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물떡찜이 유행이랍니다. 얼마 전부터 음식도 유행이라는 걸 타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때 닭갈비가 유행을 타서 정말 어딜 나가도 닭갈비집 없는 곳이 없더니 요즘은 닭갈비 집 찾기가 힘들어진 것처럼요. 하긴 그렇게 따지고 보면 어릴 때 양념통닭집이 유행이었던 것 같기도 하네요. 아무튼 오늘 먹고 온 해물떡찜을 처음 본 건 지난번에 수원역의 애경백화점에 갔을 때였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애경백화점의 극장이 있는 층에 있던 음식점들이 물갈이(?)가 되면서 몇 가지 음식점들이 새로 들어왔는데 해물떡찜 집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걸 보게 되었는데 저는 체질적(?)으로 TV에서 소개하고 유명해진 맛집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아무리 맛있는 집이라고 해도 줄까지 서서 기다리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별로예요. 그런데 이 해물떡찜이 범계에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한 번 올라가 봤습니다. 사람이 많긴 한데 기다릴 필요는 없어서 좋네요. 바로 들어가서 메뉴를 골랐죠.
메뉴판은 그냥 평범합니다. 대부분의 체인점에서 가져다주는 메뉴판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메뉴판 하나도 신경 쓰고 디자인하는 게 작으면서도 큰 감동(?)을 줄 수 있는데 말이죠. 그런데 헉! 생각보다 가격이 꽤 비쌉니다. 대자가 2만 5천 원이고 소자가 1만 5천 원입니다. 많이 비쌉니다. 그래도 어쩔 수 있나요? 소자를 하나 시켰습니다. 밑반찬은 단출합니다. 냉채와 오이피클 그리고 단무지가 전부이고 잠시 후 해물떡찜이라는 게 나왔습니다.
오호~ 나름 푸짐해 보입니다. 하지만 하나하나 따져 보면 뭐 특별한 건 없습니다. 떡볶이용 떡과 어묵, 홍합, 자라다만 게 1/4조각과 새우 3마리 정도가 전부입니다. 물론 버섯, 양배추 등의 곁 재료(?)들은 있고요. 일단 섞어서 끓이기 시작합니다.
흐~ 꽤 먹음직해 보입니다. 그런데 전 매운 음식을 먹을 때 워낙 땀이 많아서 힘들어하면서도 굉장히 좋아라 합니다만 여자 친구는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해서 보통을 시켰습니다. 매운맛, 보통맛, 덜 매운맛, 순한 맛 이렇게 4가지로 주문이 가능했어요. 맛나게 먹기 시작했습니다. 땀 뻘뻘 흘려가면서 보통맛도 꽤 맵더라고요. 고추기름의 매운맛이 혀를 자극합니다. 냉채를 왜 주는지 알겠더군요. 매울 때 한 수저씩 입안에 떠 넣어 주면 매운맛이 조금은 가십니다. ^^
원체 배가 고팠던 상태라 금방 한 냄비 후딱 했습니다. ㅋ
사진으로는 영~ 음식이 맛없어 보이는데 진짜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런데 양이 너무 적은 것 같네요. 그래서 우동사리를 추가했어요. 사리 종류가 몇 가지 있는데 저희는 우동으로 주문해 보았습니다. 우동을 넣고 불을 다시 지피고 조금 졸여 봅니다.
이렇게 먹고 나니까 배가 좀 부르네요. 워낙 배가 고픈 상태에서 먹어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맛나게 먹었습니다. 원래 이런 음식을 제가 좋아합니다.
자 그럼 결론입니다.
맛 : ★★★★☆ 인테리어 : ★★☆☆☆ 서비스 : ★★☆☆☆ 가격 : ★★☆☆☆
맛있게 아주 잘 먹었습니다. 여성분들이 좋아할 만한 음식이라고 생각되네요. 그런데 가게가 손님이 많아서 그런 거겠지만 너무 번잡하고 시끄럽습니다. 머리가 아플 정도였어요. --;;
그리고 가격은 음~ 제가 범계에 종종 가는 집에서 파는 해물우동과 맛이 비슷합니다. 고추기름을 이용하여 매운맛을 내고 우동(해물떡찜의 경우 사리)과 해물이 들어간 점이 많이 비슷하네요. 굳이 다른 점을 꼽으라 하면 떡이 없고 국물이 많다는 점 정도인데 그에 비해 가격은 저렴하죠.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1인분에 5천 원 정도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명백히 같은 음식은 아니긴 하지만 가격만 착하다면 한 번쯤 더 가볼 것도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