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역시 책에 대한 정보 없이 그냥 서점에서 지나가다가 제목에 끌렸고 내용을 보니 아빠와 중학생 아들의 유럽 여행기라는 점에 끌렸지만 최근에 책을 사놓고 읽지 못한 책들이 쌓여 있다는 생각에 그냥 지나쳤다가 그다음 서점 방문 때 결국 사 가지고 온 책입니다.
책의 이야기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의 생각이 거의 맞을 것 같네요. 아빠와 아들이 42일간의 유럽 여행을 다니면서 각자의 생각을 정리한 책입니다.
여기서 아빠는 아들과 함께 한 긴 여행에서 아빠와 아들의 서먹함이 없어지고 더 친해졌으며 나중에 아들은 이 추억을 소중히 간직하고 앞으로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전 아빠와 이야기와 아들의 이야기 중 오히려 아들의 이야기가 더 편하고 읽기가 쉽다고 느껴지더군요. 제가 문화적/예술적 소양이 부족해서인지 유럽을 여행하는 동안 계속적으로 미술관을 다니면서 그림과 미술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가르치는 내용이 많은데 유럽여행은 꼭 미술여행이 되어야 하는 건지? 화가에 대해 그림에 대해 모르면 유럽 여행은 실패라는 뜻처럼도 받아들이게 되더군요.
그런 점에서 좀 거부감이 들긴 했지만 여행 중 아들을 잃어버린 이야기나 축구를 보여 주기 위해 티켓을 구하는 이야기, 회를 먹으려다 기차를 놓칠뻔한 이야기 등 부자지간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들은 읽으면서 화도 나고 웃음도 나고 재미있게 읽기도 했네요.
저도 아들이 초등학교 입학 전에 가족여행을 계획하고는 있는데 이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네요.
아무리 머리를 싸매도 전 이 책의 아빠처럼 협찬을 받을 자신도 없고 여행하는 동안 모든 수입을 포기하고 진행해야 하는데 아~~ 머리가 아파집니다.
아무튼!!! 아빠들은 한번 읽어보시면서 아들과의 작은 여행이라도 계획하시고 실행에 옮겨 보시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