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필수 코스라죠? 뷰 포인트 명소 옵저버토리 힐 공원 그리고 시드니 천문대. by 2024년 호주 여행
Tenkomori에서 라멘으로 배를 채우고 출발을 합니다. 뷰 맛집 그중에서도 일몰 뷰가 끝내준다는 옵저버토리 힐 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시드니 천문대 앞쪽으로 뷰가 멋있다는 정보만을 가지고 출발했습니다.
'Tenkomori, Regent Place Shopping Centre, 29/501 George St, Sydney NSW 2000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옵저버토리 힐 공원 오스트레일리아 2000 New South Wales, Millers Point, Upper Fort St'까지 가는 길을 구글 지도에서 찾아봅니다. 약 1.8km 정도 되는 거리로 코스가 3군데가 잡히는데 그냥 쭉 걸어가면 될 거 같습니다. 저는 해외여행을 가면 차 타고 가는 것보다 걷는 게 좋습니다. 그 사람들에게는 일상이겠지만 저는 그들의 일상도 제게는 새로움이거든요. 사람 구경하는 것도 좋고 건물 구경하는 것도 좋고 그냥 그 분위기 자체를 느끼는 게 좋습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약 30분을 걷기로 하고 옵저버토리 힐 공원을 향해 걸었습니다.
햇살이 뜨겁지만 그늘에 들어가면 시원한 여름의 크리스마스를 느끼며 걸어서 도착한 곳, 시드니 여행 시 꼭 가야 한다는 옵저버토리 힐 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옵저버토리 힐 공원은 시드니 천문대 앞에 있는 언덕인데 여기에서 하버브리지와 항구를 볼 수 있는 곳이랍니다. 여기가 일몰 명소로 유명하다는데 저는 해 쨍쨍한 12월 낮에 가서 일몰 뷰는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낮에 보는 뷰도 저랑 아내는 좋았습니다. 일상 속에서 이런 뷰를 보면서 여유를 가진 다는 게 쉽지 않잖아요?
잔디밭에 들어가는 게 쉽지 않은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호주에서는 잔디밭에 자유롭게 드나들고 쉴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게 너무 좋습니다. 대형 나무가 만들어주는 그늘에 앉아 잠시 여유를 가져봅니다. 저는 조금 더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 거 같았지만 아이들은 가만히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해합니다. 저도 지금이야 이런 시간이 얼마나 귀중하고 좋은 거라는 걸 알지만 저도 어릴 때는 몰랐으니까요.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멋진 풍경과 오랜만의 여유를 뒤로 하고 간 곳은 시드니 천문대입니다. 이곳은 1796년 아일랜드 죄수 존 데이비스가 풍차를 세웠던 곳이라고 합니다. 풍차는 밀을 가는데 쓰였고 그래서 이곳을 윈드밀 힐이라고 불렀고 1804년에 필립 요새가 세워졌다가 1858년 시드니 천문대가 세워진 후 현재는 박물관으로 운영 중입니다.
시드니 천문대 건물을 들어가기 전 건물 주변을 먼저 살펴봅니다. 한국에서 제가 봤던 몇 군데의 천문대와는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건물 좌측에 보이는 돔 형태가 없으면 천문대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을 것 같은 외관입니다.
별도의 입장료는 없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기부를 받는 보관함이 하나 있습니다. 아내와 아이들 뒤를 따라 조심스럽게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사진을 찍어도 되는 건가? 싶어 주변을 살펴서 별도의 촬영 금지 안내판이 있나 찾아보는데 그런 안내판은 보이지 않고 우리 가족보다 먼저 들어와 있던 외국인이 진지하게 사진을 찍는 걸 보고 찍어도 되는 거 같다고 생각하고 부담 없이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오레리, 나무, 황동, 상아, W Harris & Co, 런던, 영국, 약 1800년
오레리로 알려진 이 행성 모형은 우리 태양계를 묘사합니다. 태양과 일곱 개의 행성을 보여줍니다.
(우리 태양계의 가장 바깥쪽 행성인 해왕성은 1846년까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오레리는 우리가 행성의 움직임을 이해하고 하늘에서 행성의 미래 위치를 예측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육분의, 황동, 흑단, 유리, 아마도 George Spurs, England, 1818년경 제작
E Hunt 기증, 1933년.
상자형 크로노미터, 나무, 유리, 금속, 상아, John Carter, England, 1873-78년경 제작
Ernest Wunderlich가 Sydney의 Port Hacking에 있는 자신의 개인 천문대에서 사용. 크로노미터는 당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시계 유형이었습니다.
선박의 구명보트에서 나온 상자형 나침반, 나무, 금속, 종이, Joseph Hughes, England, 1818-45년경
Royal Australian Historical Society 기증, 1981년.
아스트롤라베, 황동, 조각, 페르시아, 1710년
아스트롤라베는 시간을 알려주고, 위도를 측정하고, 별을 식별하는 등 여러 용도로 사용됩니다.
배의 모래시계, 황동, 유리, 모래, 1800년대
모래시계는 특정 시간 간격을 측정하는 데 사용되는 도구입니다. 이 모래시계는 배의 속도를 측정하는 데 사용되었을 것입니다.
조각품(3), Wer(별), 거북이 껍질로 만든 청동 주조 녹청, Gail Mabo, Townsville, Qld, 2022
이 별들은 Mer에서 수집한 모래의 확대된 3D 표현입니다.
Gail Mabo가 수집한 Mer의 모래, 2023
Gail Mabo의 제공.
Torres 해협에 있는 그들의 섬 집인 Mer의 해변에서 Koiki Mabo는 어린 딸의 손에 모래를 주었습니다. '무엇이 보이니? 자세히 봐!', 그는 말했습니다.
타가이(하늘의 전사)
'제 아버지인 코이키 마보가 제임스 쿡 대학교에서 정원사로 일할 때, 그는 역사적인 토지권 소송을 진행했고, 1992년에 성공했습니다. 이 소송은 마보 판결로 알려졌습니다. 그가 대학교에 심은 대나무를 사용하여 타가이의 길을 만들었습니다.' - 게일 마보
타가이(하늘의 전사)는 은하수에서 보이는 별자리에 붙은 이름입니다. 섬 주민들이 토레스 해협의 섬 사이를 항해하고, 날씨의 변화, 수확 달력, 사냥 시즌의 시작을 결정하는 데 사용합니다. 타가이의 왼손(남십자성)이 해안선 뒤로 떨어지면 섬 주민들은 우기가 곧 시작된다는 것을 압니다.
위
조각품, 타가이, 수공예 및 주조 청동, 거북이 껍질, 검은 녹청, 디자인 및 제작 Gail Mabo, Urban Art Projects 제작, Townsville, Qld, 2021
도자기 작품 한 쌍, Wanupini(구름), Bulthirrirri Wununmurra, East Arnhem Land, NT, 2022년 및 2023년
'Wanupini(구름)는 제 아버지가 저에게 가르쳐 주신 일몰에 대한 이야기와 같습니다. 해가 지고 있습니다. 구름 위의 일몰은 마카산족의 배의 붉은 돛과 같습니다. 계절이 끝나갈 무렵 떠납니다. 우리는 울었습니다. 마카산족이 떠나기 때문입니다. mokuy(영혼)가 춤추며 떠납니다. 육신은 죽고 영혼은 Balambala로 갑니다.
이것은 Yirritja bäpurru(의식)이고, 제 할아버지 Yangarriny와 같습니다. 이것은 그의 manikay(노래)입니다.
해가 다시 뜰 것입니다.
마카산족이 돌아올 것입니다.
그리고 영혼도 돌아올 것입니다.
돌아가신 제 아버지가 저에게 이 이야기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는 나에게 와누피니의 이야기를 그리는 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 Bulthirrirri Wununmurra
텍스트는 Buku-Larrnggay Mulka Centre에서 제공되었습니다.
박물관으로 바뀌어서 그런 건지 여기가 천문대가 맞나? 싶었습니다. 제가 찍어 온 사진들 밑에 적은 설명들도 포스팅을 하기 위해 찍어 온 현장에 있던 영문 안내판을 번역해서 지금에서야 전시물들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게 된 거고 관람하던 당시에는 그 당시 이 물건은 어떤 용도였을까? 이런 건 어디서 가지고 온 걸까? 라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구경만 했었죠.
그렇게 구경을 하면서 2층에 올라가서 들어간 방에 2개의 침대를 보고 '아~ 여기가 천문대 직원들이 잠을 자는 곳이었겠구나?'라며 그제야 천문대이긴 했나 보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 방에서 창 밖으로 보는 풍경도 천문대로 운영하던 그때와는 엄청나게 변한 모습이겠지만 저 건물들 대신 더 많은 나무가 있었을 거고 지금보다 더 푸르른 하늘과 바다를 볼 수 있었겠죠?
시드니 천문대를 둘러보고 밖으로 나와 여기 다녀왔다는 인증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 사용 허락을 받은 하람이 사진만 이렇게 포스트에 등록을 해 봅니다.
그리고 나가려는데 들어왔던 입구 옆에 EAST DOME라고 적힌 작은 공간이 있습니다. 들어가 보니 여기에 실제 사용했었던 것으로 보이는 큰 초대형 망원경과 부족한 영어 실력으로 어찌어찌 이해하기로는 시드니 천문대의 역사와 관측했던 별자리와 혜성들에 대한 사진과 영문 설명을 볼 수 있었답니다. 시드니 천문대 본관(?)보다 EAST DOME이 더 박물관 느낌이 나네요.
포스팅을 하기 전 시드니 천문대 다른 글들을 찾아봤는데 2019년에는 제가 본 것보다 더 박물관스럽고 외관에서 봤던 돔에 구경할 수 있었던 거 같은데 제가 갔을 때는 뭔가 허전하고 박물관 느낌이 덜했던 걸까요? 뭔가 공사 중이거나 어떤 이유가 있었을 거 같은데 새삼스레 영어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이번 포스트는 여기까지, 오늘 하루도 행복하시고, 재미있게 보셨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