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 보니 '어디로 가야 되지?'라는 생각에 참 막막합니다. B-hind홈페이지에서 약도를 확인하고 왔지만 홈페이지에 있는 약도로는 도대체 찾아갈 자신이 없습니다. --;; 아래의 약도가 B-hind에서 제공하는 공식(?) 약도입니다.
지하철역 몇 번 출구라는 멘트도 없이 눈에 띄는 건 세븐일레븐과 바이 더 웨이뿐입니다.
결국 길거리에서 여자 친구의 미니노트북을 꺼내 들고 무선랜 검색에 들어갑니다. 와~ 공유기가 많이 찾아집니다. 네스팟도 잡히고 그런데 네스팟은 해지한 지 이미 오래라 비밀번호가 설정되어 있지 않은 공유기를 찾아서 연결 시도. 2~3회의 시도 끝에 연결이 되고 찾아가는 법을 찾아봅니다.
그러나 역시 잘 모르겠습니다. 몇 개의 글들을 읽어 본 결과 홍대 주차장 골목이라는 걸 확인하고 골목 한가운데 유료주차장인 길을 찾아 무조건 들어가 봅니다.
헉! 불길합니다. 전 어서 B-hind를 찾아가 보고 싶은 마음뿐인데 여자 친구가 좋아할 만한 곳들만 눈에 들어오는 골목입니다. --;;
액세서리, 옷, 신발가게들이 즐비합니다. 슬쩍 눈치를 봤더니 카페를 못 찾고 오래 걸어서 굳어 있던 표정이 풀려 있습니다.
어쩌겠습니까 오랜만에 나들이에 저 혼자만 좋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어느 정도 보조를 맞춰 주어야겠다 생각하고 홍대 주차장 골목을 구경하기 시작합니다. 그동안은 몰랐는데 나름 이쁜 카페들도 많고 특이한 건물들도 많고 안국동이 떠오를 정도네요.
골목에 들어가기 시작하면서부터 좌측에 옷가게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 가게는 아마추어(?) 래퍼들이 공연을 하고 있던데요. 대학로 길거리 공연이 생각날 정도입니다. 전 처음 듣는 노래인데 구경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알고 따라 하기도 하더군요. ^^
나름 이뻐 보이는 간판에다가 착하기까지 한 가격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이스티 복숭아가 1000원을 내면 200원을 거슬러 주는 가격! 오래 걸어서 힘도 들고 날씨도 덥고 해서 한잔 마셨습니다. ^^
예술(?)의 거리답게 닫힌 셔터에는 그라피티(Graffiti)까지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왜 낙서를 하는지 그라피티조차 낙서로 보입니다. --;;;
공주가 쓰는 침실 같은 카페랍니다. 지하에 있던데 나중에 한번 가볼 생각입니다. 오늘은 B-hind를 찾아온 길이라 일단 패스!
어찌하다 보니까 벼룩시장까지 보게 됐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보던 벼룩시장보다 규모가 많이 작아 보입니다. 비가 와서 안 나오고 있다가 그치기 시작해서 이제 시작하려는 분위기입니다. 막 물건 정리를 시작하시는 분도 계시더군요. 여기도 나중에 다시 한번 찾아가 볼 생각입니다. ^^
일단 돌고 돌아도 안보이길래 이번에는 조금 후미진 골목을 들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골목을 들어가 보니 외관이 특이하고 이쁘게 꾸며진 식당이 보이네요. 아직 이른 시간인지 문은 닫혀 있습니다.
개처럼(?) 묶여 있는 토끼도 보입니다. 파는 토끼나 철망에 갇혀 있는 집토끼는 봤지만 이렇게 길러지고 있는 애완용 토끼를 보는 건 처음입니다. 목이 아니라 몸에 줄을 묶어 놨던데요. 주인 되시는 분이 산책하다가 전화가 와서 잠시 저곳에 저렇게 있는데 사람을 잘 따르던데요. 그리고 주인이 부르니까 주인에게 뛰어가는 모습이 귀여운 강아지 같습니다. ^^
요즘 저의 관심이 커져가고 있는 바이크가 세워져 있길래 찍어 봤습니다. ^^
후미진 골목들을 돌고 돌아 다시 큰(?) 길로 나와서 보이는 노래방! 이곳은 노래방이 정말 럭셔리합니다. ^^
그리고 녹슨 양철판을 얼기설기 엮어 놓은 것 같은 특이한 외관의 건물도 보이고.
다시 골목으로 들어가서 찾아봅니다.
에구 B-hind 찾아가기가 너무 멀고 험난합니다. 경기도 촌사람에게 서울은 너무 복잡하고 힘들어요.. ㅠ.ㅠ
B-hind에 직접 전화도 걸어 봤지만 사오리 or 아유미 같은 말투의 여자분이 친절하게 알려 주셨지만 못 알아듣겠더군요. ㅠ.ㅠ 그래서 결국 다시 노트북을 들고 검색하고 나름 귀중한 정보를 얻게 됩니다.
이곳에 shonhyunju님이 올려주신 덧글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홍대 주차장 골목 거의 끝쪽으로 쭈~욱 내려오면 엄마가 차려주시는 밥상이라는 한정식집 지나서 골목이 나오는데요 오른쪽에 산적이라는 고깃집 나와요. 그 골목으로 직진하면 한 10m 오른쪽에 보입니다. 건물 자체가 좀 안쪽에 자리 잡고 있고 처음 오시는 분들은 찾기 힘들져. 홍대엔 비하인드도 유명하지만 davang도 완젼 유명해요~"
그래서 드디어 도착한 B-hind!!! 휴~~ 이렇게 다시 정리하면서 글을 적어 놓고 보니까 정말 힘들게 찾아갔군요. --;;
카페 하나 찾아가는 내용이 정말 제가 봐도 너무 기네요. 너무 길면 또 읽기 불편하실까 봐 본격적인 B-hind 이야기는 3편으로. 이번 탐방일지는 3편으로 마무리가 될 거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