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개기월식이 있었죠. 저는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퇴근길에 아내한테 사진 한 장이 왔더라고요. 지금 월식 진행 중이라고요. 집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베란다로 나갔습니다.
개기 월식 (Total Lunar Eclipse)은 달이 지구 본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는 현상입니다. 게다가 어제는 개기월식이 진행되는 동안 달이 천왕성을 다시 가리는 엄폐 현상도 일어났다고 하죠. 월식과 행성 엄폐가 동시에 발생하는 현상은 백 년에 한두 번 정도 일어난다는데 엄폐 현상은 다른 기사를 보고 알게 된 사실이고 실제 눈으로 보인 건 개기 월식뿐이었어요.
개기월식이 진행될 때 달의 색이 붉게 보이는 이유는 태양 빛이 지구 대기를 통과할 때 파란빛은 산란되고 붉은빛만 통과하여 달을 비추기 때문이라던데 실제로 붉은 달을 보니 옛날에는 왜 월식을 해괴하게 여기고 공포를 느낀 건지 이해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는 개기월식은 그저 신비로운 우주 쇼 같은 느낌이었죠. 아이들과 함께 계속 본 건 아니지만 잠깐씩 나가서 달의 변화를 관찰하고 개기월식이 다 끝나고 제 모습을 모두 드러낸 달은 정말 너무 환해서 표면까지 보일 정도였는데 즐거운 경험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