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은 아내의 생일과 결혼 1주년을 기념하여 다녀왔습니다. 역시 별다른 계획은 아무것도 없이 출발을 했는데 아~ 한 가지 계획한 건 있었네요. 바로 숙소. 이번에는 아내가 숙소를 결정했어요. 지난번 지리산 여행 때 숙소를 못 정해서 고생했던 게 맘에 안 들었었나 봅니다. 전 숙소는 그냥 잘 때 따뜻하고 씻을 때 뜨거운 물 나오면 아무런 불만이 없는데 아내는 이쁜 곳이 좋은가 봐요. ^^
그래서 예약까지 하고 출발을 했죠. 거리가 가까워서 금방 도착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차가 밀리기도 하고 네비 업데이트가 안돼서 없는 길도 만나고 그렇게 힘들게 도착한 곳, 바로 메종 드라메르입니다.
저 3곳 중 저희가 묵은 곳은 가운데 방
포레(Foret)입니다.
숙소에 대한 얘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고 도착해서 밥을 먹고.. 일단 근처에 풍물시장이 있다기에 풍물시장으로 Move. Move. '서울의 풍물시장같이 신기한 물건들을 구경할 수 있지 않을까?' 란 기대감을 갖고 풍물시장으로 향합니다.
주차하느라 고생을 했네요. 내비가 가르쳐 준 곳으로 가니 공영주차장을 안내해주는데 설마 근처에 무료주차장이 없을까? 란 생각으로 돌다가 고생을 좀 했습니다. ^^;;;
강화도의 풍물시장입니다. 옆에 보이는 건물과 건물 주위로 많은 상인들이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만 도착한 시간이 늦어서인지 정리하시는 분들도 보이기 시작하네요. 날씨가 추운 것도 한몫한 것 같습니다.
시골 시장은 유독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사진기를 가지고 왔다 갔다 하는 게 눈에 뜨였는지 한동안 저를 쳐다보고 계시던 분입니다. ^^;;;
건어물들도 하나 가득 쌓여 있고요. 과일들이나 채소들도 많이 팔고 있습니다만 제가 생각하던 풍물시장은 아니던데요. 전 골동품이나 군용품들도 구경할 수 있는 그런 시장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그냥 재래시장입니다. ^^;;;
그래서 쭉 둘러보고는 배가 고파서 저녁을 먹으러 시장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2층은 거의 모두 식당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메뉴는 밴댕이회, 밴댕이 무침( 밴댕이가 강화도 특산물 중 하나라고 합니다. ^^ )등 밴댕이와 토종순대, 족발 등 나름 다양합니다. 그러나 거의 모든 식당들이 다 비슷한 메뉴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 바퀴 돌아보고는 그냥 아무 데나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밴댕이 무침을 하나 시켰죠.
밴댕이 무침만 시켰는데 회집처럼 곁들이가 나옵니다. 토종순대와 간장게장, 그리고 강화도의 특산물 중 하나인 순무김치 등도 나오네요.
저는 간장게장보다는 양념게장을 좋아합니다. 그래서인지 간장게장의 맛을 잘 모릅니다. 그런데 제 아내는 별로 짜지 않고 맛있다며 잘 먹더군요. 제법 맛있는 집이었나 봐요. ^^
그리고 오늘 저녁의 메인인 밴댕이 무침입니다. 춘천에 여행 가서 먹었던 빙어 무침과 비슷합니다. 그러나 빙어보다는 먹기가 수월해요. 아무래도 빙어는 살아서 꿈틀대는 걸 씹는 거고 밴댕이는 일단 움직이질 않으니까요. ^^;;;
양은 둘이 먹기에는 꽤나 많습니다. 장정 둘이면 모르겠지만 남녀 커플이 먹기에는 좀 많은 듯합니다. 음식을 남기는 걸 싫어하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 좀 남겼어요.. --;; ) 양 조절하셔야 할 듯합니다. ^^;;;
그밖에 만두와 족발 등도 판매를 하지만 너무 배가 불러서 구경만 하고 왔죠. 다양한 물건들을 기대했던 풍물시장의 아쉬움을 그래도 강화도의 맛있는 특산물들로 달랬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