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아내가 미용실을 예약했는데 인계동이라고 하더라고요. 아는 사람은 아는 차 막히고 복잡한 동네죠. 그래서 아내를 차로 모셔다 드리고 기다리는 동안 들렀던 카페가 있는데요. 여기 건물 구조가 많이 특이하고 카페는 제 기준에서는 이국적인 느낌이 나는 곳이었거든요. 그래서 간단하게 소개해 드리려고요.
런던키치
런던키치
방문일: 2024년 06월 15일
위치: 경기 수원시 팔달구 권광로180번길 18-11 1층 101호, 2층 201호 (우) 16488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위치한 런던키치입니다. 여기가 원래 인계동 바바커피라는 곳이었다는데 작년에 새 단장을 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현재는 런던키치로 이름이 바뀌었는데요. 애초에 이 카페를 찾아온 게 아니라 아내가 갈 미용실 건물에 주차를 하고 2층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왔는데 응?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갈 수 있는 곳이 여기 카페 런던키치뿐입니다. 이게 뭔가? 싶긴 한데 일단 밖으로 나가야겠다는 생각에 카페를 가로질러 다시 1층으로 내려간 후 건물 밖으로 나가니 카페 옆에 미용실이 있습니다. 아내가 미용실에 물어보니까 여기 건물 구조가 원래 이렇다고 하네요. 그래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려면 무조건 런던키치를 통과해야 한다고 합니다. 카페 주인이 건물주인 걸까요? 😅
어쨌든 아내는 미용실에 들어가고 저는 기다리는 동안 다시 런던키치에 들어오는데 1층 좌석이 독특합니다. 좌석이 테이블을 두고 모두 전면을 바라보는 구조로 되어 있어요. 물론 안에는 일반적으로 마주 보고 앉는 좌석도 있는데 통으로 열린 구조의 입구 쪽 좌석은 전부 길가를 바라보는 형태로 되어 있어서 저는 많이 어색한 구조인데 대부분 그 자리에 앉아서 길가 쪽을 바라보며 음료를 마시는 분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어색한 분위기라 조용히 안으로 들어가 아포가토 한 잔을 주문하고 2층으로 올라갔죠.
2층에서는 음식 전달용 엘리베이터를 통해 다시 1층으로 이동할 필요는 없고 2층에서 주문한 음료를 받아 테라스 쪽에 자리를 앉았는데 이날 바람이 부니까 테라스 앞에 있는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가 나는데 이 소리가 참 좋습니다. 자연의 소리를 만끽하며 전 포스팅을 하며 아포가토 한 잔을 마셨는데요.
아포가토
제가 주문한 런던키치의 아포가토입니다. 가격은 7,500원인데 첫 느낌은 "이쁘다"였어요. 아이스크림과 함께 견과류가 투명한 유리컵에 담겨 나오고 에스프레소가 담긴 잔도 특이합니다. 커피 머신에서 나오는 에스프레소를 담는 기구 같이 생긴 컵에 나무 재질의 손잡이가 달려 있는데 느낌이 고급스럽습니다. 떠먹는 용도의 숟가락도 유럽 느낌이 나는 고급스러움이 느껴집니다.
조심스럽게 에스프레소를 부은 후 떠먹는 아이스크림의 달달함과 에스프레소의 씁쓸할 맛이 제대로 된 조화를 만들어냅니다. 조용함 속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를 들으며 보내는 나만의 시간, 그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지는 않지만 내 글을 적는 시간은 일상 속 작은 행복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