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아산에 있는 현충사로 가족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당일 나들이었는데 알차게 시간을 보냈나 보네요. 관련 포스트를 이미 발행했지만 아직도 보여드릴 게 많이 남았어요.
이전에 발행한 현충사와 은행나무길 국수집 이야기를 아직 못 보신 분들은 아래 링크로 남겨 놓을 테니 클릭해서 보시면 좋을 거 같아요.
현충사 구경을 마치고 이동한 곳은 은행나무길입니다. 오래전 저와 아내가 대학생일 때는 은행나무길 여기가 그냥 차 타고 지나가면서 보는 드라이브 코스 같은 곳이었는데 여기 주변을 싹 바꿔서 걷기 좋은 테마거리로 만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주변 주차장이 넉넉한 편은 아닌 걸까요? 주변 주차장과 길가로 차들이 전부 주차가 되어 있습니다. 저도 꽤 떨어진 곳까지 이동해서 주차를 할 수 있었는데요.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리니까 귀여운 고양이들이 우리 가족을 반겨줍니다.
주인이 따로 있는 건 아닌 거 같은데 길고양이가 아닌 집고양이 느낌이 나는 고양이입니다. 잠에 취해 있는 거 같더니 인기척이 나자 바로 시선을 맞춰주네요.
이렇게 순한 길고양이들 너무 좋아요. 😁 어른뿐 아니라 아이들의 손길에도 애교가 가득합니다.
어느새 다른 고양이 한 마리가 합류합니다. 그런데 이 고양이들 뭔가를 바라는 거 같아요. 아마 다른 사람들이 먹을 거를 많이 주는 거 같은데 아쉽게도 우리한테는 고양이에게 줄 만한 간식거리가 없네요. 😥
계속 귀여워만 해 주고 먹을 걸 안 주면 얘네들 실망이 더 클 거 같아 아쉬움을 뒤로하고 자리를 이동합니다.
은행나무길
방문일: 2022년 05월 29일
위치: 충남 아산시 염치읍 백암리 502-3
그렇게 찾아온 곡교천 은행나무길입니다. 은행나무길이라는 간판을 뒤로 잘 꾸며진 산책로가 시작됩니다.
아산 은행나무길은 아산시 염치읍 곡교천을 따라 조성될 길로 아산시 충무교에서 현충사 입구까지 총 길이 2.1km 구간에 조성된 은행나무 가로수는 1966년 현충사 성역화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되었으며 1973년 10여 년생의 은행나무를 심은 것이 지금의 은행나무길이 되었다고 합니다.
심은 지 40여 년이 지나 연령이 50년이 넘은 은행나무 가로수는 현재 총 350여 그루가 자라고 있고 이 중 곡교천변에는 180그루가량이 가로수를 이루고 있다고 하네요.
가을에 갔었다면 형형색색의 단풍으로 아름다움을 뽐내는 은행나무길을 볼 수 있었겠지만 늦은 봄에 보는 푸르른 은행나무길도 나쁘지 않네요.
2006년 국토교통부(당시 건설교통부?)는 우리나라 도로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자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을 선정·발표하였는데요. 그때 선외작품으로 100위 안에 들어갔던 곳이 바로 "충무공의 얼이 스며있는 은행나무 길"이랍니다.
그때는 이런 산책로가 아닌 드라이브 길이었던 거겠죠?
은행나무길에서 보는 곡교천의 모습도 너무 좋습니다. 산책하기 너무 좋은 은행나무길 주변 풍경 모습이에요.
중간에 있는 이런 포토존 때문에 걷는 재미, 찍는 재미도 있습니다. 가을에 한 번 더 가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으나 가을에는 사람이 정말 어마어마하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선뜻 결심을 하지 못하고 결국 겨울이 되어 버렸죠.
은행나무길을 걷다 보니 (재)아산문화재단과 아산시가 마련한 복합문화공간 아산문화예술공작소도 보입니다. 아산문화예술공작소는 2015년에 개관을 한 곳으로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구성되어 여러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고 하네요.
우리 가족은 여기까지 은행나무길 산책을 하고 곡교천 산책로를 걷기 위해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곡교천은 아산시 염치음 곡교리 앞을 흘러 인주면 대음리 삼교천에 합류하는 하천으로 봄에는 유채꽃, 가을에는 코스모스와 국화로 아름다운 꽃길을 이루는 곳이라고 해요. 그리고 여기에서 은행나무길 축제와 성웅 이순신 축제가 펼쳐지는 장소라고 합니다.
아름다운 꽃길을 걸을 수 있는 곡교천 둔치도 정말 걷고 싶게 잘 꾸며져 있어요. 은행나무길로 걸은 만큼 곡교천 둔치 길로 되돌아 가는데 멀리 곡교천 야영장도 있던데 요즘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캠핑도 하면서 아름다운 풍경까지 즐길 수 있도록 잘 조성된 곳이라는 생각이 드는 곳입니다.
저랑 아내는 캠핑을 좋아하지 않아서 캠핑하러 올 일은 없을 거 같지만 그래도 아이들과 나들이로 또 가고 싶은 은행나무길과 곡교천이었어요.
그럼 은행나무길 이야기는 여기까지. 다음에 은행나무길의 "cafe 은행나무길" 포스트로 현충사 가족 나들이 이야기가 마무리될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