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블로거분의 국립중앙박물관 포스트를 보고 아이들 데리고 한 번 다녀와야지 했던 국립중앙박물관을 지난 1월에 다녀왔었어요. 저는 처음 가 본 곳이었는데 이때 국립중앙박물관 부지에 있는 수제버거집인 마당만 포스트를 하고 국립중앙박물관 포스트는 작성 못하고 있다가 이번에 이렇게 작성을 해 봅니다. 작은 식당 마당 포스트는 아래 링크로 보실 수 있어요. •́ε•̀)ฅ
국립중앙박물관
방문일: 2020년 01월 19일
위치: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137 (우) 04383
저 뒤에 보이는 곳이 국립중앙박물관 건물이에요. 제가 가지고 있는 후지필름 X70으로는 한참 뒤에서도 다 담을 수가 없더라고요. 광각렌즈가 필요하지만 X70은 렌즈교환형이 아닌 똑딱이라 어쩔 수 없네요. (◞ ‸ ◟ㆀ)
국립중앙박물관을 들어가지 않더라도 가까운 곳에 계시는 분들은 산책하기도 좋을 거 같아요. 거울못이라는 이름의 연못도 아주 멋스럽습니다.
건물 앞에 국립중앙박물관의 약도가 그려져 있는데요. 규모가 짐작이 되시나요? 엄청난 규모에 일단 놀랐었어요.
국립중앙박물관 건물 가는 길에 이렇게 대나무로 이쁜 길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아내와 아이들에게 잠깐 뒤돌아 보라고 한 후 한 장 찰칵! 이 정도면 인생 사진인가요? ^^ v( ̄ー ̄)v
우리 가족이 방문했을 때는 가야본성이라는 기획 전시가 한창이었는데요. 국립중앙박물관은 기본적으로 무료 관람이지만 가야본성은 기획 전시라 별도의 입장료가 있었어요. 우리는 기획 전시가 아닌 상설 전시를 보러 그냥 이동했습니다.
이동 중에 어린이 박물관이 따로 있다고 해서 아이들과 갔으니 어린이 박물관을 구경하는 게 더 좋을 거 같아서 가 봤는데요. 이때는 코로나19의 상황이 심각하지 않을 때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엄청났습니다. 처음 가 본 국립중앙박물관의 인기가 이 정도일 거라고는 생각을 안 해서 솔직히 놀랐네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 박물관은 발권을 해야 했어요. 티켓은 무료지만 입장권으로 관람 인원을 제한하는 거 같아요. 미리 알고 가지 못한 우리는 이미 발권이 끝난 상황이라 어린이 박물관 관람은 할 수가 없었어요. 그냥 원래 계획대로 상설전시장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il||li(つд-。)il||li
어린이 박물관 입구에서 다시 상설전시장으로 이동하는 거리도 꽤 깁니다. 가는 길에는 박물관 서점도 있는데 안에는 역사 서적뿐 아니라 유물을 만들어 보는 완구라던가 기념품들도 팔아요. 저는 오랜만에 보는 빨간 우체통이 반가웠답니다. ≖‿≖
우리나라의 귀한 유물이 전시되어 있기 때문일까요? 공항에서 보던 레이저 탐지기가 딱! 입장을 위해서는 이곳을 통과해야 한답니다. 이때는 이렇게 다닥다닥 줄 서서 관람을 해도 됐었는데 이때가 그립네요. (っ´ω`)ノ(╥ω╥)
국립중앙박물관은 3층으로 각 층마다 위와 같이 전시관이 나뉘어 있어요. 이걸 볼 때만 해도 이날 3층을 다 돌아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게 큰 착각이라는 걸 알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어요.
선사시대를 시작으로 겨우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시대까지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우리 가족은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았거든요. 위 사진은 주먹도끼의 전시 모습인데요. 이게 실제로 발굴된 주먹도끼인지 모형을 만들어 둔 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유리관에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는 걸 봐서는 실제 발굴된 거 같긴 합니다.
우리 아들들도 열심히 관람 중이죠. (o^^o)
다행히도 이런 곳에 오면 지루해하지 않고 재미있게 관람을 하는 편인 거 같아요. 책에서 봤던 걸 기억해서 알려주기도 하고 모르는 건 물어보기도 하면서 즐거운 관람을 했답니다.
아빠의 영향인 걸까요? 두 아들 모두 사진도 열심히 찍어요. 찍은 사진을 가지고 폰에서 동영상도 만들어서 아빠 엄마에게 자랑도 하고 형제 둘이 서로 누가 더 잘 만드는지 경쟁도 하는 거 같더라고요. (=^_^=)
책에서 본 내용들을 토대로 서로 이거 아냐고 묻기도 하고 설명도 해 가면서 나름 박물관을 즐기는 법을 알고 있는 거 같은 듬직한 아들들입니다. ( 제가 이런 아이들의 아빠랍니다. ㅋㅋㅋ )
이건 제가 특이해서 따로 담아 온 사진인데요. 안내 문구에 적힌 내용으로는 1974년 경남 울산 신암리에서 발굴된 여인상이라는데요.
"잘록한 허리와 풍부한 가슴으로 보아 여인상으로 추정된다. 풍요와 안정을 기원한 신석기인의 바람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라고 설명되어 있는데 저는 처음에 보고 강아지인 줄 알았어요. (。ŏ_ŏ) 이거 강아지처럼 보이지 않나요? 저만 그런 거예요? (´∩`。)
국립이라는 단어가 붙은 박물관답게 시각 장애인을 위한 배려도 곳곳에 보였는데요. 이렇게 모형을 만들어서 시각장애인이 직접 만져볼 수 있도록 꾸며 놓은 전시품들도 꽤 보였어요. 이런 배려가 참 좋아 보입니다. 너무 적은 게 아쉬울 정도였어요.
이곳의 전시품은 폴란드의 바르샤바 국립 박물관에 출품 중이라는 안내판이 붙어 있네요. 전 세계에서 인정하는 우리의 유산입니다. 소중히 간직되고 해외에 나가 있는 문화재도 꼭 환수되어야 할 중요한 문제라는 걸 다시금 깨닫는 계기도 되는 거 같아요.
우리 가족이 흥미롭게 보던 다양한 허리띠 고리들도 볼 수 있었는데요. 그 옛날에 저렇게 정교한 조각이 가능했다는 게 놀라울 정도예요. 자세히 보면 볼수록 선조들의 기술력에 감탄하게 되는 거 같아요. 어릴 때 보던 것과는 확실히 느끼는 게 다른 거 같은데 우리 아들들도 저처럼 지금 보는 것과 나중에 커서 보게 될 때의 느낌이 다르겠죠? (○゜ε^○)
이렇게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의 다양한 전시품들을 시대별로 보다 보니 다리가 너무 아파요. 이제는 쉬고 싶다는 생각뿐이에요. 하지만 이럴 때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공간이 나타나는데요.
식당에서 주문할 때 사용하는 키오스크처럼 생긴 터치 디스플레이가 나타납니다. 여기서는 내 마음대로 금관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이 가능한데요.
기본 금관 틀에 원하는 장식들을 추가하고 이름을 붙여 줄 수 있어요. 이렇게 만든 금관은 저장되어서 갤러리 형태로 다른 사람이 만든 것과 비교할 수도 있는데요. 아마 하루마다 초기화를 하는 거겠죠? σ(^○^)
그렇게 나만의 금관도 만들어 보고 로비로 나오게 되면 거대한 경천사 십층석탑을 볼 수 있어요. 경천사 십층석탑은 고려 충목왕 4년(1348)에 대리석을 다듬어 세운 석탑으로 국보 제86호입니다. 원래 세워진 곳은 여기서 직선거리고 약 60km 떨어진 개성의 경천사라는 절이었다고 해요. 높이가 어마어마하죠? 이 경천사 십층석탑을 끝으로 이날의 관람은 마무리를 했네요. 아직 볼 건 많지만 여기까지 보고 오는 것만으로도 모든 에너지를 다 소모해 버렸어요.
다음에 다시 오기로 약속하고 밖으로 나왔더니 이렇게 우리 모습이 뒤 전광판에 실시간으로 보이는 장치가 보입니다. 그래서 저 전광판을 배경으로 인증 사진 한 장 남기는 것으로 국립중앙박물관 첫나들이를 마쳤는데요. 조만간 다시 오자고 아이들과 한 약속이 코로나19로 인해 이렇게 오래도록 지켜지지 못할 줄은 몰랐네요.
어서 코로나19 상황이 종식되고 다시 한번 국립중앙박물관으로 가족 나들이를 갈 수 있는 날이 오길 희망하면서 국립중앙박물관 후기는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