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의 '삶을 견디는 기쁨', 저에게는 너무 읽기 힘들었던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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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올해 처음 읽은 책은 교보문고의 북드림으로 대여를 한 헤르만 헤세의 삶을 견디는 기쁨입니다. 이 책의 부제는 '힘든 시절에 벗에게 보내는 편지'인데 부제처럼 헤르만 헤세가 적은 48개의 짧은 에세이들을 엮은 모음집입니다. 대략적으로만 알고 있는 헤르만 헤세의 작품이고 데미안도 저는 읽는 재미가 없어서 못 읽었지만 이 책은 그래도 완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읽기 시작한 책인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결국 이 책도 완독을 포기했습니다.
- 도서명: 삶을 견디는 기쁨
- 힘든 시절에 벗에게 보내는 편지 - 저자: 헤르만 헤세
- 출판사명: 문예춘추사
- 발행일: 2022년 12월 20일
- ISBN: 9788976045645
- 읽은 날: 2025년 6월 9일~7월 4일
- 개인적 평가: ★ ★ ☆☆☆
출판사 제공 책소개
밤을 비추는 등대의 불빛 같은 글,
<삶을 견디는 기쁨〉
고향, 자연, 예술에 대한 뜨거운 고백을 담은 헤르만 헤세의 에세이집 〈그리움이 나를 밀고 간다〉에 이어 이번에는 그의 외로움과 고통을 예술로 승화한 〈삶을 견디는 기쁨〉이 출간되었다. 헤세는 1946년, 노벨문학상과 괴테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등 작가로서 눈부신 영광을 얻었다. 그러나 조국 독일에 대항해서 반전 운동을 펼치면서 같은 독일인들에게 온갖 비난을 당하기도 했다. 개인적인 면에서는 아내는 정신병을 앓았고 헤세 자신도 예민한 감수성 탓에 어렸을 때부터 자살 충동에 시달리는 등, 힘겨운 일생을 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세는 어떤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세상을 보고, 고통을 느끼며, 행복을 맛보았다. 또한 자신의 경험을 수필, 동화, 시 등 다양한 장르의 글과 그림으로 옮겨 두기도 했다. 그의 작품들은 오늘날에도 우리들에게 기쁨을 주고 있다.
심리학자 칼 구스타프 융은 그의 글을 가리켜 ‘폭풍이 이는 밤을 비추는 등대의 불빛’이라 칭송하였다. 그 말대로 온갖 고난과 우울 속에서도 희망과 깨달음이 번뜩이는 헤세의 글들은 우리에게 인생을 비추는 등대가 되어 준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독자들은 삶 그 자체를 긍정하는 실존의 경이로움을 체험할 것이다.
그의 투명한 미소를 바라보며
헤세의 미소는 투명하다. 마치 평생 도를 닦은 노승처럼 해탈한 듯한 그 소박한 웃음은 그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대문호라는 사실을 잠시 잊게 해 준다. 그런 꾸밈없는 미소는 어디에서 나왔을까? 아마도 삶과 고통에 대한 오랜 사색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1877년, 독일 개신교 목사 가정의 장남으로 태어난 헤르만 헤세는 작가로서는 영광스러운 일생을 누렸으나 정작 개인의 삶은 어두웠다. 익히 알려진 대로 어렸을 때는 예민한 성격과 자살 충동 탓에 괴로워했고, 아내는 정신병에 시달렸으며, 세계대전 때는 조국(독일)에 대항해 반전 운동을 벌이면서 같은 나라 사람들에게 온갖 비난을 당했다. 이처럼 고통과 슬픔으로 얼룩진 삶은 그렇지 않아도 예민한 헤세의 신경을 자극했다. 이 책에 실린 수필들이 대체로 잔잔하면서도 우울하고 때로는 격정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행스럽게도 화가의 감성과 작가의 이성을 지닌 헤세는 삶의 고통을 외면하거나 왜곡하지 않았으며 거기에 정복당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천재적인 예술가답게 글과 그림, 여행을 통해 우울함을 삶에 끝없이 도전하는 용기로 바꾸어 냈다.
고통과 행복, 삶을 받쳐 주는 두 가지 기둥
헤세는 소소한 자기 일상을 소재로 삼아서 행복과 고통,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이 고찰했다. 어젯밤에 꾼 꿈, 자기 작품을 낭독하는 모임에 슬쩍 참여한 일, 아름다운 음악회, 독자들이 보낸 편지 등등, 우리가 보기에는 그리 중요할 것 없는 일에서 헤세는 고통을 발견하고 무엇이 자신을 괴롭게 하는지 끊임없이 사색한다. 사색이 끝날 때마다 그는 퍼뜩 깨닫는다. 고통은 축복을 향해 가는 과정이고 축복도 고통으로 가는 길목에 있음을. 결국 행복과 고통은 우리 삶을 함께 지탱해 주는 두 기둥이다. 사람들은 대개 고통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치지만 오히려 그럴수록 더욱 처절한 아픔을 겪는다. 헤세는 부드럽지만 단호한 어투로, ‘고통은 사람을 부드럽게도 만들고 강철처럼 단단하게도 만들어 준다.’면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조용히 응원의 손길을 내민다. 헤세가 발견한 진리에 따르면 모든 고통에는 한계가 있고 거기에 이르면 고통은 끝이 나거나 다른 모습으로 변하여 삶의 색채를 띤다. 갖가지 괴로움을 글과 그림에 녹여 새로운 생명과 희망으로 만들어 내는 그의 모습은 온갖 세상사에 치여 우울해하는 우리에게 ‘삶을 견디는 기쁨’ 그 자체로 다가온다.
삶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아 떠나는 사색 유람
이 책에는 헤세의 깊은 속마음을 비추는 거울 같은 글 48편이 실려 있다. 담백한 글과 아름다운 스위스 산골의 풍경화를 함께 감상하다 보면 ‘조건 없는 행복’이 어떤 것인지 알 것만 같다. 덧없고, 잔인하고, 어리석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인생을 살다 지쳐 허덕이는 사람들에게 말없이 이 책을 펼쳐 들기를 권한다.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처럼 삶의 절망감에 빠졌다가 그것에 맞서 의미를 찾으려 노력한 저자와 함께 사색의 강물을 유람하기를 바란다. 그러는 동안, 가식과 허세 없이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헤르만 헤세의 지혜를 한 수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책 소개를 보면 잔잔하게 힐링을 받을 수 있을 거 같았고 초반에는 저도 그런 느낌을 받으며 기분 좋게 책 읽기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구절들을 읽으며 내가 원하는 즐거움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
그저 우리의 목표는 '가능한 한 많이, 가능한 한 빠르게'가 되었다. 그 결과 쾌락은 점점 더 많아졌지만 즐거움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4%(15p)
시간이 부족하다며 늘 전전긍긍하고, 재미있는 일이 없다며 항상 따분해하는 사람들에게 알려 주고 싶다. 날마다 벌어지는 사소한 기쁨들을 가능한 한 많이 경험하고, 거창하고 짜릿한 쾌락은 휴가를 즐길 때나 특별한 시간을 보낼 때 조금씩 맛보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을. 지친 몸을 추스르고, 일상의 피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거창한 쾌락이 아니라 사소한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6%(24p)
그런데 뒤로 갈수록 저 같은 평균 이하(?)인 사람에게는 뜬구름 같은 소리로 들리는 내용들, 예술을 하는 사람들만 이해하는 내용들인 거 같고 잘 모르겠는 철학적인 내용들을 이야기하는 거 같아서 저는 오히려 읽으면 읽을수록 뭐라 표현하기 힘든 이질감이 느껴졌습니다. 그게 제 지식의 부족함인지,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결국 53%(135/254p)에서 읽기를 포기했던 2025년 첫 책 읽기의 시작이자 첫 완독 실패였던 책 헤르만 헤세의 '삶을 견디는 기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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