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여의도 한강 공원으로 가족 나들이를 다녀온 후 오랜만에 가족 나들이를 다녀왔어요.
코로나19 상황이 다시 악화되면서 아내가 집에만 있어서 많이 지쳐하더라고요.
그래도 저는 출·퇴근하면서 어찌 됐든 경기도에서 서울로 돌아다니기라도 하지만 아내는 아이들이랑 동네에만 있어서 힘든가 봐요.
그래서 마스크 단단히 챙겨서 나갔다 왔습니다.
원래는 대부도를 가려다가 너무 늦게 출발하는 바람에 조금이라도 가까운 곳으로 가자고 해서 가는 길에 목적지 변경.
궁평항을 다녀왔네요.
궁평항은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궁평리에 있는 어항(어업용 항구)이에요.
2008년 12월 19일 국가어항으로 지정된 곳인데요.
국가어항은 대한민국에서 이용 범위가 전국적인 어항 또는 도서·벽지에 소재하여 어장의 개발 및 어선의 대피에 필요한 어항이라고 합니다.
궁평항은 2015년에 가족 나들이로 한 번 다녀오고 두 번째 방문이에요.
그때는 사진에 보이는 다리가 없었는데 올해 가 보니 저렇게 다리가 만들어졌어요.
그래서 밀물 때도 저 건너편으로 걸어서 이동이 가능해졌더라고요.
우리 가족은 갈 때는 새로 생긴 다리를 이용해서 건너갔어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나들이를 오셨더라고요.
아이들은 제가 사진 찍는 걸 따라서 같은 구도로 또는 자신들만의 구도를 찾아서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제 영향 때문인지 우리 아이들도 곧잘 사진 찍는 걸 좋아해요.
아~ 맞다.
하람이에 이어서 가람이도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했는데요.
혹시 초등학생은 어떤 글을 작성하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한 번 놀러 가 보세요. ^^
궁평항에서도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주는 체험이 가능해요.
그런데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한강에 있던 갈매기에 비해 궁평항의 갈매기들은 확실히 무게감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한강의 갈매기들이 비둘기 같다면 궁평항의 갈매기들은 독수리 같은 느낌이랄까요?
나는 것부터가 뭔가 더 멋스럽게 보이더라고요.
d( ̄◇ ̄)b
다리를 건너서 모래사장에 가자마자 아내가 제일 신나하면서 갯벌로 달려가던데요.
확실히 바다에 오니까 기분이 업 되나 봅니다.
ヽ(^Д^)ノ
서해 바다의 장점이라면 역시 갯벌이겠죠?
딱히 뭘 챙겨 온 것도 아니고 어떤 계획을 세우고 온 것도 아니라서 모래사장에 버려져 있는 플라스틱 숟가락을 주워서 아이들에게 주면서 저 갯벌을 파 보라고 알려줬어요.
그럼 집에 있는 도둑이(도둑게) 같은 게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하면서요.
신나게 갯벌을 파 보는 아이들입니다.
정말 작은 게들부터 시작해서 고동 같은 것들도 보이고 꽤 많은 생물들을 구경할 수 있었어요.
가람이야 워낙 동물이나 식물을 좋아해서 신나했는데 지저분한 거 몸에 묻는 거 싫어하는 하람이도 기분이 좋은지 동생이랑 열심히 갯벌 탐험을 하더라고요.
해 지는 바다 풍경에 저도 너무 좋았어요.
확실히 바다는 사람을 여유롭게 해주는 거 같아요.
사진으로는 바닷물이 잘 안 보이는데 저 멀리서 점점 다가오는 게 느껴집니다.
조용한 갯벌에서 별거 하는 거 없어도 그냥 좋던데요. ^^
죽어 있는 굴을 먹기 위해서일까요?
작은 고동 같은 것들이 잔뜩 달려 있고 줄지어서 계속 모여들고 있는 광경도 볼 수 있었어요.
국가어항이라고 하더니 관리가 잘 되고 있는 걸까요?
생각보다 많은 갯벌 생물들을 볼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거 같아요.
이렇게 아이들의 첫 갯벌 탐방을 마치고 돌아갈 때는 다리가 아닌 밑에 길로 걸으면서 반대편에 썰물 때 빠져나가지 못한 어항(?)에 있는 물고기들 구경도 하고 즐거운 가족 나들이를 마쳤습니다.
돌아갈 때 갈매기들 새우깡 주려고 비싸게 새우깡 한 봉지 샀는데 이런 이런 갈매기들도 저녁 시간이 끝나면 집으로 돌아가나 봐요.
들어오 때 그렇게 많이 보이던 갈매기가 하나도 안 보이더라고요.
결국 새우깡은 우리가 다 먹었네요.
(´∀`;)
주차장 가는 길에 바닷물이 급격하게 들어오는데 어두운 바닷가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너무 듣기 좋더라고요.
그래서 공유하려고 찍어 봤는데요.
ASMR이다 생각하고 20초만 바닷소리 들어보실래요? ^^