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촉촉한 봄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더위가 꺾이고 가뭄이 해소되는 봄비지만 조금 과한 거 같기도 한데요. 일부 지역은 집중 호우와 강풍 유의 안내도 되는 거 같은데 큰 피해 없길 바라면서 이번 포스트에서는 이번주 비가 온다는 소식에 가까운 곳이라도 아이들하고 벚꽃 구경 하러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에 1년 만에 찾은 황구지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작년에는 퇴근하고 저녁에 찾은 황구지천이었는데요. 이번에는 토요일 낮에 다녀왔어요. 2022년의 황구지천은 아래 링크에서 볼 수 있습니다.
황구지
방문일: 2023년 04월 01일
위치: 경기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
황구지천은 전국적인 벚꽃 명소는 아닐지라도 이 근방 화성시, 수원시에서는 나름 유명한 곳인데요. 역시 이날도 많은 분들이 벚꽃 나들이를 오셨습니다.
황구지천은 경기도 의왕시 오봉산에서 발원하여 평택시 서탄면에서 진위천으로 합류하는 국가하천입니다. 의왕의 왕송저수지를 거쳐 수원시의 권선구 당수동·금곡동·장지동·대황교동을 거쳐 화성시 진안동·정남면·양감면으로 이어진다고 해요. - 출처: 위키백과
작년 저녁에 본 황구지천도 좋았지만 낮에 보는 황구지천도 좋습니다. 작년 포스트에서 댓글로 올해는 더 이쁘게 핀 벚꽃을 마스크 없이 즐길 수도 있겠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100%는 아니지만 그래도 작년에 비해서는 마스크 없이 즐길 수 있긴 했어요.
저도 마스크 없이 걷다가 사람들이 몰려 있는 곳에서만 마스크를 착용했습니다.
황구지천에서는 많은 오리와 산비둘기를 볼 수 있었는데요. 예전에는 산비둘기는 집비둘기와는 다르게 사람이 오면 피하고 가까이서 보는 게 힘들었던 거 같은데 요즘은 산비둘기도 사람을 많이 경계하지 않네요.
반면 오리들은 여전히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천 주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요.
다리를 건너 건너편으로 오니 많은 수의 벚꽃을 즐길 수 있습니다. 반대편에서는 여유 있게 좀 멀리서 벚꽃을 구경했다면 여기는 많은 벚꽃을 가까이 즐길 수 있고 그와 함께 많은 사람과 어울리게 되네요.
오랜만에 짧지 않은 거리를 걷다 보니 갈증이 나는데 다행히(?) 커피차가 두대나 장사를 하고 있어요. 하지만 사람이 더 많아서 대기는 필수였고요.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은 3,000원. 커피와 음료로 갈증과 더위를 해결하고 다시 꽃구경을 해 봅니다.
가을 하면 떠오르는 갈대, 봄 하면 떠오르는 벚꽃. 갈대와 벚꽃, 가을과 봄을 함께 담아봅니다.
이렇게 잠시나마 따스한 햇볕을 받으며 아름다움을 즐기고 나니 기분이 좋아지긴 하네요. 지금은 봄비 소리 들으며 여전히 일할 곳을 못 찾아서 조급하긴 하지만 빨리 일하면서 직장인 점심 메뉴 탐방도 재개할 수 있기 바라며 2023년의 황구지천 구경은 여기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