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축제] 찬바람 뚫고 다녀온 봉담2생태체육공원 '2026 효행구 가을 음악 산책' 콘서트 직관 후기 (feat. 테이 라이브의 위엄 & 포레스텔라)
어제 큰아들과 함께 본가에 들렀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아내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봉담2생태체육공원에 갈 건데 같이 갈 거냐고 묻더라고요. 운동할 생각이 전혀 없던 저는 처음엔 안 가겠다고 손사래를 쳤는데, 오늘 공원에서 유명 가수들이 대거 출연하는 무료 콘서트가 열린다고 하더군요. 날도 꽤 쌀쌀한데 아내 혼자 보내기에는 마음이 쓰여 같이 가기로 했습니다. 옆에 있던 큰아들은 "테이가 누군데?"라는 세대 차이 느껴지는 질문을 툭 던지더니 자기는 안 가겠다고 쿨하게 빠지더라고요. 😅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주말 저녁, 아내와 단둘이 오붓하게 문화 데이트를 즐기러 나섰습니다.



공연 시작은 18시부터이고 입장은 17시부터 가능했다고 하는데, 18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도착했더니 이미 마련된 객석 의자는 빈자리 하나 없이 꽉 차 있었습니다. 결국 앉아서 보는 건 포기하고 무대 뒤편 스탠딩 구역에서 공연을 관람했는데요. 무대 위에서는 '위드유싱어즈'라는 팀의 사전 오프닝 무대가 한창이었습니다. 소개 멘트를 들어보니 경기도 화성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젊은 뮤지컬 배우들로 이루어진 하모니 콘서트 그룹이라고 하더라고요. 사전 무대답게 관객들의 호응을 끌어올리는 신나는 곡들이 이어졌는데, 마지막 곡으로 열창한 '질풍가도'의 폭발적인 에너지가 단연 최고였습니다. 👍



위드유싱어즈의 오프닝 공연이 끝나고, 진행을 맡은 유지은 아나운서가 무대에 오르며 본격적인 본 행사의 막이 올랐습니다. 콘서트 타이틀이 '가을 음악 산책'이었던 만큼 기획 단계에서는 선선하고 낭만적인 가을밤을 기대했을 텐데, 어제 기온이 뚝 떨어져 초겨울 수준으로 칼바람이 부는 바람에 얇은 의상을 입고 무대에 선 분들이 꽤나 추워하고 힘들어하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화성시 주최 무료 시민 콘서트인 만큼 빠질 수 없는 순서죠. 화성시장과 도의원, 시의원들의 축하 인사말이 간결하게 이어졌고, 내빈 소개가 끝난 뒤 본격적인 본 무대 가수들의 라이브가 펼쳐졌습니다.



본 공연의 첫 주자는 싱어송라이터 '그루' 님이었습니다. 저는 이번에 처음 뵙는 아티스트였는데, 맑고 따뜻한 음색에 가창력도 참 뛰어나시더라고요.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는'이라는 제목의 미발매 신곡도 현장에서 직접 들려주셨습니다. 제가 음악에 조예가 깊은 편은 아니지만, 이런 섬세하고 몽환적인 음색은 탁 트인 대형 야외광장보다는 아늑한 소공연장에서 들었을 때 그 감성이 훨씬 진하게 와닿지 않았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다음 순서는 이날 가장 기대가 컸던 가수 테이 님의 무대였습니다. 사실 저는 이런 대형 콘서트를 직접 보러 간 적이 거의 없거든요. 대학생 시절 이승환 님의 라이브 콘서트를 찾았던 게 마지막이었던 것 같은데요. 테이 님이 마이크를 잡고 첫 소절을 내뱉는 순간, '와~ 프로 가수의 라이브는 확실히 차원이 다르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터져 나왔습니다. 마이크를 뚫고 나오는 압도적인 성량도 대단했지만, 곡 사이사이 관객들과 호흡하는 능수능란한 입담과 무대 매너를 보며 '베테랑의 연륜은 결코 무시할 수 없구나'라는 걸 실감했습니다. 노래에서 뿜어져 나오는 묵직한 힘과 매력에 푹 빠져들며, '가수는 역시 가수다'라는 말을 제대로 체감한 최고의 무대였습니다.


콘서트의 마지막 피날레는 아내가 요즘 정말 핫하다고 기대하던 크로스오버 사중창 그룹 '포레스텔라'의 공연이었습니다. 보컬 스타일을 기준으로 가요 스타일 2명, 성악 스타일 2명으로 어우러진 팀이라고 하는데요. 멤버 중 한 분(고우림)이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의 남편으로 대중에게 더 잘 알려져 있기도 하죠. 테이 님의 뜨거웠던 무대가 끝나고 체감 온도는 더욱 내려갔지만, 아내가 이왕 온 김에 꼭 보고 가고 싶다고 해서 첫 곡을 함께 들었는데요. 오프닝 곡이 대중적인 넘버라기보다는 웅장한 클래식 성악곡 계열이라 제 취향과는 다소 거리가 멀게 느껴졌고, 옆에 있던 아내 역시 기대했던 분위기가 아니었는지 당황한 눈치였습니다. 😅
결국 다음 곡까지 마저 듣다가 날씨도 너무 춥고 해서 서둘러 발길을 돌렸는데요. 공원을 빠져나오는 길에 주변 관객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테이가 마지막 순서로 나왔어야지!"라며 아쉬워하는 목소리들이 곳곳에서 들려오더라고요. 아마도 현장을 찾은 관객층에 저와 비슷한 연령대의 직장인이나 부모님 세대가 많아서였던 모양입니다. 😁
비록 매서운 가을바람에 몸은 오들오들 떨었지만, 오랜만에 아내와 단둘이 밤공기를 쐬며 수준 높은 가수들의 라이브를 감상할 수 있어 참 즐겁고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가끔은 이렇게 일상의 피로를 털어내는 문화생활도 삶의 큰 활력소가 되어주네요.
💡 담덕이가 요약한 2026 효행구 가을 음악 산책 콘서트 탐방 포인트
• 아내와 단둘이 찾은 봉담2생태체육공원 야외 콘서트: 큰아들은 남겨두고 아내와 함께 화성시 주최 무료 축제인 '2026 효행구 권역별 콘서트 - 가을 음악 산책'을 찾아 가을밤 낭만을 만끽했습니다.
• 위드유싱어즈의 에너지와 압도적 성량의 테이 라이브: 화성 청년 뮤지컬팀의 '질풍가도'에 이어 무대에 오른 테이의 믿고 듣는 가창력과 유쾌한 입담이 쌀쌀한 날씨를 잊게 만들 만큼 큰 전율을 선사했습니다.
• 포레스텔라의 웅장한 무대와 솔직한 관람 소회: 성악풍의 웅장함 속에서 테이를 연호하던 관객들의 현실적인 반응을 마주하며, 오랜만에 부부가 함께 소소한 문화생활의 온기를 누리고 돌아온 기분 좋은 일상 기록입니다!
이번 포스트는 여기까지입니다. 남은 주말 편안하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라며, 재미있게 보셨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