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덕이의 삐딱한 시선 - 강한 성격은 단점 100%?
※ 알리는 글
담덕이의 삐딱한 시선은 그냥 친구와 이야기하듯이 편하게 진행합니다. 방문자가 많은 블로그는 아니라 그냥 설명 없이 작성해도 될 것 같지만 최근 (제 기준으로는)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이 많아지셔서 오랜만에 작성하는 담덕이의 삐딱한 시선에서 반말이 불편하신 분들은 그냥 넘어가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그럼 시작합니다.
나는 강한 성격! 세다!라는 말을 종종(아니 많이인가?) 듣는데 평상시에는 이게 단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성격도 그렇지만 세상 모든 것에 장점만 있고, 단점만 있는 건 아니잖아? 어떤 성격이 대다수에게 좋다고 할지라도 몇몇 사람은 그런 성격을 싫어할 수도 있는 거고 그 반대일 수도 있는 거지. 그래서 내 성격에 대해서 평소 스트레스를 받는 건 아닌데 신경 쓰이고 좌절을 느끼게 될 때가 있다.
바로 면접에 의해 평가를 받을 때인데 물론 이런 경우도 나 혼자 그냥 살짝 느끼고 마는 건데 지난주 '내 성격 쓰레기인가?'라고 느끼게 된 경험을 했다. 지금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직원들을 정리하고 있어서 이직을 해야 하는데 전 회사에서 함께 일했던 직원이 추천을 해줘서 면접을 봤다.
전 직원이 미리 나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일은 잘하는데 부장님 하고 안 맞을 수도 있다. 성격이 강해서 마찰이 날 수도 있는데 그걸 받아들이실 수 있으면 면접을 보셨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그때는 그 부장이 "그런 건 내가 관리하면 되죠"라고 했다는데 막상 면접을 보게 되니 형식적인 질문들은 패스하고 그 부장 인맥이 워낙 넓어서인지 나에 대해서 알아봤다는데 "세다"는 말이 많아서 걱정이라면서 약 40여분의 면접 동안 '강한 성격'에 대해서만 파고들더니 결과는 예상대로 탈락했고 그 결과도 연락받지도 못하고 그냥 날 소개해준 직원한테 얻어 들었는데 탈락 사유는 "갑님하고 파이팅 할까 봐"였다는데 그 갑이 외부인지 내부인지는 모르겠지만 면접 보면서 예상했던 것과 실제로 받아들일 때의 심정은 많이 다르더라.
전에 이런 광고가 있었다. 모두가 '예'라고 할 때 '아니'라고 할 수 있는 친구. 그 친구가 좋다. 예전에는 '우와' 했던 광고문구인데 그래도 사회생활을 조금 해 본 지금 생각하면 그냥 헛웃음이 나오는 문구다. 내가 직접 당사자에게 들은 얘기를 하자면 스카우트 비슷한 제의를 받은 친구가 있다. 그 제의를 한 업체의 분위기가 '아니요'라고 할 수 없는 곳이라고 생각한다는 이유로 거절을 했더니 들은 답변이 "왜 그렇게 생각을 하느냐? 당연히 '아니요'라고 해도 된다. 그래야 발전을 한다 단, 사장님과 나한테만 안 하면 된다"라는 것이었다고 하는데 솔직히 어이가 없다.
어쨌든 답답한 마음에 강한 성격, 직장 이런 것들에 대해서 잠깐 검색을 해 봤더니 대부분 강하다, 세다는 단어가 부정적으로 쓰이는 것 같긴 하더라
'직장에서 강한 성격'으로 검색한 구글 결과가
- 직장 내 갈등을 일으키는 부정적 성격 5가지
- 직장에서 출세할 수 없는 7가지 유형의 성격
이런 글들이다. 그러니까 현재 일반화되어 있는 강한 성격에 대한 평가는 '눈치 없다',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다', '자신을 변호한다', '부정적 성격 ' 같은 안 좋은 것들인 듯한데 그래도 굳이 변명하자면 면접 볼 때도 얘기했지만 그 일을 시키는 사람이 책임을 지면 왜 굳이 아니오라고 할까? 그리고 나쁜 일을 시키는 게 아니면 왜? 위에서 시키는 사람이 책임을 지지 않거나 일정이나 인력에 관계없이 일을 시키는 경우, 그에 대한 이유와 대안을 제시하는 거지 그게 '갑과의 파이팅'을 즐기는 건 아니잖아? 대안도 없이 안된다고만 하는 건 문제가 있지만 대안과 함께 의견을 얘기하는데 아랫사람이 대안을 얘기하면 그게 지는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그리고 내가 아무리 성격이 강하다고 해도 직장에서 위에서 까라면 까겠지 내가 뭐 대단한 사람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