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 좋아하세요?
저는 자주 먹지는 않지만, 가끔 먹는 단호박 죽이나 팥죽은 좋아하는 거 같아요.
어제는 밥 먹는 동료 중 한 명이 몸이 안 좋아서 다 같이 점심으로 죽을 먹으러 다녀왔답니다.
정자동으로 출퇴근하면서 처음 가 보는 본죽이네요.
정말 심하게 아프지 않으면 평일 점심으로 죽을 먹는 경우가 거의 없긴 하죠. ^^
본죽에서 어떤 메뉴를 시키든 반찬은 3가지.
약간의 배추김치와 약간의 장조림 그리고 약간의 오징어 초무침
오랜만에 본죽을 갔더니 메뉴가 엄청 다양하더라고요.
그중에서도 치즈불닭죽, 신불닭죽은 놀랍던데요.
죽은 속이 불편하거나 아플 때 먹는 음식으로 여기고 있는데 불닭죽이라니...
그리고 먹어 보고 싶은 죽은 홍게 올린 죽이 있던데 와~ 죽 가격이 너무 비싸더라고요.
결국 제가 선택한 메뉴는 전통 죽 범주에 있는 동지팥죽이었답니다.
죽하면 팥죽이죠.
참! 4일간의 연휴 동안 직장인 점심 메뉴 탐방을 쉬었더니 먹기 전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생각을 깜빡했어요. 그래서 한참 먹다가 놀라서 먹던 음식을 찍었네요. ㅜㅜ
본죽이 양이 참 많죠.
큰 사발에 담긴 죽과 덜어 먹을 작은 밥그릇 같은 걸 하나 주는데 조금씩 덜어 먹다 보면 양이 많아도 다 먹게 되긴 하더라고요. ^^;
그런데 원래 본죽에서 팥죽 시키면 설탕이나 소금을 안 주나요?
보통 팥죽에 소금이든 설탕이든 넣어서 먹지 않나요?
사장님한테 '여기 혹시 설탕은 없나요?'라고 물어보니 바로 가져다주시긴 하더라고요.
팥죽에 설탕을 설설설 넣어서 숟가락으로 탕탕탕 쳐서 먹으면 팥과 함께 어우러지면서 새로운 단맛이 생겨나는데 이게 꽤 맛있어요.
우리 집 아이들도 전에는 단호박 죽만 먹다가 팥죽에 설탕이나 소금 넣어서 줬더니 단호박 죽보다 팥죽을 더 잘 먹더라고요. ^^
뭐 어쨌든 가끔 평일 점심으로 죽을 먹는 것도 나쁘지 않은 거 같다는 생각이 든 점심 한끼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