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월 군산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포스팅을 몇 개 못했네요. 저는 모든 포스트가 다 쓰기 어렵지만 여행 다녀온 포스팅 하는 게 너무 어려운 거 같아요. 그래도 할 건 해야겠죠? 2023년 군산 여행 때 다녀온 곳 중 너무 좋았던 곳 초원 사진관 이야기를 해 볼게요.
초원사진관
방문일: 2023년 03월 19일
위치: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구영2길 12-1 (우) 54022
초원사진관은 1998년 개봉한 한석규, 심은하 주연의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정원(한석규)이 일하는 사진관이랍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를 보신 분이라면 다 알만한 그리고 한 번은 가 보고 싶은 곳이 아닐까 싶어요. 영화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제가 군산 여행을 다녀와서 영화를 다시 보고 발행한 포스트가 있으니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시면 됩니다.
초원사진관은 실제 사진관이 아닌 일반 차고지를 영화 촬영을 위해 개조하였고 영화 촬영이 끝난 후 철거되었으나 군산시청이 영화 촬영 당시의 모습을 본뜬 새 초원사진관으로 복원하여 일반일들에게 무료 개방을 하고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보면 영화 속 모습과는 다소 차이가 있어 보이긴 하지만 8월의 크리스마스 팬으로서는 충분히(?) 추억을 떠 올리며 한 번은 방문해 보고 싶은 곳입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어릴 때 영화를 처음 보고 난 후 실제 초원 사진관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던 곳인데 작년에 드디어 가 볼 수 있었어요.
초원사진관에 가면 사진관만 있는 게 아니라 주차단속원으로 나온 다림(심은하)이 운전하던 우리나라 최초의 경차였던 티코 차량과 정원(한석규)이 타고 다니던 오토바이도 전시되어 있는데 오토바이의 상태는 많이 좋지 않지만 그래도 티코는 나름 관리가 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이야 조금 차분하게 영화 속 장면과 비교하며 이렇게 적고 있지만 작년에 초원사진관에 갔을 때는 마냥 좋기만 했었죠. 영화 속 정원(한석규)과 다림(심은하)이 오토바이를 타던 장면, 다림이 동료와 함께 차를 타고 단속하러 다니고 점심 먹으러 갔다가 쫓겨 나오는 장면들이 막 떠오르더라고요.
사진관 내부에는 8월의 크리스마스 영화 속 장면들이 '정원과 다림 8월을 이야기하다'라는 문구 아래 액자로 전시되어 있고 다양한 카메라들도 구경할 수 있었답니다. 차분하게 영화를 떠 올리며 더 오래 구경하고 싶었지만 우리 가족이 갔을 때는 구경하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그 점이 아쉬웠을 뿐이죠.
영화 속 가상의 사진관일 뿐이지만 너무나 좋았던 초원사진관. 왜 굳이 영화 촬영지로 여행을 가는 분들이 있는지 그 이유가 이해가 됐던 경험이었습니다. 나중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이번에는 가기 전에 영화를 보고 차분하게 그 영화 속 장면을 떠올리며 시간을 보낼 수 있길 바라며 초원사진관이 잘 관리되며 남아있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