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탐방] 172분이 순삭 된 놀란의 압도적 비주얼! 크리스토퍼 놀란 '오디세이' 솔직 후기: "근데 왜 굳이 사달을 만들었을까?"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를 극장에서 보고 와서 오디세이는 볼 생각이 없었는데 평이 너무 좋고 주변에서도 오디세이를 봤다는 이야기가 들리니까 '평소 극장 갔다는 이야기 안 하던 사람이 보고 좋다고 할 정도면 나도 한 번 가볼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9월 5일 토요일에 가족들과 함께 극장에서 오디세이를 보고 왔어요.

- 오디세이
The Odyssey, 2026 - 관람일: 2026년 09월 05일
- 담덕이의 한 줄 평.
172분이 순삭 될 만큼 몰입했지만 남는 의문: 신 뜻대로 될 거면 왜 생고생을?
줄거리
이 시대 영화계 최고의 거장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새로운 신화. 인류 최고의 고전 [오디세이아]가 스크린에 펼쳐진다! 10년간 이어진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 '오디세우스'(맷 데이먼)는 왕의 부재를 틈타 침탈과 권력 다툼이 벌어진 왕국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아내 '페넬로페'(앤 해서웨이)와 아들 '텔레마코스'(톰 홀랜드)에게 돌아가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그러나 신들의 분노를 산 그의 귀환 앞에는 거대한 폭풍과 괴물들, 그리고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의 시련이 기다리고 있는데… "누구도 나의 귀향을 막을 수 없어. 신들조차도"
100%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을 해서 제대로 느끼려면 아이맥스로 봐야 한다고 하는 오디세이지만 아이맥스 극장은 멀기도 하고 요즘은 표 구하기도 힘들다면서요? 암표 가격이... 굳이 암표 파는 사기꾼(?)들 돈 벌게 해 줄 생각도 없어서 늘 가던 대로 가까운 극장에서 보고 왔는데 와~ 영화는 정말 좋았습니다.




172분 그러니까 거의 3시간에 가까운 상영 시간 동안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역사적 지식이 부족해서 고증이 잘 됐는지 그런 건 모르겠지만 장면 하나하나가 전부 어색하다는 느낌 없이 집중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외눈박이 거인이 처음 등장할 때는 무섭기도 하고 긴장이 될 정도였고 마녀가 사람을 동물로 변하게 하는 장면에서는 기이하고 흉측한 느낌도 받았습니다.




보이는 것은 충격적이고 이질감 없이 사실적으로 너무나 재미있게 봤는데 보다 보니까 저는 의문이 하나 생기더라고요. 도대체 오디세우스는 왜 조용히 빠져나가면 될 것을 굳이 외눈박이 거인에게 화살을 쏴서 사달을 만드는 등의 빌런 짓을 왜 한 걸까? 그리고 어차피 신이 뜻하는 대로 될 것을 굳이 힘들게 저러는 걸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만 생각해 보면 오디세우스는 그냥 가면 되는 거였어요. 애초에 아가멤논 따라서 집으로 돌아갔으면 되는 거였잖아요? 그리고 7년간 기억을 잃었다가 다시 집으로 갈 때도 그냥 가만히 있으면 도착하는 거였고? 결국 신이 보내주면 가는 거고 안 보내 주면 안 가는 신이 허락해야만 나아갈 수 있는 수동적인 흐름이라 줄거리에서는 '신들의 분노를 산 그의 귀환 앞에는 거대한 폭풍과 괴물들, 그리고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의 시련'이라고 적혀 있지만 결국 '인간의 운명은 신의 뜻대로' 이런 느낌이라서 솔직히 이야기는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장에서 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영화 '오디세이'였습니다. 볼 것도 많고 그 볼 것들로 인한 재미는 확실한 영화였으니까요.
💡 담덕이가 요약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오디세이' 관람 포인트
• 입소문 끝에 가족과 함께 찾은 3시간 대작: 평소 극장을 잘 찾지 않던 지인들의 극찬에 힘입어 암표 논란의 아이맥스 대신 가까운 일반 상영관에서 172분의 신화 대작을 관람했습니다.
• 172분을 압도한 거장의 연출과 크리처 묘사: 외눈박이 거인(폴리페모스)의 위압감 넘치는 등장과 사람을 동물로 변하게 하는 마녀(키르케)의 기이한 연출 등 시각적 충격과 몰입감은 단연 최고였습니다.
• 화려한 볼거리 뒤에 남은 영웅의 빌런 짓과 운명론적 아쉬움: 조용히 지나가면 될 위기를 자초하는 주인공의 선택과 '결국 모든 것은 신의 뜻대로' 흘러가는 고전 서사의 수동성에 대한 의문은 남았지만, 극장에서 볼 가치는 충분했던 솔직한 영화 관람 기록입니다!
이번 포스트는 여기까지입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시고, 재미있게 보셨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