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이순신의 영정을 갖춘 사당 현충사. 저랑 같이 구경하실래요?
5월 가족 나들이를 다녀온 곳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위업을 기념할 수 있는 곳. 바로 충남 아산에 있는 현충사였어요.
날이 살짝 더웠지만 그래도 즐거운 가족 나들이였답니다.
- 현충사
- 방문일: 2022년 05월 29일
- 위치: 충남 아산시 염치읍 현충사길 126 (우) 31451
현충사는 1706년 숙종 32년에 처음 세워졌고 이듬해 숙종이 현충사란 이름을 내렸다고 합니다. 현충사는 총 12개의 영역으로 나뉘어 있는데 저는 첫 방문이었는데 너무 잘 꾸며져 있고 관리도 잘 되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현충사 입장료는 무료. 매주 월요일 휴관일이니까 방문 시 참고하세요. 입구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건 충무공 이순신 기념관입니다. 기념관은 크게 전시관, 교육관, 사무동 등 3개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활약을 담고 있는 곳입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조선 수군의 주력 화기였던 총통(황자총통, 현자총통, 천자총통) 모형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실제로는 여기 전시된 세 가지 총통 외 더 많은 소화기와 대형 화포가 있었다고 합니다.
사무동을 나와 전시관 쪽으로 이동합니다. 날이 뜨거우니까 다들 그늘진 곳을 찾아 걷게 되네요.
전시관 들어가기 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입장.
충무공 이순신 전시관은 1 전시실(해전실), 2 전시실(충무공실), 기획전시실, 4D 체험 영상실이 있는데요.
- 1 전시실 해전실은 임진왜란과 조선 수군의 승리를 조명하는 전시실
- 2 전시실 충무공실은 이순신 장군의 생애와 후대의 추모를 다룬 전시실
- 기획전시실은 이순신 창군과 임진왜란에 관련된 특정 주제로 기획적이 이루어지는 전시실
- 4D 체험 영상실은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4D 영상을 볼 수 있는 곳이죠.
자세한 설명과 함께 다양한 조선의 화포들이 전시되어 있고요.
임진왜란 전투 장면을 리얼하게 모형으로 만들어서 전시도 하고 있습니다.
임진왜란, 이순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거북선이 빠질 수 없죠. 거북선의 실내 구조를 볼 수 있는 이런 전시물도 볼 수 있어요.
조선 수군의 체계와 전술에 대한 영상도 볼 수 있고
현재 이순신 장군의 칼은 위 두 자루 포함해서 여섯 자루 정도 남아 있다고 하는데요. 위 칼은 예식용 장검으로 두 검이 한쌍인 쌍수도입니다. 칼 날에는 "삼척서천 산하동색(三尺誓天 山河動色) · 일휘소탕 혈염산하(一揮掃蕩 血染山河)"라는 문장이 새겨져 있는데요.
三尺誓天 山河動色
삼척서천 산하동색
석자 칼로 하늘에 맹세하니 산하가 떨고
一揮掃蕩 血染山河
일휘소탕 혈염산하
한 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피가 산하를 물들인다
일본군들이 들으면 기겁을 했을 문장입니다.
이충무공전서라는 책도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이 책은 이순신이 한 일과 남긴 글을 모아 책으로 만들라는 정조의 명을 받아 규장각에서 4년 동안 작업하여 모두 14권 8 책으로 묶어 펴낸 이순신 관련 자료의 집대성이라고 합니다. 정조는 이 책을 편집할 때도 여러 번 관심을 보이고, 인쇄할 때는 임금의 개인 돈까지 내려주었다고 하네요. 이순신의 책 하면 난중일기만 알고 이충무공전서라는 책은 처음 알았는데 관련 자료를 찾아보니 올해 10월 완료를 목표로 정본화와 재번역 사업이 추진 중이라고 하니까 다음 달에 조만간 읽어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충무공전서, 2022년까지 정본 만들고 재번역한다
아직도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갔던 5월에는 현충사 중건 90주년 특별전이 이루어지고 있었는데요. 놀라운 사실을 알았습니다.
1930년대 초 충무공 종가의 가세가 기울어 묘소와 위토가 저당 잡혀 경매에 넘어갈 상황이었는데 1931년 5월 13일 동아일보에 "2천 원에 경매당하는 이충무공의 묘소 위토"라는 제목의 기사와 다음날 실린 정인보의 사설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고 이후 전국 각지에서 뜨거운 호응이 일어나 1932년 3월까지 젖국 각지의 사람들과 해외 동포 등 약 2만 명의 사람들과 4백여 단체가 성금 모집에 동참하여 성금과 함께 수많은 사연이 담긴 편지들이 전달되었고 1931년 5월 23일 '이충무공 유적보존회'가 결성되었다고 합니다. 1
이충무공 유적보존회는 1931년 6월 13일 묘소와 위토에 걸린 채무를 청산하고 1931년 7월 26일 기공식을 시작으로 현충사 중건을 시작하였고 1931년 12월 말 마무리되어서 1932년 6월 5일에 현충사 낙성식과 영정 봉안식을 개최하여 현재까지 이어져 있다고 합니다.
임진왜란 때 나라를 구한 충무공 이순신을 이렇게 구했던 선조들이 자랑스럽고 고맙습니다.
4D 영상실에서는 시간 별로 세계기록유산, 난중일기와 혁신의 리더, 이순신 그리고 명량해전, 노량해전을 사영하는데요.
처음에는 명량해전 하나만 보려고 했는데 잘 만들어져 있어서 마지막 시간에 노량해전까지 봤네요. 이런 전시 또는 박물관에서 상영하는 4D 영상들을 보면 타깃을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서인지 너무 유치하고 솔직히 재미없는데 명량해전과 노량해전은 새로 만든 이야기가 아니고 실제 이야기를 잘 정리해서 4D 체험에 맞게 꾸며 놓은 거라서 우리 아이들 뿐 아니라 저와 아내도 재미있게 볼 수 있었어요. 현충사 방문하신다면 꼭 시간 내서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여기까지 현충사 내 충무공 이순신 기념관에 대한 내용인데요. 현충사의 나머지 공간은 다음 포스트에서 계속해야겠네요.
- 제사와 관련 경비를 충당하기 위한 토지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