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덕이의 탐방일지 블로그 운영이 다음 달이면 딱 9년을 채우게 됩니다. 다른 파워블로거 분들에 비하면 운영을 참 성의 없이 한 것 같네요. 하루에 한, 두건씩 꾸준히 발행하시는 블로거분들을 보면 참 대단해 보입니다. 전 1주일에 한건 올리면 다행이고 심지어 3달에 한건 올릴 때도 있으니까요.
그래도 요즘은 1주일에 4~5건 정도를 발행하고 있어서 스스로 대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유튜브 영상도 조금씩 하고 있는데 용호수 스튜디오 채널의 용호수님이 올리신 유튜버가 되고싶은 당신에게 영상을 보고 내가 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려고 하는지 생각해 봤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네요. 블로그를 왜 하는지 생각해 보니 예전에 다음 카페를 운영한 적이 있었습니다. 처음 카페를 운영한건 군대 전역 후 복학하기 전 시간이 많이 있었고 집에만 있기 너무 심심해서 지역 친목 카페를 가입했었습니다. 정모도 나가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안 해본 무언가를 새로 해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당시 활동했던 카페들의 분위기가 참 저랑 안 맞더군요. 모임을 나가면 그 모임이 대부분 1회성에 그치더라고요. 그리고 어떤 활동이랄 게 없이 그냥 회비내서 술 먹고 남자들은 여자들과 만남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만 보이고 '다양한 취미를 경험해 볼 수 있겠지?'란 생각에 활동을 했는데 모임을 나갈 때마다 새로운 얼굴만 보이고 뭔가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카페를 만들어서 운영을 했었죠. 그때 한번도 스키장에 가본 적 없는 5명이 처음 스키장에 가서 스키도 타보고 매번 정모 장소도 새로운 곳을 찾아서 모임을 갖고 그 당시 유행하던 보드카페를 찾아다니며 다양한 보드게임도 하고 즐거웠습니다. 회원이 늘면서 몇 가지 사건 사고를 경험하고 복학하면서 공식적으로 카페를 폐쇄하기 전까지는요.
그러다 개발자로서 회사생활을 하면서 처음 블로그를 운영. 처음에는 제가 하는일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고 공유를 했었는데 댓글 공격을 받게 되면서 블로그를 접었다가 지금의 담덕이의 탐방일지를 새로 열면서 일과는 상관없는 내용들을 발행하고 있습니다.
전문성이 없어서인지 꾸준하지 못해서인지 그다지 인기있는 블로그는 아닌데 그래도 오래 꾸준히 하다보니 블로그를 통해 다양한 체험단도 하게 되고 아주 적게나마 광고 수입도 받아보니 그냥저냥 운영하게 되더군요.
그런데 이번에 왜 내가 이걸 하는걸까? 라는 생각을 해보니 결론은 그냥 재미있더라고요. 개인적인 제품에 대한 내용, 불만글도 적어보고 여행 가서 좋았던 곳, 맛있었던 음식에 대한 내용 등 내가 좋았던, 가끔은 힘들었던 내용들을 적어보면서 가끔 달리는 댓글로 1회성일수 있겠지만 내 관심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또 내가 도움을 주기도 하면서 단순 반복적인 삶에 뭔가 다른 느낌을 얻는다는 것 그리고 블로그를 안할때보다 글을 쓰기 위해서라도 뭔가를 자꾸 더 해보게 된다는 게...
유튜브도 이런 활동의 연장선인 것 같습니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그리고 그 분야의 커뮤니티를 구성하기 위해 하는 게 아닌 그냥 내가 좋아하는 컴퓨터로 그동안 못해본 영상 관련 기능을 해보게 되고 또 해보니 재미가 있어서 블로그에 글을 쓰는 걸 영상으로도 만들어 보는 거죠. 만드는 것 자체가 지금은 재미있어서 이런 기능도 넣어보고 저런 기능도 넣어보고 뭔가 목표를 정해놓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공부하는 게 아닌 재미있어서 하다 보니 공부가 되는 뭐 그런 거?
물론 힘들긴 합니다. 블로그 방문자 수가 줄어드는 것도 힘들고 댓글이 없는 것도 힘들고 유튜브는 더 힘들더라고요. ^^ 조회수도 거의 없고 댓글은 아예 없고요. ㅋㅋ
뭔가 반응이 있으면 좋은데 그런 게 없으니 그러다 보니 자꾸 내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다른 쪽 (장비나, 편집 등)에 눈이 가게 되는데 그런 것들이 또 엄청 비싸요. 제가 쓰는 표현으로 '접근 불가능한 가격대' 더라고요.
사실 '유튜브를 한번 제대로 해볼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좀 찾아봤더니 스마트폰으로도 충분하다, 무비메이커도 충분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라는 자료들이 있는데 막상 그런 자료를 올린 분들조차 좋은 카메라, 전문 편집 툴을 가지고 작업을 하고 계시니까 와닿지 않더군요. 그래서 '그냥 빨리 관둘까?' 란 생각을 아주 자주 하게 됩니다.
그런데 애초 콘셉트가 그냥 나 좋아하는 거 올리고 아주 가끔 이런 저한테도 도움이 필요해서 물어봐 주시는 게 즐거워서 운영하고 있는 게 블로그인데 유튜브도 그렇게 하면 되겠지? 란 생각으로 결론 내리려고 합니다.
specialist는 다른 뛰어난 분들이 하시겠죠. 전 generalist가 목표니까요. 전문성은 떨어져도 어떤 분야도 어느 정도 대화가 가능한? 결과물이 전문가보다 품질이 떨어지고 시간도 오래 걸리지만 필요하면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좋고 이 정도의 결과물을 원하는 분들이 또 있더라고요. ^^
모든 사람이 specialist가 될 수는 없잖아요. 그럼 이미 그건 specialist가 아니니까... 어쩌면 이게 틈새시장이 될 수도 있는 거고 편하게 생각하렵니다. 재미가 없으면 어떻고 품질이 떨어지면 어때요? 하다 보면 좋아질 거고 그 자체를 즐기면 되는데 취미라는 게 그렇잖아요? 하다가 잘되면 전문가가 될 수도 있는 거고 재미없어지면 그만두는 거죠.
그래서 제가 내린 결론은 블로그든 유튜브든 재미있으면 하자!입니다. 그리고 재미없으면 그만두는 거죠. 그냥 그렇다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