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년여간 제 출퇴근 길을 책임지고 우리 가족의 이동을 책임져 주었던 한 때 이효리 차로 유명세를 떨쳤던 닛산 큐브 2세대 이야기를 하고 있죠. 이번이 세 번째로 이야기가 좀 길어지더라고 한 번 마무리를 해 보겠습니다. 닛산 큐브의 이전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볼 수 있어요.
"약 13개월간의 닛산 큐브 2세대 전기형 모델 타고 다녔던 이야기"를 연재하는데 댓글을 보니 닛산 큐브도 전기차가 나온다고 착각하신 분이 계시더라고요. 당연히 아니고요. 😅
닛산 큐브 2세대는 2002년 11월부터 2009년까지 생산된 차로 제가 타던 차가 바로 전기형, 그리고 2003년 9월에 휠베이스를 조금 늘린 7인승 모델 큐브 큐빅 전기형, 2005년 5월에 페이스 리프트를 거친 중기형 2007년 1월에 2차 페이스 리프트를 거친 후기형으로 나뉜답니다. 제가 타던 닛산 큐브는 바로 위에서 이야기한 전기형인 거죠. 위 계기판이 바로 전기형 계기판으로 후기형보다 깔끔해서 전기형 계기판이 좋다는 의견들도 있어요.
2022년 1월 22일 닛산 큐브를 제가 타고 다니면서 첫 엔진오일이랑 오일필터를 교체하던 날이에요. 이때의 주행 거리가 187,500km. 큐브 2세대는 정식 수입된 차도 아니라서 수리할 수 있는 곳을 찾는 것도 일인데 다행히 동네에 가능한 정비소가 있더라고요. 바로 KS모터스.
처음 갔을 때는 사장님이 무슨 기분 안 좋은 일이 있으셨는지 막 소리도 지르고 분위기가 살벌해서 좀 별로였는데 그 후에 갈 때는 친절함도 느껴지고 분위기도 괜찮던데요. 😅 이때 오일필터/에어클리너 엔진오일 교환하면서 든 비용이 139,000원. 이게 한 5년 만에 제가 엔진오일 교환한 거라서 비용이 어느 수준인지 모르겠네요. 그전에 타던 올 뉴 말리부는 장기렌트에 정비옵션을 풀로 계약한 거라 전 엔진오일도 전부 순회정비로 교환받아서 비요을 지출한 적이 없거든요. 참 편하게 잘 탔었는데 렌트비랑 정비옵션 가격이 너무 올라서... 😓
그리고 8월 25일 누적 주행 거리 201,723km에 또 한 번 엔진 오일 교환을 했었는데 이때는 참 난감한 일이 있었죠. 언젠가부터 이상하게 저속에서 차 뒤쪽이 이상하게 쇠 긁히는 소리가 나고 떨림이 있었는데 보니까 배기구가 차체에서 떨어져 있더라고요. 확인을 해 보니 배기구 중간이 끊어져서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덜렁거리고 있던 상황이었는데 부품을 구할 수 없어 다른 정비소도 갔다가 되돌아오고 다시 찾은 KS모터스. 결국 여기에서도 부품을 못 구하고 땜질로 이어서 해결했습니다. 엔진오일과 오일필터 교환하고 배기구 땜질 수리하는 비용으로 총 341,000원의 비용이 지출되었답니다.
차를 운행하면서는 이런 지출 외 소모품 지출 비용이 꾸준하게 발생하죠. 와이퍼도 교환을 해야 했고 워셔액도 떨어져서 충전을 해 줘야 했는데요. 제가 차에 대해 잘 모르지만 그래도 와이퍼나 워셔액 정도는 셀프로 가능합니다. 이마트에 들러서 노브랜드 하이브리드 와이퍼와 소낙스 워셔액 데일리 뷰를 구매해서 셀프로 구매했는데요. 와이퍼는 깔끔한 게 좋아서 하이브리드 와이퍼를 구매했어요. 하이브리드 와이퍼는 쉽게 얘기해서 위 사진처럼 와이퍼 결합 부분이 덮개로 마감되어 있고 플랫 하지 않고 곡선형으로 되어 있는 와이퍼를 말한답니다.
그리고 이건 두 개 들이 한 세트로 가격이 다른 것에 비해 저렴해서 구매했는데 제가 평소 워셔액을 자주 사용하는 편이라서 이때 한 번 넣고 남은 건 아직도 가지고 있네요. 주행 중 비나 눈이 오는 경우에만 워셔액을 사용하고 평소에는 유리를 직접 닦아주면서 와이퍼를 잘 안 써요. 그래서 그냥 워셔액은 가성비 좋은 에탄올 성분의 워셔액을 구매해서 셀프로 충전해 줬었죠.
그리고 2022년 4월 30일 타이어도 갈아줬었는데요. 이때가 아마 자동차 정기검사를 했었던 거 같은데 차 엔진이나 배출가스는 문제가 없었는데 타이어 마모도가 있으니까 교체하라고 해서 바꾸러 갔었던 거 같아요. 원래는 동생이 갈았던 코스트코에 있는 곳을 갔었는데 그때는 이 규격의 타이어가 있었지만 지금은 취급을 안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오래전 쌍용 액티언을 탈 때 이용하던 타이어뱅크 봉담점에 갔었는데 여기서 타이어를 교환할 수 있었습니다. 닛산 큐브의 타이어는 지금 정확히 기억 안 나는데 우리나라 경차 타이어랑 규격이 같다고 했던 거 같아요. 운전석 문을 열면 타이어 규격이 적혀 있어서 확인하고 교체했는데 이때 타이어 가격이 264,000원. 운행하면서 지출한 비용 중에 타이어 가격이 가장 아까웠네요. 타이어 갈고 1년도 못 타고 팔아서요. 😅
이때 처음으로 휠캡을 벗긴 모습을 봤는데 와~ 휠 상태가 너무 안 좋죠. 그냥 다 녹이 슬어 있습니다. 그래도 큰 문제없이 잘 달려줘서 너무 고마운 차였죠.
이렇게 2021년 12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1년여간 마카롱이라는 앱으로 관리한 닛산 큐브의 기록을 살펴보면 2021년 12월에 약 20일 간 총 699km를 주행하면서 평균 연비는 11.11km/L를 기록했었네요. 그리고 2022년 1년 간 21,072km를 주행하면서 주유비로만 3,022,663원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지출했는데 마카롱의 연비 계산법 기준으로 12.78km/L의 연비가 나왔어요. 10년이 넘은 차인데 이 정도면 연비가 나쁜 거 같지는 않네요.
그리고 일단 차가 작으니까 솔직히 운전하기에 너무 편합니다. 좁은 곳에 주차하는 것도 전혀 부담이 없고요. 단지 타고 다니면서 아쉬웠던 점이라면 고속에서 힘이 좀 부족하다는 점하고 승차감이었는데 승차감은 오래전 면허 딸 때 타던 상용차 승차감 같았다는 거죠. 우리 아이들이 멀미가 심한 편인데 큐브 타면서는 조금 더 심했던 거 같거든요. 😅
2022년에는 정말 화성시에서 충정로, 염창동, 종로까지 먼 거리를 출퇴근하느라 고생 많이 했었죠. 1년 2만 km 주행이면 적지 않은 주행거리거든요. 그래도 2023년 2월 르노의 XM3 E-TECH 하이브리드 (애칭 하삼이)가 나올 때까지 잘 달려주었기에 다시 말하지만 엄청 고마운 차랍니다.
우리나라의 경차 레이와 비슷한 크기지만 1,386cc로 경차 혜택은 받을 수 없는 소형차이고 박스카라서 실내 공간 특히 머리 공간도 여유가 있고 트렁크도 꽤 공간이 있어서 여러모로 괜찮았던 차였습니다. 단지 정식 수입된 차가 아니라서 우핸들이었고 그로 인해 깜빡이와 와이퍼 조작이 종종 헷갈렸던 점, 그리고 불편했던 승차감이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이었죠.
하삼이를 출고받으면서 딜러에게 팔아달라고 차를 전달할 때까지 2023년에 추가로 1,112km를 더 달렸고 이때 평균 연비는 13에 가까운 12.93km/L를 기록했었네요. 진짜 그동안 나이도 많은 차였는데 서울의 그 가혹하고 짧지 않은 출퇴근을 잘 버텨준 고마운 차였어요.
국내 중고차 시장이 아닌 해외 수출이 된다고 했던 거 같은데 어느 나라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직도 달리고 있을 닛산 큐브에 대한 이야기는 이렇게 마무리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