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트는 말 그대로 일상다반사입니다. 하나의 글로 하기에는 자잘한 이야기들을 모아봤어요. 첫 번째 이야기는 소금쟁이는 날개도 있고 날 수도 있다는 소식(?) 전해 드립니다.
4개월의 프로젝트를 했던 염창동 사무실, 7월 7일 비가 엄청 오던 주였는데 이때는 잠시 비가 그쳤었죠. 그런데 그렇게 높은 건물은 아니었지만 사무실이 3층. 옥상이었으니까 4층 높이라고 보면 되겠죠? 그 옥상에 비가 오고 나서 물이 고여 있는 곳에 뭐가 움직이네요. 자세히 봤더니 소금쟁이들.
"응? 소금쟁이가 어떻게 옥상에?" "얘들이 날 수 있는 곤충이었나?"
동료와 함께 웅성웅성 토론이 벌어집니다.
그러다 물 밖에 있는 새끼 소금쟁이를 발견했어요. 물에 옮겨주려고 발로 톡톡 건드리는데 "아~ 깜짝이야" 갑자기 이 소금쟁이가 날개를 펼치고 공중부양을 보이네요. 날아간다기보다는 공중에 떠 있는 느낌이랄까요? 바로 검색을 해 봤더니
노린재목 노린재아목 소금쟁이 과에 속하는 반수서군 수서곤충[2]으로 전 세계에 분포하는데 56 속 450여 종이 기록되었고 한국에는 5속 9종이 서식한다.
대부분 소금쟁이를 날지 못하는 곤충으로 인식하지만, 날개도 있고 날 수 있다. 장소를 옮기거나 할 때 날아다닌다. 다만 보통 고인 물에서만 활동하고, 광대 소금쟁이는 날개가 퇴화되어 흔적만 있기에 제대로 날지 못한다.
허~ 소금쟁이가 날 수 있는 곤충이었어요. 대박. 전 이걸 40년 넘게 살면서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여러분은 알고 계셨나요?
두 번째 이야기는 하람이의 농산물입니다. 올해 6학년인 하람이가 학교에서 텃밭을 꾸미고 있었는데요. 모든 반이 다 하는 건 아니고 뭐 선정된 반만 텃밭 꾸미기를 했다는데 하람이네 반이 선정되었다네요. 처음에는 재미있게 하면서 수확하면 집에서 같이 먹자고 신나 했었는데 이게 농약을 사용하는 게 아니다 보니 벌레들이 농작물에 있는 걸 보고는 기겁을 하면서 자기는 수확을 해도 안 가지고 올 거라고 했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소금쟁이가 하늘을 난다는 걸 알게 된 7월 7일 수확한 농산물을 가지고 왔네요. 크기가 크거나 뭐 엄청난 수확은 당연히(?) 아니지만 저도 한 번 못 해 본 경험을 하람이는 벌써 해 봤다는 게 좋은 거 같아요. 가지도 있고 감자도 있고 종류별로 이것저것 꽤 됩니다.
이건 그래도 꽤 큰 토마토, 하람이가 엄마랑 동생 모두 똑같이 나눠 주고 이건 아빠 거라고 남겨 놓은 건데요. 퇴근하고 하람이가 챙겨준 토마토 맛있게 먹었죠. 늘 늦게 들어오는 아빠를 위해 이렇게 따로 남겨 놓는 듬직한 큰아들이랍니다.
마지막 이야기는 매미 허물 보셨나요?입니다.
이제 곧 있으면 8월이죠. 2022년 매미 울음소리 들으셨나요? 프로젝트 철수하기 전 사무실 마당에 어마어마한 매미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7월 19일 점심 먹고 들어 오는 길에 나무에 붙어 있는 매미 허물들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지난 2주 간 어마어마한 매미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만큼 어마어마한 매미 허물들을 볼 수 있었어요. 그래도 예전에 양평동에서 봤던 것만큼은 아니었는데 그래도 매미 울음소리는 엄청나더라고요.
듣는 위치에 따라서 '이 정도는 괜찮네' 정도인 곳도 있고 '와~ 이건 너무 시끄러운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인 곳도 있는데 17년을 땅 속에 살다가 겨우 한 달 정도는 사는 녀석들인데 전 이 정도는 그냥 사람이 참아줘야 된다고 생각하고 즐겼습니다. 사무실에서는 잘 안 들리기도 하고요.
이번 포스트는 색다르게 꾸며봤는데요. 별 거 아닌 일들인데 이렇게 글을 적다 보니까 평범한 일상 속 특별한 일인 거 같고 좋은 거 같은데 여러분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