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은 아르카나로 이름이 바뀐 르노자동차의 XM3 E-TECH 하이브리드를 타고 있습니다. 이제 곧 2년이 되어 가는데요. 몇 달 전 조수석 앞 범퍼 쪽에 칠이 까진 걸 알게 되었어요. 누가 치고 간 건지 제가 운전하다가 긁은 건지 도대체 이유를 알 수 없는 까짐이 생겼더라고요.
처음에는 뭐 이 정도는 그냥 타고 다니면 되겠다 싶었는데 이게 한 번 인식이 되고 나니까 계속 보입니다. 제가 아르카나(구 XM3)를 구매할 때 선택한 컬러는 지금은 선택이 불가능한 E-TECH 하이브리드 전용 컬러 중 하나인 일렉트릭 오렌지인데 이런 흔치 않은 컬러를 선택하면 쉽게 보이지 않은 희귀하다는 점과 함께 멀리서도 내 차를 구분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이런 장점으로 인해 단점도 있더라고요. 붓펜을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파는 제품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꽤 오랫동안 찾아보다가 결국 한 제품을 찾았는데요. 그게 바로 '매직팁 XM3 E-TECH 이테크 하이브리드 터치업 보수페인트 붓펜 문콕'입니다. 유일하게 EQB 일렉트릭오렌지라는 컬러를 판매하고 있었어요.
이전에 제가 사용했었던 붓펜과는 다르게 바탕과 펄 두 종류의 페인트로 구성이 되어 있는 '매직팁 XM3 E-TECH 이테크 하이브리드 터치업 보수페인트 붓펜 문콕' 제품이고 각 페인트 별로 스펀지붓이 달린 뚜껑으로 되어 있는 제품입니다.
사용법을 보면 먼저 바탕 페인트를 먼저 발라주고 충분히(1시간 이상) 말린 후 펄 페인트를 발라주라고 되어 있습니다. 똥손인 저에게 이런 작업은 결코 쉽지 않지만 저 흠을 보수하기 위해 공업사에 차를 맡기기도 부담스럽고 그냥 까진 부붐이 덜 눈에 뜨이게만 하겠다는 생각으로 작업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차에 시공을 하기 전 페인트 색상을 하기 위한 검수 작업을 진행합니다. '매직팁 XM3 E-TECH 이테크 하이브리드 터치업 보수페인트 붓펜 문콕' 구성품으로 함께 제공된 코팅된 종이에 펄 페인트를 발라 준 후 차에 비교하기 위해 가지고 갔는데요. 종이에 발랐을 때는 전혀 다른 색처럼 보였는데 위 사진처럼 차에 직접 대고 비교해 보니까 같은 색이 맞는 거 같습니다. 그럼 색 확인은 끝났으니 본격적으로 시공을 합니다.
먼저 바탕 페인트를 먼저 발라주는데요. 판매 페이지에 나온 설명을 보면 까진 부분에만 발라질 수 있도록 숨을 참고 콕콕 찍어가면서 작업을 하라고 하는데 이게 눈으로 봤을 때는 작아 보였는데 막상 바르다 보니 면적이 넓더라고요. 결국 천천히 찍다가 그냥 칠을 해 버렸어요. 칠을 하니까 황금색으로 마치 프라모델 도색 시 사용하는 퍼터 같은 역할을 하는 거더라고요. 작업을 다 끝내고 노니까 극미세 사포 같은 걸로 다듬어 주면 더 좋았을 거 같기도 한데 저는 그냥 마무리를 했습니다.
1시간 30분 정도가 지난 후 다시 나와서 이번에는 펄 페인트를 발라주었는데요. 역시나 바탕 페인트를 바른 단면이 깔끔하지 않아서 오돌토돌한 결이 그대로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혹시라도 '매직팁 XM3 E-TECH 이테크 하이브리드 터치업 보수페인트 붓펜 문콕'으로 작업하시는 분들은 바탕 페인트 작업 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콕콕 찍어서 채워 넣거나 극미세 사포를 준비하면서 조금씩 갈아서 평탄화(?) 작업을 병행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어설프게 작업을 해도 까짐이 가려지고 귀한 컬러인 일렉트릭 오렌지로 덮이고 나니까 멀리서 봐도 보이던 까진 부분이 안 보여서 저는 작업하기 잘했다 싶더라고요. 요즘 조금 더 큰 차로 바꾸고 싶은 기변 욕구가 뿜뿜 올라오긴 하지만 차라는 게 쉽게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제는 선택할 수 없는 귀한 일렉트릭 오렌지의 XM3(현 아르카나) 더 이상 페인트 작업 안 할 수 있길 바랍니다. 하지만 그런 일이 또 발생해도 다음에는 이번보다는 더 잘할 수 있을 거 같긴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