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이런 정원에 대해 알지 못한 채 다녀서 꼼꼼하게 챙겨보지는 못했는데요. 담덕이의 탐방일지에서 일월수목원을 보고 가시는 분들은 꼼꼼하게 챙겨서 보고 올 수 있겠죠?
숲정원에서 뒤늦게 알게 된 스탬프 투어
전시온실을 나와서 가까운 곳으로 이동을 하니까 숲정원이라는 세움 간판이 보입니다. 숲정원은 광교산, 칠보산 등 수원시 자연환경에 자생하는 주요 식물을 채집 · 증식하여 전시하는 전시형 보전원이라고 적혀 있어요. 그런데 뭔가 수목원의 느낌보다는 그냥 이제 막 만든 공원 느낌입니다. 옮겨 놓은 식물들이 아직 군집을 이룬 것도 아니고 크기도 작아서 더 그런 느낌이 드는 거 같아요.
그런데 응? 여기 스탬프 투어 도장 찍는 곳이 보이네요. 우리 가족 모두 스탬프 투어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하고 있다가 뒤늦게 발견을 했는데 하람이는 큰 내색을 하지 않지만 가람이는 하고 싶어 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하고 싶지만 하고 싶다고 얘기하지 않을 때의 가람이 특유의 그 표정과 분위기가 있거든요. 하고 싶으면 입구 쪽으로 가서 가져와도 된다고 괜찮으니까 하고 싶으면 가져오자고 하는데 괜찮다고 합니다. 하지만 곧 조심스레 가지러 가도 되냐고 물어봅니다. 바로 스탬프 투어 종이를 가지러 갑니다. 😅
다시 전시온실을 지나 출구 쪽으로 나간 후에 스탬프 투어 용지를 챙기고 다시 재입장을 했어요. 지금은 유료 입장으로 바뀌었고 그래서 재입장이 가능한 건지 모르겠네요. 혹시 아이와 함께 방문을 하신다면 일단 스탬프 투어 용지 잊지 말고 챙기세요. 🙂
이렇게 스탬프 투어 용지를 챙기니까 이제 번호순으로 다니게 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스탬프 투어의 첫 번째 장소인 장식정원을 찾았어요. 전혀 관심 없어하던 하람이도 일단 용지를 받았으니까 도장 찍는 것에 진심이 됩니다. 그럼 이제부터 다시 구경을 시작하게 되는 거죠.
일월수목원의 다양한 정원 사진들
장식정원 다양한 정원 식물들로 화려하게 연출한 사계절 아름다운 예술 정원입니다.
라고 일월수목원 홈페이지에 설명되어 있는데 거기 올라가 있는 눈 덮인 사진이 너무 이쁘거든요. 겨울에 한 번 더 찾아보고 싶은 장식정원입니다.
전시온실 앞에 꾸며져 있는 작은 산책로인데요. 전시온실은 이미 보고 온 곳이라 이번에는 앞에 있는 작은 산책로를 구경합니다. 의자도 이쁘게 마련되어 있어서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곳이에요.
숲정원에서 다산 정원으로 가는 길에 있는 커다란 나무입니다. 바람이 시원하게 불면서 저 수많은 나뭇잎들이 움직이며 바스락 거리는 소리를 내는데 그 소리가 너무 듣기 좋았어요. 들려드릴 수 없는 게 너무 아쉽습니다.
다산정원 수원시의 역사적인 인물인 정조대왕과 다산 정약용을 기리고 스토리텔링하는 전통정원으로 정약용의 시구에 등장하는 식물을 주로 심어 전시하였습니다.
여기도 잠시 쉬어가기 좋게 꾸며져 있어요. 가운데 정자가 만들어져 있고 한쪽에는 연못이 반대쪽에는 죽란사정원이라는 작은 정원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여기는 빗물정원이라는 곳인데요. 바닥에 거대한 수증기가 만들어지는 장치를 해 뒀지만 그동안 너무 비가 안 와서 연못은 바닥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도 그제부터 내린 비로 이제는 어느 정도 물이 고여 있지 않을까 싶네요.
스탬프 투어 종이에는 맛있는 정원이라고 적혀 있지만 일월수목원 홈페이지에는 존재하지 않는 맛있는 정원입니다. 아직 조금 더 익어야 할 딸기도 있고 다양한 먹을거리가 가득하고 그 안에 살아있는 닭이 아닌 철로 만든 가상의 닭과 병아리로 꾸며 놓았어요. 맛있게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정원입니다.
정원 외 볼거리들
일월수목원에는 이렇게 다양한 정원들만 있는 게 아니고요. 정원과 정원을 이동하는 곳도 잘 꾸며져 있고 우리 가족이 방문했을 때는 버스킹 공연도 볼 수 있었답니다.
희귀 식물 해오라비난초 종복원 합동프로젝트도 하고 있었는데요. 위 사진 속에 보이는 작을 풀들이 바로 해오라비난초라고 하네요. 꽃 모양이 새를 닮았는데 너무 아름다워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채취하는 바람에 자생지에서 개체수가 금감 멸종위기종으로 국가에서 보고하고 있는 식물이라고 해요. 참 멸종시키는 것도 사람이고 멸종을 막기 위해 가두고 보호하는 것도 사람이라는 게 참 아이러니합니다.
개원행사로 진행한 버스킹인데 전 이런 버스킹을 실제로 본 적이 거의 없거든요. 음색이 너무 좋았던 가수분인데 우리 아이들은 다른 곳으로 빨리 이동해서 도장을 찍어야 했기에 길게 듣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어요.
그래도 부지런하게 돌아다니면서 아이들은 일월수목원 스탬프 투어를 성공했고 우리 가족 나들이도 구성원 모두 만족스러운 나들이였답니다. 아직 홈페이지랑 스탬프 투어 종이 그리고 현장에 안내판 등이 개선될 것들이 보이긴 해요. 홈페이지에 오타도 여럿 보이고 종합 안내도에 있는 18개의 정원 중 14 겨울 정원까지는 설명이 되어 있지만 15~18번의 정원은 설명과 사진이 아예 없어요. 하지만 이런 건 시스템 상의 문제이고 일월수목원 현장은 여유롭게 즐겁게 산책하고 구경하며 가족 간에 연인 간에 방문하기 좋은 장소라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