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점심 메뉴를 정하지도 않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걷다가 안 가 본 두 개의 가게를 보고 즉석에서 결정을 했어요. 바로 레드일칠오와 에그드롭인데요. 밖에 있는 세움 간판의 메뉴들을 보고 레드일칠오로 결정. 분식으로 점심을 먹고 왔답니다.
레드175
방문일: 2020년 02월 13일
위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일로 210 1층 114호 (우) 13555
카카오맵에서 "레드일칠오"라고 하면 검색이 안되고 영어로 "red175"로 검색을 하니까 정보가 나오네요. ^^; 정자동에서 다양한 가게의 분식을 먹어봤다고 생각하는데 새로 생긴 레드175는 어떨지 살짝 기대를 하고 들어갔습니다.
딱 분식이라고 할 만한 메뉴들만 판매하고 있네요. 쌀떡과 밀떡의 이름을 달리해서 차이를 두고 있고 소떡소떡도 팔고 있어요. 그리고 당연히 세트 메뉴도 있습니다.
우리 일행은 다양하게 주문을 했는데요.
Set 1. 떡튀순 11,500원
돈가스 떡볶이 6,000원
꼬마김밥 3,500원
소떡소떡 2개 5,000원
이렇게 주문을 했어요. 푸짐하죠? 분식은 이렇게 다양하게 주문해서 여러 가지 맛보는 재미가 있죠. ^^
주문 전 은근히 어떤 음식일까? 궁금해했던 돈가스 떡볶이. 이건 많이 실망이네요. '돈가스를 양념에 같이 버무린 음식일까? 아니면 다른 음식일까?'라는 즐거운 상상을 했었는데 그냥 말 그대로 돈가스랑 떡볶이를 같이 주는 메뉴일 뿐이네요. ㅋ 게다가 돈가스의 질이 너무 안 좋던데요. 정말 저 어릴 때나 보던 냉동 돈가스 같은 퀄리티의 돈가스였어요. ㅡㅡ;
반면에 소떡소떡은 아주 만족스러웠어요. 소떡소떡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저 처음 먹어본 거였어요. ^^ 구운 떡과 소시지를 하나씩 꼬치에 꽂아서 있는데 구운 떡도 맛있고 소스도 레드175의 떡볶이 소스와 다른 소떡소떡용 소스가 별도로 사용하는데 달달하니 맛있더라고요.
사람은 4명이고 소떡소떡은 2개라서 꼬치에서 분리 후 나눠 먹었답니다. 떡이랑 소시지랑 하나씩 먹어보고 떡, 소시지를 같이도 먹어봤는데 이날 음식 중 가장 만족스러웠던 음식이에요.
레드175의 꼬마김밥은 돈가스 떡볶이 정도로 실망스러웠어요. 일단 두께도 너무 작고 밥은 찬밥이고 ㅡㅡ; 정자동에서 먹은 꼬마김밥은 33떡볶이의 꼬마김밥이 최고네요.
튀김도 그냥 보여드리고 패스~ 뭐 설명할 게 없어요. 튀김도 우리 일행의 입맛에는 별로더라고요. 바삭함도 없고 ㅡㅡ;
세트메뉴의 떡볶이는 레드 떡볶이(쌀떡)인 거 같죠? 떡볶이는 호불호가 나뉠 수도 있을 거 같은데 요즘 많이 생기는 떡볶이 전문점들의 맛과는 달리 시장의 옛날 떡볶이 맛과 비슷한 거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떡볶이도 좋아합니다. 요즘 떡볶이의 기교(?) 없이 예전부터 먹어오던 익숙한 떡볶이의 맛이랄까요? 저는 만족스럽게 먹었네요.
마지막 메뉴인 순대! 저는 순대 먹을 때 무조건 내장과 함께 먹는 편인데 일행 중 주문하신 분이 순대만으로 주문을 했더라고요. 보통 분식집에서 파는 순대는 내장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레드175는 내장도 있나 봅니다. 순대는 뭐 다 아시는 맛이죠. ^^
그래서 처음 가 본 레드175에 대한 담덕이의 한 줄 평은요. "한 번 가 봤으니 됐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