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준비에 조급해하던 지난 3월 말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4월 중순에 이직을 하면서 읽기 속도가 뜸해졌지만 그래도 끝까지 완독에 성공한 책이 대통령의 글쓰기입니다.
<직장 그만두지 않고 작가되기>라는 책을 읽고 포스트를 발행했었는데 산골 곰돌이 님이 대통령의 글쓰기를 추천해 주셨어요. 마침 도서관에 있길래 바로 빌려서 읽기 시작했죠.
도서명: 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 x 글쓰기 3부작)
저자: 강원국
출판사명: (주)메디치미디어
발행일: 2018년 12월 20일
ISBN: 9791157061426
읽은 날: 2023년 3월 24일 ~ 5월 1일
개인적 평가: ★★★★★
교보문고 책 소개
청와대 연설비서관이 8년간 직접 보고 들은 대통령의 글쓰기 핵심 노하우!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배우는 사람을 움직이는 글쓰기 비법 『대통령의 글쓰기』. 현대인은 기획안부터 SNS 글쓰기까지, 수많은 글쓰기 상황에 노출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서류작성을 위해 문서작성 프로그램의 하얀 창을 켜놓고 쓰고 지우기를 수십 번 반복했던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 8년 동안 대통령의 말과 글을 쓰고 다듬은 저자 강원국은 이 책에서 고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서 직접 보고, 듣고, 배운 글쓰기 비법을 40가지로 정리한다. ‘독자와 교감하라’, ‘메모하라’, ‘제목을 붙여라’, ‘애드리브도 방법이다’ 등의 글쓰기 방법을 저자가 겪은 독특하고 흥미진진한 에피소드와 함께 제시한다.
이 외에도, 핵심 메시지를 쓰는 법, 글의 기조를 잡는 법, 서술, 표현법과 퇴고의 방법 등 두 대통령이 주로 사용했던 글의 기법들을 꼭지마다 밝힌다. 이를 통해 독자가 자신의 생각을 상대에게 제대로 전달하고, 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자신만의 글쓰기 스타일을 찾아가도록 보탬이 되어준다.
저자는 글쓰기로 사람의 마음을 얻으려면 철저히 ‘을’의 입장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는, 아무리 잘 쓴 글이라도 상대방이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죽은 글’이나 다름없다는 말로, 두 대통령 역시 국민이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표현 방법, 가장 쉽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단어로 만들어진 연설문으로 국민 앞에 섰다. 결국, 상대방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의식해야만 상대의 마음을 얻는 ‘살아있는 글’을 쓸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이 있다는 건 추천받기 전에도 알고 있었지만 굳이 읽지는 않고 있었는데 <직장 그만두지 않고 작가되기>를 재미있게 읽고 난 후에 추천을 받아서 바로 읽어보게 되었는데요.
총 40장으로 구분하고 중간중간에는 이야기라는 챕터를 둬서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의 에피소드를 들려주는데 각 장의 글쓰기에 대한 내용은 물론이고 이야기를 통해 들려주는 내용 역시 책을 읽는데 집중을 할 수 있는 요소가 됩니다. 마치 글쓰기 수업 후에 잠깐의 쉬는 시간이랄까요?
대통령의 글쓰기라는 주제로 쓴 책이다 보니 아무래도 연설문 또는 발표문 같은 글의 내용이 많긴 하지만 모든 길은 하나로 통한다는 말이 있듯이 어떤 분야로 제한하기보다는 공감 가는 내용, 지금 당장 블로그에 글을 쓰는데도 도움 될 내용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몇 가지만 옮겨 보자면
5 옥중서신이 말해주는 것 - 집중과 몰입의 힘에서 - 글을 잘 쓰려면 삼다, 즉 다독, 다작, 다상량을 해야 한다고 배웠다. 송나라 구양수의 말이다. 헤아릴 상(商), 헤아릴 양(量)이란 뜻으로 쓰였단다. 전심을 다해서 몰입하란 뜻일 것이다. - 노 대통령 역시 글쓰기를 위해선 세 가지가 필요하다 했다. 독서, 사색, 토론이다. - 목숨 걸면 누구나 잘 쓸 수 있다. 글 쓰는 데 왜 목숨까지 걸어야 하느냐고? 그래서 못 쓰는 것이다.
9 "무슨 얘기를 하려는지 모르겠네" - 횡설수설하지 않으려면에서 - 횡설수설한 글을 쓰지 않으려면 ○ 가급적 한 가지 주제만 다루자. ○ 감동을 주려고 하지 말자. 힘을 빼고 담백해지자. ○ 거창한 것, 창의적인 것을 써야 한다는 조바심을 버리자. ○ 반드시 논리적일 필요도 없다. 진정성만 있으면 된다.
12 글쓰기란 결국 얼개 짜기 - 글의 구조를 만드는 법에서 - 글의 구조를 만드는 이유 ○ 첫째, 글을 쓸 때 길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 둘째, 하고자 하는 이야기 간의 분량 안배를 위해서다. ○ 셋째,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누락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 넷째, 앞에 나온 얘기가 뒤에 또 나오는 중복을 피하기 위해서다. ○ 다섯째, 전체적인 통일성과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 얼개를 짜고 글을 쓸지, 글을 쓰면서 얼개를 짜나갈지는 글 쓰는 사람의 선택에 달렸다.
이런 내용들은 모든 글쓰기를 할 때 생각해 봐야 할 것들 아닐까요?
너무 재미있게 읽었고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아이들에게 추천해 줬는데 얼마 전부터 하람이는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고 있기도 하답니다. 재미는 없는데 잘 읽힌다네요. 😅
색깔에 상관없이 누구라도 한 번 씩 읽어보면 좋을 거 같은 책. 강원국 님의 <대통령의 글쓰기> 적극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