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서 12월 18일 출발해서 12월 19일 04시가 지났는데도 아직 시드니 공항에 도착을 하지 못했습니다. 2시간 정도 더 가야 될 거 같은데 이때 기내에서의 마지막 식사가 나옵니다.
이번에도 두 가지 메뉴 중 하나를 고르는 거였는데 마지막 기내식 메뉴는 스크램블과 전복죽이었어요. 저랑 하람이는 스크램블, 아내와 가람이는 전복죽을 골랐습니다.
스크램블의 구성은 해쉬브라운과 방울토마토, 브로콜리와 함께 제공이 됩니다. 모닝빵은 어떤 메뉴를 고르던 기본 제공되는 메뉴인 거 같아요. 그리고 이번에는 오렌지와 파인애플 두 가지 과일이 나왔는데 기내에서 먹는 과일 좋네요. 역시 샐러드보다는 과일이 제 취향입니다. 저랑 하람이는 싹 비웠는데 아내랑 가람이는 긴 비행시간과 난기류로 진동이 여럿 있어서인지 멀미가 난다면 기내식을 안 먹고 남겼어요. 흠~
기내식을 먹는 사이 날이 밝아서 깜깜한 어둠만 보이던 창 밖 풍경이 빛과 함께 구름 위에 떠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호주까지 가는 비행 내내 날씨가 안 좋았던 건지 비행기가 자주 흔들려서 쉽지 않은 비행이긴 했습니다.
이렇게 약 9~10시간 정도의 비행이 되어 갈 때쯤 드디어 호주가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처음 보는 시드니의 모습입니다. 하람이와 함께 창 밖을 보며 짧은 감탄을 했는데 솔직히 처음 보는 호주의 모습을 본 기쁨보다 이제 비행기에서 내릴 수 있다는 기쁨이 더 컸던 거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 곧 비행기에서 내릴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금방 깨졌습니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비행기와 탑승교 연결이 지연이 되고 있다는 안내와 함께 기내에서 대기를 해야 했는데 그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길어졌습니다.
10분, 20분, 30분, 약 30분 정도를 기내에서 대기해야 했는데 기내 에어컨도 꺼지고 덥기도 하고 갑갑하기도 한 시간을 그나마 지루하지 않게 해 준 건 이번에도 테트리스 인 플라이트였어요. 이전 포스트에서 보여드렸던 7262점 1위 기록을 3위로 내리고 7422점 기록을 남기며 드디어 더운 비행기에서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승무원 분들에게 인사를 하며 비행기를 빠져나와 출국 수속을 하러 가는 길에 보인 포토존 SYD. 서양인 관광객 한 분이 여기서 사진을 찍는 걸 보고 우리 가족도 시드니 공항 인증 사진을 남기기 위해 섰습니다. 그리고 한 장 찰칵 후 공항 밖으로 이동합니다. 공항 내에서 아이들 사용할 교통카드인 오팔 카드는 두 개를 구매해서 아이들 나눠주고, 현지 유심은 하나만 구매를 해서 집에서 가지고 간 Benton MIFI M100에 꽂아서 공유합니다. 애초에 유심 하나만 구매해서 온 가족이 공유해서 사용하기로 했거든요.
LTE 접속이 됐으니 이제 예약한 숙소인 메리톤 스위트 켄트 스트리트, 시드니 (Meriton Suites Kent Street, Sydney)를 찾기 위해 구글 지도로 길을 검색해 봅니다. 대략적으로 어딜 가야겠다는 계획만 세우고 세부 계획은 없이 간 자유여행이기 때문에 닥친 상황에 맞춰 해결해 나갑니다.
음~ 그런데 구글 지도는 무조건 T8 지하철을 타고 시드니 공항을 벗어나라고 알려주는데 아내가 알아 온 정보로는 T8 지하철을 타고 가면 물론 편하고 빠르긴 하겠지만 공항세라는 걸 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1인단 약 20불이라는데 저걸 공항세라고 이야기하지만 제가 보니까 시드니 공항으로 지하철 공사를 하면서 그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비용을 세금이라는 이름의 통행세를 걷는 거 같은데 그럼 지하철 안 타고 버스를 타면 되는 겁니다.
그래서 다시 검색을 해서 찾은 교통편은 Sydney Airport Terminal 1 International 정류장에서 420 버스틀 타고 Mascot Station까지 이동 후 지하철로 갈아타서 숙소까지 가는 방법이었습니다. 이 방법으로 이동하려는 한국 분들이 꽤 많던데요. 역시 한국인의 인터넷 활용 능력은 훌륭합니다.
버스를 타고 내린 곳은 Mascot Station, Coward St, Stand B 아마 여기가 맞을 거예요. 같은 방향으로 향하는 한국인으로 추정되기도 하고 확실한 분들도 계셨는데 자연스럽게 한 방향으로 가더라고요. 그래서 큰 고민 없이 사람들 가는 방향으로 갑니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사거리에서 일부가 흩어지기도 했는데 그때는 구글 지도를 보고 Mascot Station방향으로 걸어갔습니다. 저는 사실 큰 걱정은 안 했거든요. 길을 좀 헤매는 것도 여행이고 고생하는 것도 여행이라고 생각을 하는 편인데 아내는 아이들이 있어서 그런지 길 헤매면 어쩌나 고민을 하는 거 같길래 그냥 구경하면서 천천히 가자고 하면서 가족들 뒤에서 사진도 찍고 중간중간 다시 앞으로 나서서 구글 지도 보고 방향을 알려주며 이동을 합니다.
그렇게 도착한 마스콧 지하철역입니다. 호주라는 낯선 곳에서 살짝 긴장을 하긴 했지만 길 찾는 거 대중교통 이용하는 거 어렵지 않네요. 버스와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도 성인은 한국에서 사용하던 신용카드만 결제기에 가져다 대면 결제가 되고 아이들도 오팔카드라는 충전식 교통카드로 이용하는 방식과 한국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지하철이나 버스 탈 때 방향만 반대 방향에서 안 타면 되는데 그런 실수는 한국에서도 가끔 하지 않나요? 그냥 즐기면 되는 거 같습니다. ㅋ
Mascot에서 T8 지하철을 타고 Green Square를 지나 Central Station에 도착했습니다. 와~ 여기도 한국하고 비슷합니다. 지하철 역을 나오면 깔끔한 지하상가가 있어요. 여기도 구경하면서 천천히 가고 싶었지만 짐도 많고 아내는 빨리 숙소 체크인까지 해야 마음이 편안해질 거 같은 느낌입니다. 아직 익숙하지 않은 구글지도를 요리조리 사용해 보면서 출구 방향을 확인하고 지상으로 나갑니다. 그래야 길을 찾아갈 수 있겠더라고요.
중앙역 지상으로 나와 엄청 번잡스러운 도심지를 한 15분 정도 걸어서 도착한 우리 가족의 숙소 메리톤 스위트 켄트 스트리트, 시드니 (Meriton Suites Kent Street, Sydney)에 도착을 했어요. 원래 이번 포스트에서 숙소 소개까지 다 하려고 했는데 제 생각보다 글 작성 시간이 너무 길어져서 '2024년 호주 여행' 두 번째 이야기는 여기서 잠깐 끊고 가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