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구하지 못해 왕복 4시간을 대중교통으로 출퇴근을 하던 중 동생에게 닛산 큐브 2세대 전기형 차를 받게 되고 그 차를 이용해 첫 출근을 했는데..."
사실 화성시에서 충정로까지 대중교통으로 출퇴근을 하던 자차로 출퇴근을 하던 시간적으로는 큰 차이가 안 날 수도 있습니다.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면 대략 왕복 4시간 차로 출퇴근을 하면 왕복 3시간 정도, 응? 아니네요. 시간적으로도 차이 많이 나네요. 그래요. 시간 차이도 시간 차이인 데다가 체력적으로도 차이가 많이 납니다. 대중교통이 더 힘들어요. 버스 한 번 타고 그냥 가는 거면 모르겠는데 걷고 버스 타고 걷고 지하철 타고 환승하고 걷고 이게 너무 힘듭니다. 교통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그건 교통 좋은 곳에 사는 분들의 이야기이고 경기도 시골에 사는 사람들은 여전히 출퇴근이 쉽지 않아요.
아무튼 동생 덕에 다시 차로 편하게 출근을 했고 업무를 마친 후 기분 좋게 퇴근을 했죠. 그런데 역시나 그날도 차가 조금 막히던 서울역 근처, 앞에 차들이 신호대기에 걸려서 정차하고 있었는데 옆 차선은 차가 없더라고요. 그런데 뭐 어차피 신호 대기 때문에 정차하고 있던 거라 굳이 옆 차선으로 옮길 필요를 못 느껴서 정차하고 있었는데 제 뒤에 있던 스포티지는 저와는 다른 생각이었나 봅니다.
굳이 뒤에서 차선 이동을 시도했는데 "어억~" 쿵, 위와 같은 사고를 당했습니다. 물론 겨울 퇴근 시간이라 훨씬 어두웠고 차는 훨씬 많은 상황이었는데 그림 실력 따위는 1%도 가지지 못한 담덕이가 그나마 노력해서 그린 재현 장면이니까 매우 많이 감안하고 봐주세요. 아무튼 다행히 스포티지 운전자는 도망가지 않고 서서 뒤처리를 했는데 이게 또 웃기더라고요.
그나마 다행이라면 뒷 문쪽까지는 충동하지는 않았지만 뒷 범퍼랑 펜다 패널 그리고 휠 커버까지 그대로 밀고 가 버려서 일단 보험 처리를 해야 하니 보험사를 부르는데 사고를 낸 스포티지가 쏘카 차량이더라고요. 일단 사고 전담 처리 쪽이랑 통화가 안 됩니다. 스포티지 운전자는 계속 사과를 하면서 전화를 시도하지만 전화는 여전히 안 되고 제 쪽 보험사 직원 분이 오셔서 쏘카의 다른 고객 상담 쪽 전화번호를 받아서 시도를 하고 결국 통화가 되고 관련 처리를 하고 사진 찍은 것 확인하고 제 쪽 보험 담당자분이 처리를 다 하고 일단 운전은 가능한 제가 다시 출발할 때까지도 통화가 안 되는 거 보면서 쏘카가 모든 서비스가 다 잘 되어 있는 건 아니구나 라는 걸 느꼈네요.
그렇게 사고 처리 때문에 1시간 정도를 소비하고 일단 그다음 날 출근까지 해 준 큐브는 정비소로 입고, 수리가 되는 2주간 저는 K3를 대차 해서 운행을 하게 되었답니다.
그때알았죠. K3 차 좋구나 라는 걸요. 연비 잘 나오고 혼자 출퇴근하기에는 나쁘지 않은 차던데요. 당시 출퇴근 거리가 편도 50km 정도였는데 그때 찍어뒀던 연비 기록을 보니까 최고 기록이 48.4km 주행하는데 연비가 19.1km가 나왔던 적도 있네요. 물론 이건 최고 기록이었고 평소에는 14~15 정도 잘 나오면 17 정도 나오는 수준이었지만 일반 가솔린 차량인데 이 정도면 잘 나오는 거 아닌가요? 연비도 그렇고 일단 스마트폰 블루투스 연결되는 거 너무 좋았습니다. ㅋㅋ
아! 그리고 당시 파견지 주차장이 기계식 주차장인데 큐브는 경차만 한 크기지만 높이 때문에 이용이 불가능했는데 K3는 가능하더라고요. 이게 당시에는 너무 좋았던 점이었죠. 어쨌든 이 사고로 저에게 온 큐브는 두 번의 출근, 한 번의 퇴근을 시켜주고 10일 정도 헤어지게 되었답니다.
그래도 이게 액땜을 해 준 걸까요? 이 사고 이후로 판매될 때까지 1년여간 무사고로 편안하게 저의 출퇴근을 책임져 준 닛산 큐브 2세대 전기형의 이야기는 3편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