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타집 하우드를 아시나요? 여기가 수원 사람들 중에서도 아는 사람만 안다는 파스타 맛집이거든요. 저는 아내라 연애하면서 처음 가 본 곳인데 그게 벌써 20년 정도 된 거 같아요.
하우드
방문일: 2020년 05월 02일
위치: 경기 수원시 팔달구 향교로 139 하우드 (우) 16463
그런데 여기가 몇 가지 문제(?)가 있었어요. 아내는 하우드의 파스타 특히 로제 파스타인 아라고스타를 좋아해서 자주 갔었는데 방문할 때마다 음식 구성이 수시로 바뀌었어요. 예를 들어 같은 가격에 식전 빵과 후식까지 제공되는데 어느 날은 이제 식전 빵이랑 후식이 없어졌다고 한다거나 쿠폰이 제공되다가 또 갑자기 사라지는 등 고객이 혼란스러울 정도였었죠.
그리고 여기를 안 가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몇 년 전 방문을 했을 때 파스타 집이 아닌 술집으로 업종이 아예 바뀌었더라고요.
그런데 하우드가 워낙 변화무쌍한 곳이라 수원 화성 중 창룡문에 야경을 보러 갔다 오면서 일부러 골목길로 들어가면서 지나쳤는데 예전에 있던 곳 바로 옆으로 가게가 옮겨져 있고 다시 파스타집이 되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지난 2일에 방문을 해 봤습니다. 가게 들어가면서는 카페로 바뀐 줄 알고 순간 멈칫했었네요. 다행히 파스타를 파는 곳이 맞았습니다. ๑乛◡乛๑
가격은 대략 이 정도. 우리 가족은 여기서 애플 고르곤졸라 피자 하나랑 빠네 하나 그리고 아내와 저는 아라고스타로 주문했어요. 가족 외식비가 어후~ (ノ_<。)
다행히 제가 아는 하우드의 구성대로 음식이 나오네요. 식전 빵. 하우드에서는 이 식전 빵에 발라 먹는 저 크림이 진짜 별미예요.
바로 요거. 우리 아이들도 이거 빵에 발라 먹어보더니 너무 맛있다고 극찬을 하더라고요.
이렇게 따뜻하게 데워진 빵에 발라서 먹으면 진짜 이것만 돈 주고 먹어도 좋겠다 싶을 정도로 맛있어요. 그래서 예전에 갑자기 식전 빵 안 준다고 하면 실망감이 이만저만 아니었답니다. 그런데 다시 이렇게 기본 구성으로 나오니까 너무 좋네요. ٩(^ᴗ^)۶
식전 빵을 먹고 나서 먼저 나온 음식은 애플 고르곤졸라. 전에는 그냥 고르곤졸라만 있었던 거 같은데 애플 고르곤졸라는 새로운 메뉴가 생겼네요.
일반적인 고르곤졸라에 아몬드와 사과를 토핑으로 추가한 피자였어요.
피자 한 조각을 여기 이 꿀에 살짝 찍어서 먹는 게 고르곤졸라 피자의 매력인데 아몬드와 피자가 토핑 되어 있어서인지 이 꿀 안 찍어 먹어도 먹을만하더라고요. 아내와 아이들은 맛있다고 하는데 저는 아몬드와 사과의 조합이 별로였어요. 아몬드와 사과의 식감이 너무 다르고 또 제가 아몬드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서 그런 거 같아요.
이건 우리 아이들이 먹을 빠네. 커다란 빵 안에 명이 들어가 있는 크림 파스타예요.
파스타도 먹고 크림에 빵도 찍어서 먹고 저도 이 빠네를 좋아한답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방문한 하우드에서 아라고스타를 먹기 위해 이 빠네는 아이들용으로 하나만 주문했어요. 맛만 조금 봤는데 오랜만에 먹어 본 하우드의 크림 역시 괜찮았어요.
마지막으로 아내가 여기까지 찾아오는 단 하나의 이유. 바로 우리 부부 기준 하우드 최고의 요리인 아라고스타예요.
아라고스타는 원래 아라고스타라는 집게가 없는 랍스터가 들어간 로제 파스타인데요. 하우드에서 판매하는 아라고스타는 랍스터는 아니겠지만 어쨌든 소스에 게살이 들어가 있는 로제 파스타이긴 합니다.
여기 로제 소스가 정말 맛이 있어요. 제가 하우드를 처음 다닐 때만 해도 파스타집을 많이 다녀보지 않아서 여기 로제가 맛있다는 걸 몰랐는데 그 이후에는 여러 파스타집에서 먹어봤잖아요. 그런데 크림이나 토마토소스는 몰라도 로제는 하우드가 정말 맛있다는 걸 알겠더라고요.
작은아들도 빠네보다는 아라고스타를 더 잘 먹었어요. d(^^*)
수원 남문이 예전과는 다르게 상권이 많이 죽어서 근처에 뭐 할 것도 많이 없고 좀 그렇긴 한데 그래도 근처에 들르신다면 여기서 아라고스타로 식사하시는 거 추천할 만한 거 같아요.
다행히 식전 빵과 후식도 함께 제공되고 있네요. 후식으로는 커피나 매실차를 선택할 수 있어요. 이번에는 손님들 혼란스럽지 않게 맛과 구성 그대로 꾸준하게 유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