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잘 보내셨죠? 이번 포스트에서는 추석에 있었던 여러 에피소들 간단하게 적어보려고 합니다.
인형 찾아 삼만리
추석을 맞아 본가에 가서 가람이가 할머니에게 인형을 받았어요. 오래전 제 동생이 해외에서 사 온 거라던데 작은 코끼리 인형이었죠. 기분 좋아진 가람이 가방에 인형을 매달고 형이랑 할아버지랑 산책을 하고 왔는데 오후 9시가 돼서야 인형이 떨어진 걸 알게 됐습니다.
우리 가람이는 특유의 표정이 있는데요. 괜찮다는 말과 평온한 얼굴 속에 숨은 속상함이 티가 나는 그 표정. 그 표정을 읽은 저는 바로 찾으러 가자고 하고는 산책한 코스의 역방향으로 인형을 찾으러 나갔습니다.
그렇게 역방향으로 걸으며 인형을 찾으러 갔는데 본가에 거의 다 와서 포기하고 있었거든요. 그때 가람이의 한 마디.
"찾았다"
네! 우리나라는 자전거 빼고는 남의 물건 안 가져가는 살기 좋은 나라였어요. 땅에 떨어진 걸 누가 집어서 담벼락 위에 고이 올려놨더라고요.
기분은 매우 좋지만 인형을 찾는다고 할아버지의 빠른 걸음을 쫓아 30여분 만에 거의 3km를 걸어 다녀서 지칠 대로 지친 가람입니다. 하지만 인형을 찾았으니 엄마한테 보내줄 사진 찍자고 하니 인형부터 내미는 가람이. 추석 연휴 기간 동안 가장 다이내믹한 일이었어요.
우리 집은 노을 맛집
요즘은 여러 뷰 맛집들이라고 하는 표현이 있죠. 한강 뷰, 오션 뷰, 마운틴 뷰 등등등.
그런데 저는 멀리 가지 않아도 그림 같은 노을 뷰를 볼 수 있는 곳에 산답니다.
추석 당일 저녁 집으로 돌아와서 가져온 음식들과 옷들을 정리하고 거실에 앉아 있는데 아내가 주방 쪽을 보면서 빨리 와서 보라고 합니다. 그랬더니 주방 베란다에 작은 창으로 보이는 멋진 노을이 마치 한 폭의 액자에 담긴 그림 같은 모습을 보여주네요. 바로 스마트폰을 들어 사진 한 장 찰칵!
노을 그림이 들어 간 멋진 액자 같지 않나요? ^v^
추석에는 역시 보름달이죠
이번 포스트의 마지막 이야기는 바로 달.
달, 달, 무슨 달 쟁반같이 둥근달 어디 어디 떴나 우리 위에 떴지
추석에는 역시 보름달 이야기가 빠질 수 없죠. 이번 추석에는 100년 만에 가장 둥근 보름달을 볼 수 있었다고 하죠.
그래서 이번 포스트에서는 제가 직접 찍은 보름달 사진으로 마무리합니다. 카메라 세팅하는 것도 귀찮아서 그냥 들고 있던 스마트폰으로 찍은 보름달 사진. 100년 만에 가장 둥글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더 둥근 거 같기도 하네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