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 주의 시작이자 가장 힘든 월요일이죠. 그리고 직장인 점심 메뉴 탐방이 시작되는 날이지만 오늘은 직장인 점심 메뉴 탐방을 쉽니다. 지난주 금요일에 새로 입사한 직원이 첫 월급을 받아서 하노이 테이블에 점심을 먹으러 다녀왔는데 무슨 생각이었는지 사진을 한 장도 안 찍었어요. 😭 그래서 하노이 테이블은 이전에 포스팅한 링크로 대체하고 이번 포스트는 가족외식으로 다녀왔던 본가왕뼈감자탕으로 작성합니다.
본가왕뼈감자탕 봉담점
본가왕뼈감자탕 봉담점
방문일: 2024년 10월 13일
위치: 경기 화성시 봉담읍 동화길 6 (우) 18316
지난 10월 13일 일요일 저녁 외식으로 다녀온 본가왕뼈감자탕입니다. 아내가 몸살 기운이 있을 때였는데 따뜻한 국물이 먹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배달시켜 먹으면 오히려 번잡스러우니까 나가서 먹고 오기로 하고 다녀온 곳이었어요.
포스팅한 걸 보면 작년 4월이 마지막 방문이었으니까 정말 오랜만에 찾은 본가왕뼈감자탕 봉담점입니다. 메뉴는 벽에도 크게 걸려 있고 테이블 오더도 마련되어 있어요. 테이블 오더가 편한 점이 있긴 한데 그래도 저렇게 메뉴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메뉴판이 있는 걸 저는 좋아합니다. 포스팅하려면 메뉴 사진을 찍어야 되는데 테이블 오더는 전체 메뉴를 보기가 힘들단 말이죠. 😅
본가왕뼈감자탕의 기본 반찬을 깍두기, 겉절이, 양파가 나오고 추가는 반찬 코너에서 직접 가져다 먹어야 합니다. 반찬 코너에는 고추도 있으니까 한 번 다녀오는 게 좋아요. 이전에는 깍두기가 맛이 괜찮았는데 요즘 무가 맛이 없을 때라고 하지만 그래도 깍두기 맛이 너무 별로여서 아쉬웠어요.
감자탕(대)
감자탕은 먹을 때마다 고민이 되는 게 소/중/대 중에서 뭘 시켜야 하나입니다. 아이들 먹는 양이 일정하지가 않단 말이죠. 전에 포스팅 한 걸 보니까 그때는 중으로 주문을 했는데 아이들이 1년 새 더 컸으니 대를 시켜도 다 먹을 거 같아서 이 날은 대자로 주문을 했습니다. 본가왕뼈감자탕의 감자탕 대 가격은 46,000원이에요.
대(大)로 주문을 하니까 확실히 냄비가 푸짐합니다. 들어 있는 돼지등뼈의 크기도 상당하지만 개수도 많아서 좋네요. 그런데 고기가 많아서일까요? 끓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립니다. 바글바글 끓어서 뜨끈하게 먹어야 되는데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힘들었어요. 😅
고기가 드디어 끓기 시작해서 뼈 하나를 덜었는데 아내가 아직 속이 차갑다고 하네요. 제가 너무 조급했습니다. 다시 넣고 조금 더 바글바글 끓기를 기다렸다가 드디어 식사 시작, 아내랑 아이들 뼈다귀 하나씩 덜어주고 저도 하나 덜어서 고기를 발라냅니다. 우거지랑 뜨거운 국물 한 숟가락 먹고 난 후 발라낸 살코기를 와사비장에 살짝 찍어준 후 먹어 보니 쫀득 쫄깃 고기 씹는 맛이 제대롭니다. 고기를 국물에 살짝 적셔 먹기도 하고 우거지와 당면에 감싸서 먹어도 좋아요.
각자 뼈다귀 하나씩을 먹어도 남아 있는 돼지등뼈가 많습니다. 여러 번 덜어서 먹으면서 드는 생각은 '역시 음식은 푸짐하면 좋을 수밖에 없다'입니다. ㅋ
볶음밥
엄청 많아 보이던 고기도 바닥을 드러냈지만 그걸로 식사를 끝내기에는 아쉽습니다. 우리 집은 아내랑 아이들이 탄수화물을 참 좋아하거든요. 볶음밥을 주문합니다. 본가왕뼈감자탕에는 볶음밥 종류가 두 가지가 있는데요. 직원 분이 볶아주는 볶음밥(3,000원)과 재료만 가져다주고 손님이 직접 볶아 먹어야 하는 셀프 볶음밥(2,000원)이 있어요. 저는 제가 볶음밥 잘 만드니까 셀프 볶음밥으로 주문을 했습니다.
셀프 볶음밥으로 주문하면 감자탕의 남은 국물을 덜어내는 것도 손님이 직접 해야 합니다. 냄비 바닥에 국물을 조금 남겨두고 빈 그릇에 덜어냅니다. 그리고 볶음밥 재료를 한 번에 냄비에 넣어주고 불은 가장 세게 해서 센 불에 빠르게 볶아줍니다. 다 볶아졌다 싶으면 불 세기를 약하게 바꾸고 볶음밥을 냄비 전체에 골고루 펴준 후 물기를 날려줍니다. 그럼 조리 끝, 맛있는 볶음밥을 먹을 수 있어요. 한 숟가락 크게 떠서 아까 덜어낸 감자탕 국물에 살짝 적셔 먹으면 이게 또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죠. 몸 상태 별로였던 아내도 만족하고 뭐든 잘 먹는 아이들도 저도 맛있게 잘 먹은 본가왕뼈감자탕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