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우리나라에도 2층 버스가 많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광역버스의 입석 승차를 제한하면서 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2층 버스를 도입하기 시작한 거로 알고 있는데 전 타 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제가 다니는 노선버스는 2층 버스 도입을 안 하더라고요. 그런데 지난 9 ~ 10월에 대용량 2층 전기버스 26대를 4개 노선에 투입했다고 하네요. 그중 하나가 바로 협성대에서 사당역을 오가는 화성 버스 7790인데요. 지난 11월 30일 강남에 다녀오면서 처음으로 타 볼 수 있었습니다.
밖에서 지나가는 2층 버스를 보면 2층이 1층보다 많이 낮아 보여서 불편할 거 같았는데요. 생각했던 것보다는 높이가 높았습니다. 181cm인 제가 그냥 걸을 수는 없었지만 살짝 숙여주면 걸을 수 있었고 어차피 입석은 못 타니까 일단 자리에 앉으면 높이는 전혀 불편할 게 없었어요. 그런데 무릎 공간은 이전 1층 버스보다 더 좁은 느낌이라서 이건 불편해요.
2층에서 본 창밖은 확실히 시원시원해서 이건 또 장점이었는데 이게 버스 벨 누르고 내릴 때는 확실히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일단 고개를 숙이고 계단까지 이동 후 계단을 내려가야 하는 이동 경로가 수월하고 빠르게 진행되는 건 아니더라고요. 물론 처음이라서 익숙하지 않아서일 수도 있겠지만요. 자리가 많아져서 예전처럼 사당역에서 버스를 그냥 보내는 일은 적어질 거 같긴 한데 너무 많은 좌석을 넣으면서 앞뒤 간격이 좁아진 건 많이 불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