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월에 군산에 당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1년이 넘도록 포스팅을 다 못하고 있다가 최근 다시 하나씩 글을 써서 발행하고 있는데 이번 포스트에서 소개할 군산 여행지는 신흥동 일본식 가옥(구 히로쓰 가옥)입니다.
신흥동일본식가옥
신흥동일본식가옥
방문일: 2023년 03월 19일
위치: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구영1길 17 (우) 54020
군산 신흥동 일본식 가옥은 일제강점기 미곡상이자 대지주였던 히로쓰 기치사브로(廣津吉三朗, 1878~1949)가 살았던 집이다. 광복 후에는 구 호남제분의 이용구(李龍九, 1914~1993) 사장 가족이 살기도 하였다. 이 집은 2005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된 후 일반에 개방되었다. 이 집은 중복도(양쪽 방 사이에 있는 복도)를 중심으로 응접실과 방, 부엌을 연결하고, 내부 계단을 통해 2층 방으로 이어지는 일본식 주거 양식에 서양식 응접실과 한국식 온돌을 결합하여 지었다. 이는 다양한 문화가 절충되는 근대기 건축 양식의 특징을 보여 준다. 이와 함께 붙박이장과 장식 벽감(장식을 위하여 벽면을 오목하게 파서 만든 공간), 서까래 등에서 일본식 주택의 의장적 특성을 볼 수 있다.
1층에는 온돌방, 부엌, 식당, 화장실 등이 있고 2층에는 일식 다다미방과 도코노마 등이 있어 일제강점기 일본인 지주의 생활양식을 엿볼 수 있으며 아울러 이들의 농촌 수탈 역사를 알 수 있다고 국가유산청 국가유산 포털에 설명되어 있어요. 영화 '장군의 아들'과 '타짜'를 촬영한 곳이기도 합니다. 적산가옥[각주:1]이자 등록문화제 제183호로 지정된 문화재이기도 한 신흥동 일본식 가옥의 모습은 지금 봐도 엄청난 부자가 살았을 거 같은 느낌이 드는데 위에 적힌 설명에도 있지만 미곡상이자 대지주였던 히로쓰 기치사브로가 살았다고 하는데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이 조선에서 큰소리치며 살았을 걸 생각해 보면 묘한 감정이 듭니다.
신흥동 일본식 가옥의 건축연대가 1925년이라고 하는데 이 수영장도 그때 지어진 걸까요? 물론 국가등록문화재로 관리가 되고 있다고는 해도 실제 사람이 살고 있는 건 아니라서 관리 상태가 훌륭한 거 같지는 않지만 그 당시 정말 '엄청난 부와 권력을 가지고 있었겠다'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집입니다. 신흥동 일본식 가옥의 입장료는 무료 관람시간은 약 15~20분 정도 걸리는 거 같아요.
군산으로 여행을 가신다면 한 번 들러서 구경해 보시면 저와 비슷한 생각과 감정을 가지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적산은 적의 재산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적산가옥은 패망한 일인 소유의 재산 중 주택을 지칭.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