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같이 일하는 동료분이 애프터샥의 골전도 이어폰인 AS650을 구매하셔서 간단 사용기를 올렸던 적이 있어요.
귀가 아파서 커널형은 사용 못 한다고 하시면서 구매하시고 한동안은 늘 차고 다니셨는데 언젠가부터 이 제품도 사용을 안 하시길래 물어보니 AS650도 귀가 아프다고 하시더라고요. ( 응? 그냥 귀 근처에 거치하는 제품인데도 귀가 아프면... ㅡㅡ; )
그래서 1주일만 빌려달라고 부탁을 해서 2주 동안 사용하며 느낀 점을 알려드릴게요.
며칠 전에 TV 채널을 돌리다 보니 한 홈쇼핑 채널에서 애프터샥 제품을 팔더라고요. 홈쇼핑에서도 팔 정도면 이제 골전도 이어폰도 어느 정도 사람들에게 알려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디자인은 뭐 별거 없죠. 심플합니다. 한때 유행했던 LG의 톤플러스와 같은 느낌의 형태를 가지고 있네요. 오른쪽 부분에 있는 컨트롤러에는 충전을 위한 마이크로 5핀 단자와 두 개의 버튼이 있는데 이 버튼으로 볼륨 조절과 전원을 켜고 끄고 또 페어링까지 할 수 있어요.
진동을 내서 소리를 전달하는 부분인데 여기에 스피커가 달려 있어요. 골전도 이어폰은 진동으로 광대뼈를 통해 소리를 전달한다고 되어 있는데 전에 잠깐 사용할 때는 이해가 안 갔거든요. 그냥 귀 근처에 거는 스피커라는 생각도 했었으니까요. 그런데 이번에 조금 긴 시간 동안 사용을 해 보니 광대뼈에 부착한 저 부분에서 나는 스피커의 진동을 이용해 고막으로 소리를 전달하는 방식인 거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처음 착용을 하고 음악을 듣거나 영상을 보고 있으면 위 사진의 장착 부분의 떨림이 미세하게 신경 쓰일 정도로 진동을 느끼게 됩니다. 소리를 키우면 키울수록 그 진동이 강해지고요. 음질은 일반 이어폰에 비해 떨어질 수 있다고 하는 의견들이 많던데 제 기준에서는 크게 떨어진다는 느낌은 없었어요. 단지 음량이 작다는 생각은 했습니다. 조용한 곳에서는 음량이 적다는 생각을 못 했는데 사람이 많은 지하철에서는 소리가 너무 작더라고요. 요즘 제가 사용하는 브리츠의 완전 무선 이어폰과 비교하면 확실히 최대 음량으로 했을 때 소리 크기가 차이가 나요. 그런데 이게 신기한 게 귀를 아예 막으면 오히려 소리가 더 잘 들려서 이게 출력(?)의 차이인 지 애매하네요. 골전도 이어폰의 경우 귀를 전혀 막지 않기 때문에 외부의 소리가 이어폰의 소리와 함께 그대로 들어오기 때문에 이어폰 소리를 방해하는 걸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느낀 가장 큰 단점은 바로 애프터샥 골전도 이어폰 디자인에서 나오는데요. 귀 위로 거치를 하고 스피커 부분을 광대뼈에 붙여야 하는 구조라서 이런 디자인이 나온 거겠지만 위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목 뒤쪽으로 저렇게 AS650이 고정이 되다 보니 버스 의자에 앉거나 두꺼운 외투를 입을 때 뒤가 거슬리는 경우가 꽤 있어요. 걸리적거리더라고요. 물론 의자에 앉을 때 아래로 내리거나 위로 올려서 살짝 눌러주듯이 하면 되지만 귀찮은 건 귀찮은 거죠.
그래도 야외에서 달리기를 하거나 커널형 이어폰을 못 쓰는 분들에게는 좋은 선택지 중 하나인 거 같긴 합니다. 아무래도 야외에서 사용 시 외부 소음이 차단되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데 골전도 이어폰인 애프터샥 AS650은 외부 소리가 전혀 차단되지 않고도 이어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제품이니까요. 제 기준에서는 음질도 나쁘지 않았거든요. 뭔가 신기하면서도 재미있는 경험이고 아내와 아이들은 사용을 해 보고 너무 좋다는 평이었어요. 아~ 그리고 통화품질도 훌륭하던데요. 요즘 마스크를 많이 쓰고 다니잖아요. 마스크를 쓴 채로도 통화하는데 상대방이 잘 안 들린다거나 울린다는 불만은 한 번도 없었어요.
통화 품질도 괜찮고 음질도 뭐 그럭저럭 들을만하고 외부 소음 차단 없이 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제품이라서 커널형 이어폰이 불편한 분들이나 운동용으로 사용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할 만합니다. 단지 제품의 디자인상 목 뒷부분이 거슬린다는 점과 처음 사용 시 진동이 거슬릴 수 있다는 점이 단점이 될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