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처음 방문 후 이제는 종종 찾게 되는 식당이 있습니다. 카카오맵에서는 두부 전문점으로 등록되어 있지만 우리 가족에게는 묵 전문점 그리고 맛있는 도토리 전을 먹을 수 있는 유일한 곳 바로 다람쥐 할머니예요.
다람쥐할머니
다람쥐할머니
방문일: 2024년 03월 23일
위치: 경기 화성시 비봉면 비봉로 165 (우) 18284
아직 날씨가 쌀쌀해서 일까요? 다람쥐 할머니를 벌써 여러 번 찾았는데 대기 없이 바로 입장이 가능했던 건 이날이 처음이었던 거 같아요. 물론 우리는 좋았죠. 😄
첫 방문 때는 세트 메뉴를 주문했었지만 우리 가족은 이제 세트 메뉴를 주문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도토리묵밥과 도토리 전이예요. 이날도 도토리묵밥 (냉)으로 4개 주문하고 도토리 전도 하나 주문했어요.
도토리묵밥 (냉)
주문과 함께 반찬이 준비됩니다. 반찬은 매번 조금씩 다른 반찬이 나오는데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도토리묵밥 먹을 때 반찬은 정말 거드는 수준이거든요.
먼저 나온 도토리묵밥입니다. 이게 비주얼만 보면 정말 별거 없어 보여요. 요즘 음식처럼 이쁜 것도 아니고 맛있어 보이는 것도 아니거든요.
사실 별거 없잖아요. 사각기둥 같은 묵 들어 있고 살얼음 있는 국물에 김치랑, 김가루, 깨 뿌려져 있는 게 전부죠. 그런데 이게 왜 이렇게 맛있는 걸까요? 시원하고 새콤하고 달콤하고 탱글탱글한 묵의 식감까지 아~ 저는 너무 좋아요~ 저뿐 아니라 우리 가족들 전부 좋아하죠.
그냥 후루룩 먹어도 맛있고 여기에 밥 말아서 같이 먹으면 든든함까지. 도토리묵밥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그런데 거리가 멀죠. 😅
도토리 전
묵밥도 맛있지만, 다람쥐 할머니 가서 안 먹고 오면 안 되는 것 하나가 바로 도토리 전이죠. 이게 그렇게 맛있습니다. 도토리묵밥 밥 말아서 한 사발 다 먹고 이 도토리 전까지 다 먹으면 정말 배부르거든요. 그런데 그냥 가기에는 저랑 아이들은 그렇게 아쉬운 거 있죠. 그래서 서로 눈치 보면서 저에게는 아내, 아이들에게는 엄마인 실권자의 눈치를 보며 한 장 더를 외칩니다. 그리고 "여기 도토리 전 하나 추가요" 소리와 함께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그 표정이 참 웃긴 장면을 만들어 내죠.
결국 한 장 더 얻어낸 다람쥐 할머니의 도토리 전. 크기는 크지만 두께는 얇은 비주얼을 보면 이것도 딱히 뭔가 있어 보이는 전은 아니거든요. 해물이 들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채소 조금 들어 있는 전일뿐인데 이게 하나만 먹으면 집에 와서 후회되는 전이라서요. 배가 불러도 2장 이상은 꼭 먹고 와야 '와~ 정말 잘 먹었다.'라는 만족감이 드는 전이랍니다.
정말 기회가 된다면 다람쥐 할머니 가셔서 도토리묵밥과 도토리 전은 꼭 드셔보세요. 이런 맛있는 건 나눠 먹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