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픽사의 엘리멘탈을 보고 왔어요. 14일에 개봉했는데 개봉 첫 주인 17일에 바로 가족들과 함께 보고 왔답니다. 아이들은 재미있었지만 저랑 아내는 별로였던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이후 첫 극장 애니메이션인데요. 과연 픽사의 엘리멘탈은 어땠을까요?
엘리멘탈 (2023) Elemental
관람일: 2023년 06월 17일
담덕이의 한 줄 평. 상상력의 끝판왕. 픽사에서 너무나 아름다운 상상 속 세상을 창조했다.
디즈니·픽사의 놀라운 상상력! 올여름, 세상이 살아 숨 쉰다
불, 물, 공기, 흙 4개의 원소들이 살고 있는 ‘엘리멘트 시티’ 재치 있고 불처럼 열정 넘치는 ‘앰버'는 어느 날 우연히 유쾌하고 감성적이며 물 흐르듯 사는 '웨이드'를 만나 특별한 우정을 쌓으며, 지금껏 믿어온 모든 것들이 흔들리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는데...
제76회 칸 영화제 폐막작 선정! <굿 다이노> 피터 손 감독 연출 <인사이드 아웃>, <소울> 피트 닥터 제작 참여
6월 14일 극장 대개봉, 웰컴 투 ‘엘리멘트 시티’!
엘리멘탈을 보는 내내 저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거 같아요.
'와~ 저걸 저렇게 표현한다고?' '원소들의 움직임이 저럴 수도 있겠구나.' '감정 표현, 움직임 전부 대박이다'
대박이란 표현도 초라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이런 상상을 할 수 있고 또 그 상상을 구현해 냈다는 게 너무 놀라운 영화였어요. "실사가 아니라 애니메이션이니까 가능하지"라고 말하는 분도 있을 수 있겠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거든요. 불의 원소 엠버와 물의 원소 웨이드가 처음 손을 잡는 장면에서는 정말 소름이 돋을 정도였답니다.
이 영화의 감독인 피터 손은 엘리멘탈 개봉 때 내한해서 "이민자로서의 삶을 영화에 담았다"라고 말했다죠. 그래서 찾아봤는데 피터 손 감독은 재미교표 한인 2세로 픽사에서 23년째 일을 하고 있고 굿 다이노의 감독도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일까요? 불의 원소들만 살던 나라에서 불, 물, 공기, 흙 4개의 원소들이 살고 있는 엘리멘트 시티로 온 엠버 가족은 자식이 안정적인 삶을 살기를 바라고 같은 뿌리의 상대방을 만나 결혼하기를 바라는 한국적인 가정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런 생각을 한 건 저뿐만이 아닌 거 같아요. 엘리멘탈은 전 세계에서의 반응이 그다지 좋지 못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애니메이션 영화 역사상 손에 꼽을 정도의 흥행을 기록하고 있고 아직도 극장에서 상영 중인 장기 흥행 중인 작품입니다.
게다가 북미에서도 가족 영화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역주행을 기록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민자의 어려움도 느낄 수 있는 엠버의 성장도 볼 수 있는 사실적이고 풍성한 이야기도 좋지만 그런 거 말고도 그냥 무한한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엘리멘트 시티 세계관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꼭 챙겨 보라고 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 바로 엘리멘탈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극장 상영 중이라고 하니까 더운 이번 주말. 시원한 극장에서 엘리멘트 시티의 다양한 원소들의 이야기를 직접 보시는 거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