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다녀온 경주여행 포스트를 시작합니다. 어떻게 시작할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하던 데로 시간순으로 진행을 할까 하다가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해 보고 싶어서 시간에 상관없이 포인트(?) 별로 장소나 어떤 것에 관해서 하나씩 작성해 보려고요.
그 첫 번째가 바로 불국사! "경주 = 불국사" <- 이렇지 않나요?
경주에 도착 후 숙소 체크인을 하고 제일 먼저 이동한 곳이 바로 불국사예요.
불국사는 신라 경덕왕 10년(751)에 재상 김대성이 발원하여 개창되고 혜공왕 10년(774)에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조선 선조 26년 임진왜란 때 의병의 주둔지로 이용되었다는 이유로 일본국이 목조 건물을 모두 불태웠지만 그 후 대웅전 등 일부를 다시 세웠고 1969 ~ 1973년 처음 건립 당시의 건물터를 발굴 조사하고 대대적으로 복원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하는 역사적인 곳이기도 합니다.
불국사는 풍부한 상상력과 예술적인 기량이 어우러진 신라 불교 미술의 정수로 1995년 석굴암과 더불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되었어요.
위 설명들은 불국사 앞에 세워져 있는 안내문에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안내문을 잘 안 읽었는데 큰 아이가 저런 안내문을 읽어서 요즘은 함께 읽어보고 있어요.
입장권을 구매하고 불국사 안으로 들어서자 '관음송'이라고 이름 지어진 소나무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높지 않지만 상당히 넓은 소나무로 제 사진 실력 부족한 게 아쉽네요. 실제로 보면 사진보다 멋있어요. ^^
사실 제가 불국사에 대해서 알면 뭐 얼마나 알겠습니까? 그냥 경주하면 불국사고 다보탑과 석가탑이 있다! 정도죠.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다보탑과 석가탑을 보러 가는 정도였어요. 예전에는 수학여행 하면 경주였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고 하고 그럼 아이들이 이런 곳에 올 일이 있을까? 란 생각도 조금 있었고요.
생각보다 긴 거리를 걸어 올라간 후에 도착한 곳! 이곳을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지만 왼쪽에 보이는 저 문으로 들어가면 다보탑과 석가탑을 볼 수 있어요.
무지 옛날 사진 같은 구도의 큰아들과 다보탑 사진! 아이들에게는 10원 동전에 그려져 있는 게 가장 큰 정보인 다보탑은 8세기 신라 재상이었던 김대성이 불국사가 중건될 때 함께 쌓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기단 위에 놓인 돌사자는 원래 4마리였으나,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없어져 현재 1마리만 남아 있다고 하네요. 작은 아이가 그 설명문을 읽으며 왜 일본 사람들은 우리나라걸 다 가져갔냐며 분노를 표출하더라고요. ^^
다보탑은 통일신라의 전형적인 삼층석탑 형식인 석가탑과는 달리 목조 건축의 여러 요소들을 조합한 독창적인 형태의 탑으로 10.3m의 높이라고 합니다. 왜 10원 동전에 석가탑이 아닌 다보탑이 그려져 있을까 했는데 이 독창성 때문에 석가탑을 제치고 다보탑이 그려진 걸까요?
다보탑 건너편에 세워진 통일신라의 전형적인 삼층석탑인 석가탑입니다. ^^ 원래 이름은 석가여래상주설법탑이라고 한다는데 이름 외우기 힘드네요. ㅡㅡ 다보탑(국보 20호)과 함께 국보 21호로 지정된 석가탑은 아사달과 아사녀의 설화에서 따 무영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하네요.
엄마가 형을 찍어 준 사진을 보더니 자신도 저렇게 찍어 달라고 해서 찍어준 완전 옛날 식 구도 사진! 예전에는 배경이 다 들어오게 인증 사진을 찍었었죠. ^^;
이렇게 다보탑과 석가탑을 아이들에게 보여 준 걸로 목표(?) 달성이 끝났다고 생각한 저는 여유롭게 산책 삼아 불국사 이곳저곳을 구경했었죠.
조용할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유명한 만큼 많은 관광객들이 특히 중국 단체 관광객이 많아서 조용하지는 않더라고요. 그래도 한적한 곳을 찾아다니면 조용한 사찰의 느낌을 느낄 수는 있었어요.
천천히 걸어 다니는데도 장소도 넓고 오르막도 많아서 살짝 힘이 들기는 하는데 아이들은 힘들어하다가도 이런 계단 보면 뭔가 막 정복 의지 같은 게 생기는 건지 곧잘 다니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힘들다고 하는 게 문제지만... ^^;
그렇게 아이들과 함께 천천히 구경하며 질문에 답도 해주고 모르는 질문은 함께 검색해 가면서 걸어 다니는 여행 좋던데요. ^^
이렇게 불국사 내부를 돌아다니며 사진도 찍고 부처님께 인사드리고 아이들과 도란도란 얘기 나누며 다니는 이런 게 힐링 여행이죠. ^^
배고프다고 하는 아이들에게 밥 먹으러 가자고 하고 내려오는 길에 약수터가 있길래 같이 약수 떠먹고 주차장으로 이동해서 우리는 한우물회를 먹으러 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