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의 첫 끼니는 해물 손칼국수였어요. 저는 당연히 아무런 조사나 계획 없이 간 여행인데 아내가 어느 정도 갈 곳을 찾아왔더라고요. 그래서 아내 의견에 맞추어 간 곳이 바로 버드나무집이었어요.
해물손칼국수, 매생이 손칼국수 전문점 버드나무집입니다. 다음 지도의 로드뷰로 보니 2008년 10월에도 장사를 하고 있었네요. 최소 10년이 넘은 손칼국수 집이었네요.
13시 30분이 지난 시간인데도 기다리는 사람들이 꽤 있었어요. 날씨가 추워서 아이들은 맞은편 편의점에서 코코아를 사서 주고 기다렸죠. 여행이 아니라면 아무리 맛집이라도 기다리면서 먹는 편은 아닌데 이미 점심시간도 지난 데다가 아이들이 약간 지쳐 있어서 이동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는 조금 기다려서 먹기로 했어요.
거의 20분을 기다려서야 입장을 했는데 의자 테이블은 없고 모두 좌식이고 메뉴는 단순합니다. 해물손칼국수와 매생이 굴 손칼국수 2종류가 전부인데 1인분은 주문이 되지 않고 추가 주문 역시 안 됩니다. 회전율을 높이려는 방법이겠지만 손님으로서는 불만스러운 부분이에요.
주문 시 얼큰한 맛, 보통 맛, 순한 맛을 선택해야 하는데 저는 당연히 얼큰한 맛이겠지만 4인분까지 한 그릇으로만 나오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먹어야 하는 아빠로서 그냥 순한 맛으로 주문했어요.
반찬은 깍두기와 배추김치 두 가지뿐인데 둘 다 맛있던데요. 둘 다 아삭한 식감도 좋고 역시 맛집이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반찬도 맛이 있어야... ^^
우리 가족이 주문한 해물손칼국수 3인분이 나왔습니다. 칼국수 자체는 일단 해물이 푸짐해 보여서 좋네요. 최근에 먹은 칼국수들에 비해 확실히 해물이 많이 들어 있어요. 물론 가격도 약 2,000원 정도 비싸지만요. ^^
매운맛은 청양고추와 후추로 조절하는 것 같아요. 저는 매운맛을 못 느꼈는데 아이들이 조금 맵다고 해서 국물 맛을 봤더니 후추 향과 맛이 나긴 하더라고요.
독특하게 생긴 앞접시에 덜다 보니 조갯살도 꽤 들어 있고 큼직한 새우도 들어 있고요.
칼국수 면도 넓적하니 음식 자체는 만족스러웠어요. 이런 면발의 칼국수도 정말 오랜만에 먹어 본 것 같아요. 확실히 프랜차이즈에서 파는 면발과는 다른 느낌이랄까요.
게도 들어 있었는데 게는 국물맛을 내기 위한 용도인 것 같아요. 살은 별로 없더라고요. ^^
아이들도 맛이 있던 건지 배가 고팠던 건지 아니면 둘 다 인지, 3인분이 모자라서 공깃밥을 추가, 칼국수 국물에 말아서 공깃밥까지 클리어!
서비스 면에서는 조금 불만스러운 게 사실이지만 해물손칼국수 음식 자체는 만족스러웠던 제주 여행의 첫 식사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