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 어답터(Slow Adopter)는 신제품과 신기술에 대한 수용성이 높고, 고성능 및 다기능 제품에 열광하며, 다양한 지식으로 제품 평가에 적극적인 소비자를 뜻하는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의 반대 개념으로 복잡한 기능의 고성능 제품보다 실용적이고 조작하기 쉬운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라고 합니다. 주변에서는 제가 얼리 어답터라고 하던데 저는 얼리 어답터라기보다는 슬로 어답터에 가까운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슬로 어답터답게 Microsoft Surface Pro 9가 나온 이때 전 Microsoft Surface Pro 8을 구매했답니다. 서피스 계열은 예전에 회사에서 서피스 RT 제품을 쓴 적이 있는데 이건 일반 노트북과는 다른 태블릿용 윈도우가 설치되어 있었기 때문에 여러모로 활용에 어려움이 있었어요. 윈도우를 사용하는 이유가 쓰던 환경과 함께 쓰던 프로그램을 사용하려는 게 큰 이유인데 그런 면에서 서피스 RT는 별로였던 기억이 있어요. 당연히(?) 서피스 프로가 더 좋아 보였지만 역시나 문제는 가격인데 물건 구매 시 가성비가 중요한 저에게 서피스 프로의 가성비는 정말 별로였거든요.
현재 저는 집에서는 데탑 대용으로 레노버 리전 5를 사용하고 휴대용으로는 싱크패드(ThinkPad) T14를 사용 중이었는데 예전에는 훨씬 무거운 것도 잘 들고 다녔지만 최근 사용 패턴을 보면 휴대용으로 들고 다니면서 사용하는 용도가 무거운 작업은 거의 없더라고요. 그래서 굳이 싱크패드 T14 정도의 성능보다 훨씬 낮아도 되고 가벼운 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서 가벼운 노트북을 찾고 있었는데 사람 욕심이라는 게 가벼운 거 찾으면서도 성능을 완전히 포기는 못하겠고 어차피 휴대용인데 펜도 있으면 좋겠고 다시 요구조건이 많아지더라고요.
그러다가 쿠팡에서 서피스 프로 8과 슬림 펜 2가 포함된 시그니처 키보드 세트 구성가가 저렴하게 나온 걸 보게 되니까 서피스 프로 8에 대한 욕심이 생겼습니다. 생각보다 너무 쉽게 아내의 승인까지 받고 구매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쿠팡에서는 반품된 제품을 중고로 파는 경우가 있는데 제가 구매한 서피스 프로 8도 중고 제품이 있어서 조금 더 저렴하게 구매를 했네요. 😅
개봉만 한 제품이었다고 하는데 전체 패키지만 개봉을 했던 제품이었던 걸까요? 서피스 프로 8과 시그니처 키보드 상자는 비닐도 안 뜯어진 제품이었고 두 개 제품을 합본 포장한 상자만 훼손이 되어 있네요. 오~ 이 정도면 미개봉 제품이라고 봐도 되는 거 아닌가요? 😊 기분 좋게 먼저 서피스 프로 8 상자를 열어보면 비닐 포장이 되어 있는 서피스 프로 8이 모습을 보여주고 비닐에는 서피스 프로의 버튼 카메라 등에 대한 설명이 인쇄되어 있고 서피스 프로 8을 들어내면 설명서가 들어 있는 상자와 충전기가 들어 있는 상자를 볼 수 있습니다.
전체 구성품을 살펴보면 서피스 프로 8 본체와 품질 보증서, 사용 설명서 등의 종이들이 있고 충전기와 전원 케이블이 들어 있습니다. 요즘 전자 제품들이 대부분 그렇듯 단출한 구성입니다.
서피스 프로 8에는 PD 충전을 지원하는 썬더볼트 단자가 있지만 별도의 서피스 전용 자석 부착형 충전 단자를 제공합니다. 최대 65W를 제공하는 충전기인데 여기에 그냥 Type-C 충전 단자를 하나 더 제공하는 게 더 좋을 거 같은데 왜 별도의 충전 단자를 사용하는 건지 저는 잘 모르겠어요.
서피스 프로 8은 2 in 1 노트북이라는 카테고리의 제품이라서 그런 걸까요? 일반적인 노트북과 다르게 환풍구가 뒷면이 아닌 측면에만 적용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아이패드나 갤럭시 탭처럼 제품을 든 채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을 텐데 그럴 경우 뒷면에서 바람이 나오면 기분이 좋지는 않겠죠?
가로 기준으로 봤을 때 윗면과 측면 상단부로 통풍구가 적용되어 있고 좌측에는 볼륨 조절 버튼과 요즘 보기 힘든 3.5파이 이어폰 단자가 있고요.
반대쪽에 전원 버튼과 썬더볼트 단자 2개, 그리조 서피스 전용 충전단자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좋다는 썬더볼트 적용된 제품을 처음 써 보게 됐어요. 😁
서피스 프로 8의 뒷면은 고급스럽고 깔끔합니다. 상단에 천만 화소의 카메라가 적용되어 있고 하단 중앙에 윈도우의 창문 로고가 고급스럽게 적용되어 있어요.
서피스 시리즈의 기술적 장점 중 하나라고 하는 킥스탠드를 펼칠 때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해 위와 같이 홈이 있어서 보다 쉽게 펼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이게 킥스탠드의 기분 좋은 빡빡함 때문에 홈을 이용해서도 쉽게 펼쳐지지는 않더라고요.
그렇지만 그로 인해 내 의도와 다르게 멋대로 펴지거나 접히지 않는 안정됨을 제공해 줍니다. 서피스 프로 8의 킥스탠드로 별도의 거치대 없이 원하는 각도로 사용할 수 있는 건 아주 좋은 경험이었어요.
이번에는 슬림 펜 2가 포함된 시그니처 키보드를 살펴볼까요. 뒷면에는 다양한 언어로 제품의 제품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피스 시그니처 키보드의 자랑(?)인 알칸타라 소재를 사용했다는 걸 "ALCANTARA" 강하게 강조하고 있네요.
아! 그리고 급한 마음에 서피스 프로 8을 개봉하고 나서 알았는데 각 제품 상자에 있는 비닐을 쉽게 제거하라고 이렇게 제거 때가 제공되어 있는데 이걸 이용해도 깔끔하고 제거되지는 않더라고요. 저는 그냥 다 찢어야 했습니다. 😅
비닐을 제거하고 상자를 열면 이렇게 슬림 펜 2를 수납한 시그니처 키보드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아~ 그런데 커서 키가 제가 극혐 하는 구조네요. 전 상하 키가 저렇게 하나의 키보드 반으로 쪼개 놓은 거 정말 싫어합니다. 😭
키보드를 꺼내면 하단에 저렇게 사용법이 적힌 종이가 깔려 있는데 워낙 간단해서 별 의미가 없죠. 시그니처 키보드는 포고 핀으로 연결이 되는데 이로 인해 키보드에는 별도의 배터리가 없어서 충전에 대한 압박이 없는 게 좋네요.
키보드는 다른 리뷰들을 보면 클릭 감도 좋고 알칸트라 소재도 좋고 괜찮은 편이라고 하던데 저는 솔직히 잘 모르겠네요. 키 깊이가 낮은 감이 있긴 하고요. 알칸트라도 고급스러운 느낌이 있는 건 맞지만 제가 워낙 땀이 많아서 이게 오히려 내구성이 괜찮을지 걱정이 되긴 합니다. 하지만 가볍고 슬림 펜 2를 수납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서피스 프로 8에 결합해서 노트북 형태로 무릎 위에 놓고 타이핑하는데 큰 불편함이 없다는 점에서 서피스 프로 사용 시 꼭 함께 구매를 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다음으로 슬림 펜 2인데요. 이전 서피스 펜보다 높아진 성능과 반응 속도 그리고 배터리가 내장형으로 바뀌고 디자인도 일반 펜 같은 형태가 아닌 납작해진 독특한 디자인으로 바뀌었어요. 이전 서피스 펜은 사용해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지만 저는 사용하는데 큰 불편은 없었습니다. 아직 그림을 그려본 적은 없고 메모 용도로만 사용해 봤는데요. S펜만 사용해 본 경험과 비교하면 약간 이질감이 있긴 하지만 제가 사용하는 용도로는 충분한 만족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데 확실히 윈도우라서 그런 건지 초기 세팅을 하는데 업데이트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렸습니다. 뭔 업데이트가 이렇게도 밀려 있던 건지 아니면 업데이트 용량이 문제인 건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려서 초기 세팅이 끝났네요. 개인적인 환경 세팅할 것도 많은데 말이죠.
기본 세팅을 끝내고 시그니처 키보드가 결합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프로 8의 완전체(?) 모습은 이렇습니다. 나쁘지 않죠?
시그니처 키보드는 위와 같이 슬림 펜 2가 수납된 부분이 저렇게 접히면서 약간의 각도를 만들어 주기 때문에 위와 같이 사용해도 되고 그냥 바닥에 붙은 형태로 사용해도 되는데 아무래도 키보드 두께가 얇고 키 깊이도 낮다 보니 저도 키보드 사용 시에는 위와 같은 형태로 사용을 하게 됩니다. 3주 넘게 사용을 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게 느껴지고 있어요.
그럼 다음에는 제가 사용하면서 느낀 서피스 프로 8의 장점, 단점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도록 하고 서피스 프로 8과 슬림 펜 2를 포함한 시그니처 키보드의 개봉기는 여기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