾아서 개통하는 방법을 공유해야 사용할 수 있는 기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게다가 블루투스 모델에는 있는 CMC(다른 기기에서도 전화/문자 하기) 기능을 LTE에서도 사용할 수 없게 막아놨다는 점, 이건 제가 직접 확인한 건 아니지만 해외판 갤럭시 워치4 LTE 모델에는 CMC 기능이 있다고 하던데 이러면 역차별까지 하고 있다는 거죠.
이전 모델에 존재하던 eSIM 다운로드 메뉴의 삭제와 LTE 모델에서 CMC(다른 기기에서도 전화/문자 하기) 기능 삭제, 해외판 모델과 국내판 모델의 기능 차이까지 이것도 충분히 이슈가 되었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되는데 직접 이에 대한 걸 찾아보기 전에는 알지 못하겠더라고요.
예전에는 이런 새로운 방법들을 찾아보고 적용하고 또 이런 걸 정리해서 공유하는 게 재미있었지만 그때는 가격이라도 지금보다는 훨씬 저렴했죠. 그런데 지금은 이 비싼 기기들을 사서 사용하기 위한 방법을 소비자가 찾아내야 한다. 제조사와 통신사가 돈을 벌기 위한 일부러 제한해 놓은 기능들을 사용하기 위해서? 이런 이슈들이 초반에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 그냥 넘어가고 돈은 벌리니까 갤럭시 S22에서도 돈을 벌기 위해 말도 안 되는 원가절감을 하고 그걸 해결하기 위해 또 기능을 제한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거 아닐까요?
저야 어차피 산 건데 사용하는 동안은 이쁘게 잘 사용하려고 하겠지만 이런 제품들을 남들한테 추천한다? 그리고 다음에 또 여기 제품을 구매한다? 글쎄요. 전 모르겠습니다. 이번에 정말 제대로 실망을 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