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소스를 위와 같이 생긴 소스 접시에 덜어서 먹는 방식이에요. 소스 접시도 3가지 소스를 모두 한 번에 담아 놓을 수 있도록 구분이 되어 있는 맞춤형 그릇을 사용해요. 이런 센스 좋습니다. ^^
빨간 국물(홍탕)과 하얀 국물(백탕)이 나뉘어 있는 반반 냄비에 제공됩니다. 저는 어제 훠궈를 처음 먹어 본 건데 백탕이라고 해서 맑은 국물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맑지는 않더라고요.
국물이 나왔으니 이제 끓일 재료들이 나와야죠. 접시에 푸짐하게 다양한 채소와 버섯, 당면이랑 유부까지 담겨서 나왔어요.
그리고 고기는 별도의 접시에 담겨 나왔는데 고기가 생고기는 아니고 (3인분) 양도 조금 적다 싶긴 했지만, 그냥 그러려니 했어요. 점심 메뉴이기도 하고 가격도 9,900원이면 저렴한 편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고기를 넣기 전에 먼저 채소와 버섯을 넣고 끓기를 기다립니다. 훠궈에 대해 잘 모르지만 중국식 샤부샤부라고 생각하면 샤부샤부는 이 시간이 참 지루하죠. 끓어야 먹을 텐데 맛있어 보이는 음식을 앞에 두고 기다려야 하니 얼마나 힘들겠어요. ㅋㅋㅋ
국물이 끓기 시작하면 채소도 조금 더 넣어주고 고기를 투입합니다. 한 번 끓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넣고 먹고 넣고 먹고 맛있게 먹어주면 되는 거죠. 위에서 제가 훠궈를 처음 먹는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아~ 이 훠궈라는 거 매력이 있더라고요. 하얀 국물(백탕)도 맛있게 먹었지만 빨간 국물(홍탕)! 이거 맛있습니다. 빨간 국물(홍탕)의 매운맛이 딱 제 취향이더라고요.
하얀 국물(백탕)은 세 가지(칠리, 쯔유, 땅콩) 소스를 번갈아 가면서 찍어 먹고 빨간 국물(홍탕)은 딱히 소스 없이도 육수 맛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었어요.
이건 같이 밥 먹는 동료가 별도로 요청을 한 흑초라는 건데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맛이었어요. 세 가지(칠리, 쯔유, 땅콩) 소스와 함께 흑초에 찍어 먹는 맛도 나름의 매력이 있었어요.
건더기(?)를 거의 다 건져 먹고 나니까 서비스라면서 라면 사리를 하나 주셨는데 라면은 빨간 국물(홍탕)에 올인! 땀 뻘뻘 흘려가며 얼큰하게 잘 먹었습니다.
계산하면서 맛있게 잘 먹었다고 인사하고 나온 곳이 얼마 만인지 모르겠어요. 여기가 체인점인지 문의를 했는데 아직 본격적인 프랜차이즈는 아니고 서울에 다른 이름의 식당이 있다고 얘기하시는 걸 봐서 개인이 두 곳에 식당을 운영하는 거 같더라고요.
다른 곳에서도 훠궈를 먹어 본 적이 없어서 여기 훠궈가 "맛있는 거다!"라고 할 수는 없는데 그냥 직장인 점심 메뉴로 이만한 메뉴가 별로 없을 거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