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헤드폰이죠. 소니의 노이즈 캔슬링 무선 헤드폰 WH-1000XM 시리즈의 최신작인 WH-1000XM5를 지인으로부터 빌려서 약 2주간 사용해 볼 수 있었는데요. 이게 작년 9월이었는데 무선 헤드폰을 리뷰하는 게 너무 부담스럽더라고요. 그래서 미루고 미루다 찍어둔 사진도 아깝고 어차피 다른 리뷰도 제가 전무가라서 한 것도 아니고 그냥 하던 대로 보통 사람의 리뷰 작성해 보려고요.
새 제품은 아니니 당연히 개봉기라고 할 건 없고 그냥 구성품 알아보겠습니다. 케이스에 담긴 제품을 그대로 받았는데 케이스를 열어보면 이렇게 WH-1000XM5 헤드폰이 들어 있고 케이스 안 작은 공간에는 충전을 위한 케이블과 3.5파이 헤드폰 케이블 그리고 USB 충전 케이블이 들어 있습니다.
헤드폰 전체가 검은색에 SONY만 금색으로 들어간 깔끔한 디자인의 WH-1000XM5인데요. 이어 컵 오른쪽에만 전원 및 노이즈 캔슬링/주변음 듣기 및 음성비서 호출을 위한 버튼 두 개가 있고 다른 조작(볼륨 컨트롤, 재생/일시정지, 트랙 이동 등)들은 전부 터치패널로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 터치패널 조작 사용법이 직관적이고 반응성도 좋아서 전혀 불편함은 없었어요.
WH-1000XM5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Sony | Headphones Connect 앱을 설치해서 연동을 해야 하는데요. 이 앱도 꽤 잘 만들어져 있네요. 앱을 설치 후 실행하면 초기 설정을 위한 안내가 단계별로 잘 안내가 되어 있어서 쉽게 설정이 가능했고요. 여러 편의 기능들도 꽤 훌륭하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착용 시 말을 하면 이를 자동으로 인식해서 재생 중이던 소리를 일시 정지 해 주고 대화가 끝나면 다시 소리가 재생되는 기능(Speak-to-Chat) 기능은 정말 자연스러웠어요.
제가 현재 사용 중인 갤럭시 버즈 프로도 이 기능이 있는데 WH-1000XM5의 Speak-toChat 기능을 사용하기 전까지는 사용을 안 하고 있다가 WH-1000XM5에서 사용하고 좋아서 갤럭시 버즈 프로에서도 사용 중인데 갤럭시 버즈 프로는 이 기능이 살짝 어색하다는 느낌을 받고 있거든요. 동작을 하긴 하는데 한 박자 느린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WH-1000XM5의 자연스러움을 경험하고 나니 갤럭시 버즈 프로는 조금 부족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WH-1000XM5의 Speak-to-Chat 기능이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이 기능을 터치 패널에서 바로 On/Off 할 수 있는 편의성도 좋았고요.
또 하나 신기한 건 귀 모양을 촬영하면 분석해서 현장감이 느껴지는 360 Reality Audio 기능이라는 것도 제공을 하는데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음악 앱이 Artist, nugs.net 두 가지뿐인데 저는 둘 다 처음 보는 앱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기능은 사용해 보질 못 했네요. 이건 조금 아쉬운 점이었어요. 조금 더 다양한 서비스에서 제공이 되면 좋을 거 같아요.
그리고 여러 블루투스 오디오 코델을 제공해서 사용자의 선택권을 제공해 주는데 LDAC으로 선택해서 듣는 게 좋다고 해서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코덱 바꿔주는 방법도 이때 처음 알아봤습니다. 삼성은 이런 코덱 변경을 제공해 주면서도 왜 편하게 바꿀 수 없고 개발자 모드에서 바꾸게 만든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렇게 코덱을 바꿔서인지 아니면 WH-1000XM5이 좋은 건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WH-1000XM5로 듣는 소리가 좋긴 좋았습니다. 왜 유튜브나 다른 블로그에서 이런 이어폰이나 헤드폰 리뷰하는 걸 보면 좋은 걸 사용하면 안 들리던 소리가 들린다고 하잖아요. 저 사실 이런 말 이해가 안 갔거든요. 제가 워낙 막귀라서 그냥 그런가 보다 했죠. 그런데 와~ 이게 무슨 말인지 처음으로 이해했습니다.
"정확히 뭘 말하는 건데?"라고 물으면 대답할 능력이 없는데 같은 노래를 비교해서 들어보니까 다릅니다. 제가 늘 "저는 막귀라서 좋은 거 잘 몰라요."라는 말을 했는데 막귀가 아니라 좋은 소리를 안 들어봐서 몰랐던 거네요.
아! 그리고 노이즈 캔슬링, 제가 사용해 본 노이즈 캔슬링 제품은 에어팟 프로 잠깐, 그리고 현재 사용 중인 갤럭시 버즈 프로 그리고 WH-1000XM5 이렇게 3가지인데 제 주관적인 느낌으로는 WH-1000XM5 > 에어팟 프로 > 갤럭시 버즈 프로 이런 순입니다. 이것도 정확히 노이즈 캔슬링 만의 성능 차이인지 헤드폰이라는 제품 특성상 더해지는 장점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WH-1000XM5의 노이즈 캔슬링은 정말 나만의 공간 속이라는 느낌이고 에어팟 프로와 갤럭시 버즈 프로는 음~ 어떤 소음이냐에 따라서 어떨 때는 에어팟 프로가 어떨 때는 갤럭시 버즈 프로가 조금 더 소음을 상쇄해 준다의 차이랄까요. 오디오 장비 잘 모르는 보통 사람의 기준에서는 이랬습니다.
WH-1000XM5의 착용감은 이렇습니다. 저는 헤드폰을 PC방에서 사용해 본 거 말고는 평소에 사용해 본 적이 전혀 없거든요. 그래서 이게 좋다, 안 좋다 말할 수가 없네요. 그냥 불편하지는 않았다. 이렇게 말하는 게 최선일 거 같아요. 귀를 눌러서 불편한 점도 없었고 무게 감도 부담스럽지 않았고요. 그런데 음~ 헤드폰이 원래 다 이런 거겠죠? 너무 더웠습니다. 겨울이나 요즘 날씨라면 모르겠지만 WH-1000XM5를 사용하던 9월의 날씨에도 저에게는 너무 귀마개 같은 효과를 느끼게 해 주었어요. 이걸 끼고 일부러 대중교통으로 출근을 했던 적이 있는데 와~ 저는 못 쓰겠더라고요. 평소에도 몸에 열이 많고 땀도 많이 나는 편이라 일단 저한테는 부담스러운 장비였어요.
그래도 저뿐 아니라 부모님이랑 아내 아이들도 다 사용해 보고는 전부 좋다고 했던 WH-1000XM5이긴 한데요. 문제는 역시나 가격이네요. 정말 좋은 오디오 장비들은 가격이 더 비싼 것들도 많다지만 WH-1000XM5의 가격이 현재 SONY 홈페이지에서 499,000원 거의 50만 원이잖아요. 50만 원을 내고 좋은 소리와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사용하겠냐라고 물으면 저는 글쎄요. 당연히 여유가 있다면 구매할 거 같긴 한데 구매 목록에 넣지는 못하겠네요. 혹시 중고로 많이 싸게 구매가 가능하다면 모르겠지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