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가 사용한 구글폰은 넥서스 원을 시작으로 넥서스 4, 넥서스 5, 넥서스 6P 그리고 지금 사용 중인 구글 픽셀까지 얼리어답터가 아닌 사람 치고는 꽤 많이 사용을 했다고 생각하는데요. 제가 구글의 레퍼런스폰과 픽셀 폰을 사용하면서 생각하는 장점 중 첫 번째는 프리로드(사전 탑재) 앱이 없다는 것. 각종 통신사 앱들이나 서비스라고 생각하고 깔아주는 앱들이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최근에는 공기계를 통한 유통이 이루어지고 통신사를 통한 폰들도 최초 설정 후 지울 수 있다고는 하지만 새 폰을 사서 필요도 없는 앱들이 주르륵 보이는 것이 좋지는 않아요. 특히나 제 아내가 조금 불편해도 넥서스와 픽셀을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죠.
두 번째는 빠른 안드로이드 업그레이드와 지속적인 보안 업데이트입니다.
위 문제는 제 주변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다지 신경을 안 쓰는 것 같은데 저는 유독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넥서스 원을 사용할 때는 구글의 레퍼런스 폰임에도 불구하고 안드로이드 업데이트가 국내에서만 지연되는 문제 때문에 구글과 KT에 엄청난 메일과 트윗으로 문의하고 답변받고 꽤 번거로운 일을 하기도 했었네요. --;
이 정도로 제 생각에는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되는 점이에요.
대부분의 이용자들이 2년 적게는 1년의 약정을 걸고 폰을 사용하는데 약정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업그레이드도 중단되고 보안 업데이트도 제대로 안 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 IDG 블로그 | 안드로이드 업그레이드 문제의 추악한 진실, "안드로이드 기기 71%, 2개월 이상 보안 패치 안 해" 그렇지만 빠른 업데이트를 해주면 다 좋은가?라는 질문에는 "네"라고 답하기는 어렵겠네요. 저는 구글 픽셀을 구매하고 바로 안드로이드 파이로 업그레이드를 해서 사용 중인데 문제는 제가 사용하는 앱(대부분 국내 앱)들에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아마도 국내에 많이 사용되는 폰들이 아직 오레오에 머물러 있으니 각 앱 제조사들이 굳이 업데이트를 안 하는 것 같은데요. 그래서 일부 동작을 안 하거나 아예 실행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
먼저 하나 멤버스 앱입니다. 앱을 실행하면 저 화면에서 로고가 회전을 하다가 실행이 되어야 하는데 계속 저 화면을 유지합니다.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문의를 했는데 안드로이드 9.0에서 이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안 쓰고 말지 하고 있다가
어제 업데이트 내용 중에 똑똑 결제 : 안드로이드 8.0 시스템 오류로 인한 이용방법 개선이라는 문구를 보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실행했더니 정상 동작이 되더라고요.
그래도 11번가 앱은 예외 처리를 해 놓은 건지 앱을 실행하면 지원하는 OS 버전이 아닌 경우 저렇게 메시지를 띄워주는 센스를 발휘합니다. 일부 기능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메시지와는 다르게 제가 쓰는 기능들 중에서 동작하지 않은 건 없었고요. 저렇게 메시지를 띄우는 센스를 발휘한 기획자 및 개발자분들 칭찬합니다. ^^
그리고 가장 큰 불편함은 티스토리 앱인데요. 이 앱은 알림이 안 와요. 방법을 찾다가 설정 화면에서 알림을 설정할 수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는데 아무리 알림을 설정해도 화면만 나오면 알림 설정한 게 해제되어 있네요. 그래서 매번 수동으로 알림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티스토리 이번에 SSL 업데이트했으니 이제 앱도 좀 대대적인 개편이 이루어지면 좋겠네요. 레퍼런스폰의 단점은 이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